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앞에서
글. 이수연(서울시 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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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뇌가 멈춘 것 같다.
책은 손에 잘 안 잡히고 짧고 강한 자극들에만 반응한다.
도파민만 잔뜩 분비되는 콘텐츠에 몰입하면서 점점 생각이 흐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러다 어떤 글을 읽었다. ‘뇌세포를 다시 깨우기 위해선 충격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건 극한의 인터벌 운동, 찬물 샤워 그리고 하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핵심은 명확했다.
익숙함을 끊고 낯선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경험하는 것.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나는 너무 안일해져 있었다.
편한 자극 속에 안주하면서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뇌가 깨어 있으려면 몸도 마음도 일어나야 한다.
자극을 줄이기보다 자극의 밀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얕고 빠른 것들 대신 깊고 불편한 것들을 받아들일 용기.
변화는 결국 그런 선택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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