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우정렬(부산시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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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가 서러워
낙엽이어야만 하는
계절 끝의 작은 잎새 하나.
모체의 여린 흔들림에
쌓았던 인연을 허물고
조락(凋落)을 기다리는 가엾은 얼굴.
이미 내려진 선을 타고
전해오는 가벼운 흐느낌에
차가운 대지조차 호흡을 멈춘다.
아쉬운 듯 머뭇거리는
마지막 흩날림은
또 한 계절을 멈추게 한다.
홀로가 서러운
계절 뒤의
작은 잎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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