모두가 기다리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진 않았지만 많이 완화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이 다들 가고 싶었던 휴양지로 떠난다.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만 하던 나도 여유를 내어 부산으로 휴가를
가게 되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과 볼거리, 관광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자유를 얻은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에 간 것이다. 암남공원 안은 특유의 여유롭고 평화
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내가 부산에 들르면 꼭 가는 곳이다.
바다와 숲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해질녘에 가면 한국이 아니라 마치 해외에 온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암남공원에 가면 타임캡슐 보관함이 있다. 늘 그냥 보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엔 나를 위한 여행인 만큼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진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10년 후 나에게 편지를 썼다. 쓰고 나니 ‘내
가 그리는 10년 후의 내가 꼭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면서 타임
캡슐에 남긴 미래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꼭 실현시키고 싶었고 미래의 내가 이 편지를 보면서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노력하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냥 지나치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서 나의 의지를 다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번 여
행을 계기로 나는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느린 우체통이나 타임캡슐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나의 의지를 다
지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