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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하게 늘어나는 마법의 간식
촉촉하고 말랑말랑하며 입에 넣으면 쫄깃하게 춤을 추는 듯한 질감의 마시멜로. 이국적인 과자의 상징 중 하나이고,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맛과 질감이 나는지 신비하기까지 했던 정체불명의 과자다. 하지만 우린 이미 이 과자를 많이 먹어왔다. 초코파이에 들어 있는, 사근사근하고 질깃한 그 촉감의 하얀 부분이 바로 마시멜로다. 쭉쭉 늘어나는 그 존재 말이다.
마시멜로는 어느 순간 과자(디저트)의 일반적인 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어원은 뿌리 식물인 마시멜로에서 따온 것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마시멜로를 상처와 염증,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초로 사용했다. 현재는 그 식물의 성분이 미국에서는 호흡기 건강식품으로 팔린다. 마시멜로라는 식물의 뿌리를 벗기면 바로 과자 ‘마시멜로’와 촉감이 비슷한 하얀 알맹이가 나온다. 여기서 과자 마시멜로가시작되었다고 한다.

마시멜로, 과자 그 이상의 매력
마시멜로는 젤라틴과 설탕이 주성분이다. 매력적인 향은 바닐라 에센스가 담당하며, 우리나라에는 다채로운 색깔이 들어간 제품이 많은 편이다. 마시멜로는 예전부터 거리음식으로 전해지다가 1948년 미국의 한 제과 회사가 제품으로 개발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보통 미군 부대를통하거나, 이민 갔던 동포의 귀국 선물용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미국 유학생 등을 통해 더 널리 퍼져나갔고,수입이 자유로워지며 많은 사람이 좋아하게 되었다.마시멜로는 코스트코 같은 미국계 대형 마켓을 통해 시중에 크게 알려졌고. 캠핑 필수품이라 할 정도로 10여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는 스마트폰에서 즐겨 보는 쇼츠가 마시멜로의 다양한 유행을 끌어갔다. 마시멜로가 재료가 되어, 재치 있는 놀이와 유행으로 번져 나갔다. 음식의 놀이화는 요즘 대세다. 음식 그 자체가 오락으로, 인기몰이의 상품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캠핑에서 만나는 달콤한 즐거움
마시멜로가 단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질감이다. 그 신기한 촉감과 기분 좋게 씹히는 맛, 눈으로 보이는 늘어나는 물리적 특성은 재료의 개성을 활용한 제조 기술에서 비롯한다. 주로 돼지의 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에 설탕을 넣고 휘저으면 공기가 들어가게 되고 점차 부풀어 가볍고 큰 부피가 된다. 여기에 전분, 각종 향이나 색을 입히기도 하면서굳히면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부피는 크지만 가볍고, 쭉쭉 늘어나는 성질이 바로 마시멜로의 매력이다. 미국 과자가 대개 그렇듯이, 단맛이 강한데 부피 대비 가벼운 과자라 작은 거 한 봉지(50그램 정도)는 150~200kcal 정도로아주 높은 칼로리는 아니다. 물론 치아에 들러붙고 설탕 제품이 그렇듯이 중독적인 매력이 있으므로 특히 아이들은주의해야 한다.
마시멜로는 시판 초기 이후, 미국인들의 일상에 깊게 파고드는 문화가 되었는데 그 계기가 있었다. 바비큐나 캠핑에자주 곁들이면서 색다른 진가를 발휘하게 된 마시멜로는구워 먹는 방법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마시멜로 속에 들어 있는 설탕이 달콤한 캐러멜로 변하고, 동물성 젤라틴 성분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더해져 그 맛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된다. 그렇게 이중 효과가 일어나며 아주 매력적인 변화를 보인다. 원래 마시멜로는 굽는 과자가 아니었지만, 굽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가 되면서더 빨리 전파되었다. 20여 년 전부터 한국에도 캠핑과 요리바람이 불면서 마시멜로 구이는 기본적인 준비물이 될 정도로 인기다. 한국의 여러 드라마, 예능에 등장하면서 그인기에 부채질을 했다.
오락과 놀이 문화 대상이 된 마시멜로
처음 마시멜로를 구울 때 불이 붙어 놀라는 사람이 많다. 설탕과 젤라틴이 불이 붙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부풀어 있는 과자이므로 금세 녹아서 흘러내린다.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불이 붙거나 녹아내리므로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리곤 한다. 하지만 화상을 입기도 쉬워서, 조심해야 한다. 집에서 가스레인지에 굽기도 하는데, 이때는 가장 낮게 불을 켜도 마시멜로에 불이 붙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는 가능하다면 굽지 않기를!
마시멜로는 다양한 방식의 놀이와 제과 실험 재료로 확장되고 있다. 요즘은 초콜릿을 입혀 수제 디저트를 만들어 즐긴다. 쫄깃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개성 있는 재료가 된 셈이다. 단맛의 소재, 늘어나는 재미, 저렴한 가격(수입 초기에는 아주 비쌌는데 요즘은 100g에 500원 내외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은 대체불가한 마시멜로만의 매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집에서 만드는 간단한 마시멜로 활용 디저트 ‘마시멜로 푸딩’
푸딩은 보통 젤라틴, 크림, 우유, 설탕에 기타 재료를 섞어 만드는 디저트다. 마시멜로에는 이미 젤라틴과 설탕, 향이 들어 있어 간단하게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재료 마시멜로 50g, 우유 150cc, 푸딩그릇으로 쓸 수 있는 작은 유리잔 2~3개 1
① 유리볼에 마시멜로와 우유를 넣고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2분 가열한다.
잘 휘저어주고, 완전히 녹도록 1분 정도 더 가열한다.
② 손을 데지 않게 조심하면서 체에 거른다.
(질감을 고르게 하고 덜 녹은 마시멜로를 걸러내는 효과)
③ 유리잔에 7할쯤 채워 붓는다.
④ 상온에서 잠시 식혀서 냉장고에 넣고 차가워지면 떠먹는다.
*과일 조각을 넣어도 좋다.
캠핑장 최고의 디저트 ‘마시멜로 스모어’
스모어는 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과자나 비스킷 위에 올려서 만드는 간식이다. 이름에는 한번 맛보면 계속 먹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어 ‘좀 더(Some More)’라는 뜻이 담겨있다.

재료 마시멜로, 초콜릿, 크래커, 치즈, 베이컨, 긴 나뭇가지
① 큼지막한 마시멜로를 기다란 나뭇가지에 끼운 채 모닥불에 굽는다.
②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 초콜릿과 크래커 사이에 마시멜로를 끼운다.
*까망베르 치즈나 베이컨을 첨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