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의 끝인 12월이네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이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만들지도 못했어요.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니 올 한 해 동안 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나이는 들고 시간은 가는데 해 놓은 일은 없고 허무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잘 계획하고 싶어요. 방법이 있을까요?
행복한 새해를 맞고 싶은 명 과장
명 과장님의 고민에 공감합니다. 저 역시 올해 불안한 시간을 보냈어요. 곧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결국 이렇게 2020년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내년에는 다시 옛날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겁니다. ‘뉴노멀(new normal)’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의미하는데요. 올해 우리가 처음 경험한 것들이 이제 뉴노멀이 되겠지요.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챙기게 될 겁니다. 또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등이 더 확대될 것이고, 여러 영역에서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가 일상화될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올해의 10대 뉴스 뽑기
제가 연말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10대뉴스’를 뽑는 것이죠. 다이어리나 캘린더, SNS를 열어놓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10가지 중요했던 일들을 정리해 봅니다. 신문에 난 뉴스처럼 제목과 내용을 상세히 적습니다. 그 다음에는 10개의 뉴스를 뽑으면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었는지 간단히 적어 봅니다. 그중에는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을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마음껏 축하하고, 우환이 있었다면 이를 잘 이겨낸 자신을 칭찬해줍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올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해낸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가족과 함께 송년 워크숍 하기
10대 뉴스를 뽑으면서 혼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 가족들과 함께할 차례입니다. 바로 가족 송년 워크숍을 갖는 것입니다. 우선 가족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야 워크샵에 열심히 참여할 마음이 생기니까요. 그러고 나서 종이와 사인펜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다음 3가지 주제로생각을 정리해 써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거나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목표라도 매일 꾸준히 노력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적어야 합니다. ‘복권 당첨’이나 ‘자녀의 명문대 합격’과 같은 계획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한 가지 조치가 더 필요합니다. 적은 내용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 거실이나 식탁 근처에 붙여 두고 계획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 자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살바토레 매디(Salvatre Maddi)는 전화회사관리자들의 심리건강을 연구하면서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에서 관찰한 관리자들의 2/3는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심장병에 걸리거나 자살 또는 이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3은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매디는 두 집단의 차이를 연구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건강 이상을 보인 사람은 3F인 도망(Flight), 마비(Freeze), 싸움(Fight)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3C인 전념(Commitment), 도전(Challenge), 통제(Control)에 집중했다.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 것이다.”
2020년을 부지런히 달려온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자신을 꼭 안아주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면 못 해낼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입니다. 당신 안에는 위기에 대처하고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저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