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국토가 지금의 한반도로 제한된 것은 고려시대부터이다. 고대에는 만주와 요동 반도, 북부 지나 일대도 우리 민족의 국토였으며 활동 무대였다.
국토는 넓기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위치와 기후조건, 지하자원 등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환경 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 에서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비옥한 토양이야말로 국가의 최고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의 온대지역에 자리잡은 우리 한반도는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도 쓸모있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을 자랑으로 여기고, 국토 보호와 환경 보전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산과 들, 강의 배치 또한 그 화려하기가 비길 데 없다. 그리고 난류와 한류가 서로 만나 조경수역을 이룸으로써 수산자원의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내륙도시 못지않게 항구도시 역시 고루 발달되어 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세계의 심장부처럼 느껴지는 곳이 우리나라이다. 이 나라를 아름 답고 풍요롭게 가꾸는 일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긍지이며, 또한 국가나 공공단체를 비롯한 국민의 크나큰 의무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자연 보호를 실시했었다. 조선시대의 여러 서적에 소개 된 기록을 보면, 소나무 한 그 루를 베어낸 사람은 곤장 100대를 쳤고, 두 그루를 벤 사람 은 곤장 100대를 쳐서 군대에 보냈다. 또 열 그루 이상을 벤 사람은 곤장 100대를 때린 후 가족과 함께 오랭캐들이 들끓는 국경지대로 쫓아내는 벌을 주었다.
애써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 민족의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은 대단한 것이어서, 짐승을 잡더라도 그들의 번식기에는 중지했었다. 전설에 은혜를 갚는 짐승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점을 보더라도, 그 내용들 이 동물 애호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또 산이나 계곡을 배경으로 한 선녀들에 얽힌 전설이 많다는 것은 우리 강산이 그만큼 아름다웠으며, 그림의 소재 대부분이 산수화라는 점도 조상들이 이 강산을 즐겨 찬미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흔히 자연 환경의 파괴라고 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물리 적인 파괴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보이지 않는 기능의 마비가 더 심각하다. 즉, 산이 산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강이 강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이것이 곧 인류의 생존을 위협 하는 신호인 것이다. 따라서 자연 보호와 환경 보전이 인간 의 생존을 위한 일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1990년 11월 15일 정부는 자연의 휴식년제를 단행했고, 지정된 장소를 제외한 산에서의 취사 및 야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 근교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은 연간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1960〜1970년 대만 해도 우리가 산에 오를 때 무엇을 가지고 다녔는지, 1980〜1990년대에는 무엇으로 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더럽혀 왔는지를 우리 스스로 반성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고 사랑하여 자손 만대에 길이 물려 주고자 온 국민의 뜻을 모을 때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