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문득 직장을 오래 다니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과 감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무턱대고 단기 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초급자 과정이었음에도 학생들의 몸 상태는 엄청 유연했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낄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교정해 주시기도 했지만, 스스로 못마땅하다고 여기니 수업에 흥미가 떨어졌다. 요가는 분명
심신 수련의 일환인데 자꾸만 남들과 비교하다 보니 자신감도 하락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종강하는 날이 다가왔을 때는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월이 흘러 30대가 된 나는 다시 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첫 수업 시간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 요즘 요가는 고난도의 동작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아요. 억지로 애쓸 필요도 없고 무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 몸이 움직이는 지점까지만 하면 됩니다”.
몸 상태가 제각각인 수강생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단계의 동작을 하며 요가 수업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제자리에서 몸을 숙여 팔을 뻗어도 누군가는 무릎에 닿고 누군가는 발끝까지 닿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학생에게 팔을 더 뻗으라고
지도하거나 교정하지 않았다. 수강생이 무리하려고 하면, 선생님은 오히려 나중에 관절이 망가져 회복이 어렵다는 말을 건넸다. 이러한 수업 분위기때문인지 내 동작이 다른 사람에 비해 형편없더라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이 이루어지는 1시간 동안만큼은 수업에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예전과 다르게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인생을 반긴다. 사람들도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추세다.
사회나 다른 사람이 세운 잣대가 아니라 나만의 기준과 속도로 삶을 살아야 탈이 생기지 않는다. 두 번째 요가 수업을 통해 내 몸과 마음에 좀 더 집중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을 배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도 내가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처음부터 나한테 맞는 속도로 달려가는 자세를 잊지 않고자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