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ES AREN’T BORN. THEY’RE BUILT.
“영웅은 태어나지 않는다! 다만 만들어질 뿐이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신 ‘토르’, 초능력을 가진 ‘헐크’,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이 타고난 영웅도 있지만 평범한 인간의 신체를 통해 만들어진 영웅도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으로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를 이끄는 CEO이자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는 최첨단 과학 기술로 무장된 하이테크 슈트 Mark3를 통해 최강 슈퍼히어로인 ‘아이언맨Iron Man’이 된다.
아이언맨의 수트에는 ‘자비스’(현 프라이데이)라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토니 스타크의 대저택부터 바쁜 일상까지 관리해주는 비서 역할은 물론, 악당과의 전투에서도 실시간으로 상대의 전투 패턴을 분석하여 방어할 수 있는 보조 역할까지 수행한다. 어쩌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물인터넷 세상 속 스마트 홈과 웨어러블 기기의 결합된 장면을 영화 아이언맨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속 웨어러블 기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던 최첨단 과학기술들은 웨어러블 기기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는 오늘날 우리에게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다가오고 있다. 아이언맨에서 자주 등장하는 헬멧 화면 속의 인공지능과 디스플레이 기능은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로 구현되었다. 구글 스마트 글래스와 함께 펼쳐질 우리의 삶을 살펴보자.
이른 아침,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집 안의 벽을 바라보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전,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창밖을 바라보면 날씨 정보가 보인다.
아침 식사 중 친구에게서 온 문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문자에 답변한다. 외출 후, 지하철을 입구에 도착해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구글 글래스에 ‘지하철 지연’이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여준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위한 다른 길 안내도 잊지 않고 해준다. 눈 앞에 펼쳐지는 지도와 길 안내를 따라 걸어가는 도중 내가 좋아하던 밴드의 공연 포스터를 발견했다. 구글 글래스에게 “오늘 밤 밴드 공연 티켓 두 장 주문해”라고 말했다. 오늘 저녁 나를 위한 공연 티켓 구매를 마쳤다.
약속 장소 앞에 있는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고르는데 서점 안이 너무 복잡해 보인다. 구글 글래스에 “음악 책 있는 곳 알려줘”라고 하니 서점 안내 지도를 통해 길안내를 해준다. 책을 살펴보는데, 친구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알려준다. 서둘러 책을 구매하고 서점을 나와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장소가 맘에 든다. 다음에 또 방문할 수 있게 구글 글래스에 ‘장소 저장’을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길을 나서는데 너무 맘에 드는 그림을 발견했다. 구글 글래스에 “사진 찍어”라고 하면 내가 본 그대로 저장하고 그룹에 공유한다. 어느덧 해가 질 무렵,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랑하는 연인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바로 듣고 있던 음악을 멈추고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구글 글래스를 통해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공유한다.
<구글 글래스와 함께한 일상>
구글의 스마트 글래스인 ‘프로젝트 글래스Project glass’에서 보여준 광고에서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의료기능까지 갖춘 스마트 콘택트렌즈smart contact lens도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인터넷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눈만 깜빡이면 온라인에 접속되어 길 안내, 문자 보내기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렌즈 속에 장착된 극소형 장치를 통해 눈물 속 글루코스glucose 수치를 이용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한다.
아이언맨이 입고 다니는 슈트처럼 입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도 있다. 실제 아이언맨처럼 강철 슈트는 아니지만 회사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용 가능한 스마트 의류smart clothing가 있다. 목적과 상황에 의류 형태도 와이셔츠, 청바지, 재킷에서부터 피트니스를 위한 요가복, 운동복 등 다양하다. 회사에서는 중요한 회의를 위해 스마트 셔츠smart shirts의 소매에 있는 칩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회의 모드가 실행되고 처음 만나는 파트너에게 디지털 명함을 건넬 수 있다.
퇴근 후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스마트 운동복을 착용하면 운동시 변화하는 우리의 심박수, 호흡, 맥박, 스트레스 지수 등의 생체신호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동 시 변화하는 우리 몸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인도의 스타트 업 회사인 리챌LeChal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신발smart shoes을 출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이 신발은 위성항법장치GPS가 내장되어 진동으로 목적지까지 안내해준다. 이제 웨어러블 기기는 점점 더 의료 기기로 인정받아 우리 건강까지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생활의 편리를 주도하는 스마트 워치
영화 속 아이언맨에서 보여준 최첨단 과학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주변 사람들의 손목만 보더라도 아날로그 시계보단 스마트워치smart watch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기를 실감하듯 많은 회사들이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핏비트, 미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출근 전 손목 위의 화면에서 실시간 날씨 정보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했다. 마스크를 챙기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버스 앱을 통해 버스 시간을 확인한다. ‘한 정거장 전’ 이라는 알람에 조금 서둘러 걸었다. 놓치지 않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오늘 주요 일정을 확인한다.
퇴근 후,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을 배우기로 했다. 물 속에서 움직이려고 하니 긴장이 되었다. 내 변화를 눈치챈 듯 알람이 뜬다. ‘심호흡하세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수영을 시작했다. 운동 중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내 심박수와 칼로리 소모량에 대한 정보가 기록된다. 내가 빠르게 걸으면 알아서 내 움직임을 감지해 운동모드로 변경해 내 신체 변화를 기록한다. 지나가다 혹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낙상감지 기능을 통해 내 움직임이 없으면 위급사항임을 인지한 스마트워치가 응급 연락처로 등록된 사람에게 내 위치 정보와 함께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새로운 곳을 떠나는 여행에 스마트워치는 필수다. 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각 도시의 특성을 안내해준다. 여행 중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의 질문에 키즈용 스마트워치가 대답해준다. 잠시 기념품을 사는 사이 아이가 없어졌다. 걱정하는 사이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린다. 아이의 스마트워치에서 보낸 ‘현재 위치’ 와 카메라 및 문자 기능을 통해 아이를 찾았다.
<스마트워치와 함께한 일상>
이제는 명품 브랜드들도 웨어러블 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태그호이어TAG Heuer는 영화 <킹스맨2>에서 킹스맨 요원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로 잘 알려진 ‘커넥티드 모듈러 45’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루이뷔통, 몽블랑 등의 브랜드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스마트워치는 시계, 전화, 헬스케어, 간편 결제, 일정 관리를 비롯해 앱과 연계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고급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며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출시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히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의료기기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여 건강관리까지 도와준다.
이미 하버드대 바이오디자인랩 연구실에서는 아이언맨 슈트의 진화된 형태로 옷처럼 입는 소프트 엑소슈트를 개발했다. 개량형 엑소슈트는 30㎏짜리 짐을 메고 힘들이지 않고도 빠른 시속 9㎞ 속도를 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존재하던 최첨단 기술들은 이미 우리 개발되고 있고, 또 한 번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출시될 웨어러블 기기로 무장된 아이언맨 슈트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