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피스를 구축하라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집의 한 부분을 사무실로 꾸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홈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G마켓은 홈오피스 관련 품목 판매신장률이 40%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화상회의가 늘면서 홈캠 화면에 잡히는 배경을 꾸미는 ‘캠테리어(홈캠 + 인테리어)’도 유행하고 있다. 위메프는 작년 12월 1일부터 5주간 캠테리어 관련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배 늘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전문가들은 집에서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생활공간과 업무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집에 여분의 방이 있다면 ‘홈오피스’로 꾸며 보는 것은 어떨까? 원룸이라면 파티션이나 커튼을 이용해 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의자와 책상, 노트북 거치대, 데스크 매트, 메모리폼 원형방석, 실내화도 준비하자. 또한 홈캠 화면 관리를 위해 패브릭 가리개나 인테리어 액자, 데코 스티커도 알아보자. 이렇게 홈오피스를 만들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출근과 퇴근을 해보자. 재택근무라 하더라도 밥벌이에 진지해지는 경건한 출퇴근 리추얼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IBM이나 델, 베스트바이와 같은 미국기업들은 수십년 전부터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해 활용해왔다. 재택근무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IBM은 1993년 사무실 외 공간 근무제를 처음 도입했고, 전체 직원 38만 명 가운데 40% 정도가 원격근무 형태로 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IBM은 미국 내 사무실 임대 비용만 연간 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치명적인 약점은 직원 간의 활발한 소통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각자 집에서 자기 일만 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줄 수 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에 힘써야 한다.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내기보다는 얼굴을 보고 하는 화상회의를 제안하자. 팀원들과 정해진 시간에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업무의 진행상황이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자. 줌미팅의 경우 가상화면 설정 기능이 있다. 어수선한 집안을 노출하고 싶지 않다면 하와이 해변 풍경이나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전경으로 화면을 설정해보자. 그 외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설정이 가능하다. 화면의 해상도 설정도 있으니 세수를 하지 않았다면 참고하시라. 다만, 주변에 거울이 있는지는 점검해야 한다. 모 해외 유명인사는 등 뒤에 있는 거울 때문에 속옷만 입은 하의가 노출되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To-do-list를 만들어라
마지막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 오늘 처리 해야할 일들을 적는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지워보자. 그리고 처리하지 못한 일들은 내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구상을 해보자. 또한 나만의 ‘집중근무시간’을 설정해 중요한 업무들을 처리하자. 아침형 인간이라면 오전에 집중근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집중이 어려운 산만한 인간이라면 ‘포모도로 기법’을 활용해 보자. 포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란 뜻인데 프란체스코 시릴로(Francesco Cirillo)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 후 5분 휴식하는 시간관리기법을 제안한 데서 유래했다.
“모든 구름은 실버 라이닝을 가지고 있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라는 말이 있다. 실버라이닝이란 비가 갠 후 구름 사이에서 은빛으로 쏟아져 나오는 빛줄기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좋은 면이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새옹지마이자 전화위복일 수 있다. 그러니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 보자. 이제 곧 콩나물 버스와 지옥철에 시달리며 출근하면서 재택근무하던 때를 그리워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