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들어서니 몸이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팔은 천천히 굳어가고 다리는 예전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성격마저 조금씩 고집을 품는다.
그동안 별 탈 없이 살아온 내 몸이 어느 날 툭 말을 건넸다. “야, 이 자세로 언제까지 살래?”
놀랍도록 직설적인 그 한마디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로 몸이 굳을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비록 버겁겠지만 나는 요가를 시작하기로 했다.
첫 수업 시간, 강사님의 밝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 모두 나무 자세~”
나는 용기 있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정확히 0.5초 후 그 자리에서 나무처럼 쓰러졌다.
두 번째 동작은 ‘코브라 자세’. 바닥에 엎드려 상체를 부드럽게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하지만 내 몸은 상체를 들기도 전에, 숨이 먼저 들썩였다. 옆자리 70대 언니는 유연하게 팔을 뻗고 미소까지 머금었다. 나는 상체를 잘 뻗지도 못한 채 종아리에 쥐가 났다.
수업이 끝나고 생수 한 모금 마시며 거울 앞에 섰다. 거기에 낯선 무언가가 피어 있었다.
익숙한 주름 대신 뿌듯한 미소 한 송이.
아직 70대 언니처럼 유연하진 않지만 굳어 있던 내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 듯했다.
요즘 나의 하루는 요가 매트 위에서 시작된다.
매일 똑같던 일상에서 추가된 매트 위의 1시간은 나와 몸이 대화하는 시간이다.
60대라고 해서 꼭 느긋하고 조심스럽게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몸은 다시 속삭인다. “좀 더 구부려봐, 아직 끝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