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法은 鍼刺, 刺法이라고도 하며, 금속체의 침을 써서 인체의 일정한 체표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치료 목적에 도달하 는 방법이다.
옛날에는 침의 종류가 9가지가 있었는데 근대에는 이 아홉가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그 중 몇가지만 가지고 활용하고 있다.
심리적 변화는 생리적 변화와 같이 인체의 표면에 반드시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대장에 탈이 있으면 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살 깊은데 손등쪽에 울혈이 되고 신경과민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누구든지 변비증이 심하거나 설사를 심히 하거나 가스가 많이 나오는 사람은 그 자리를 손가락으로 약간만 눌러 봐도 잘 알 수 갔다. 이것을 역으로 그 자리(합곡 合谷穴)에 신경과민이 나타났을 때는 대장의 질환이 자각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지라도 대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판정할 수 있다.
특히 소화장애가 생겼을 때 양손의 이곳을 눌러주면 물론 몸안에 이상이 생겨 아픔으로 나타나지만 좀 참고 견디면 그 런 장애들이 많이 감소되고 속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여자가 월경시 • 태중 • 산후에는 흔히 독맥, 방광경, 임맥, 신경에 변동이 생기는데 임부의 앞이마 • 콧마루 • 눈주위 • 입주위 등에 주근깨, 기미가 생기고 복부 정중선에 착색되어 흑선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것은 모두 우리 몸에 흐르고 있는 경락·독맥 • 임맥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기면 어디엔가 그 반응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그런곳을 잘 살펴 줌으로써 병이라든가 그외 다른 생리적인 문제들을 잘 조절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아무 곳이나 다 침을 놓을 수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가?
우리는 흔히 오장육부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동양의학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 몸에 경락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아무데나 다 있는 것은 아니다.
12正經이라 하여 12개의 큰 선이 있는데 폐경 • 대장경 • 위경 • 비경 • 심경 • 소장경 • 방광경 • 신경 • 담경 • 간경 • 심포경 • 삼초경이 그것이다.
각 경에는 그냥 한 줄로 된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역이 있어 그곳을 바로 우리가 침으로 써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하는 곳인데 우리 몸에 약 365개가 있다.
이 365개의 혈을 잘 활용하면우리 몸안에 생긴 여러 병들을 치료할수 있는 것이다.
각 경혈에는 독자적인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이곳의 어떤 것들은 병의 상태를 나타내어 주는 반응점이 될 때도 있다.
우리가 흔히 체하거나 하면 사관을 튼다고 말하는데 특히 기절을 하였거나 급체하였을 때 쓰는 곳이다.
사람마다 각자 쓰는 방법과 위치가 다양한데 실은 사관은 네 문을 뜻하며, 그 문을 열어서 잘 소통하게 해준다는 뜻에 서 사관을 튼다고 한다.
사관은 어디어디인가 하면 위에서 말한 곳의 제1지 2지 사이 함몰된, 합곡이란 곳과, 발가락 모지와 2지 사이 함몰된 곳을 태충이라 하는데 이곳 좌우를 합쳐 사관이라고 한다.
우리 몸안에 정체되어 있는 기를 잘 돌게 한다든지 혈액순환을 돕는 그런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를 건강하게 지켜 주는 것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바늘로 손톱 바로 위 정중앙선에다 자극을 주어 사혈시키는 방법을 잘못 쓰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말한 12정경 외에 우리 몸에는 기경 8맥이 있어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면 침은 어떤 질병에만 국한하여 사용하는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임상 각과에서 다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침으로 마취를 하여 수술을 한다고 하는 것은 침의 활용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를 일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침으로 담배를 끊게도 할 수 있으며, 체중 조절도 시키고 미용에도 침이 쓰인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 만은 아니다.
그래서 근래에는 많은 새로운 침법이 개발 연구되고 있는데 耳針 • 頭針 • 面針 • 鼻針 • 手鎖 • 足針 등 많은 새로운방법들이 연구되며 또한 좋은 결과도 보고 되고 있다.
침을 잘못 맞아 불구자가 되었다느니 생명을 잃었다느니 부작용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침을 놓기 전에는 반드시 여러가지 사항들을 잘 알고 있어야만 되는 것인데, 침을 놓은 뒤 현기증이 생긴다든지, 침을 놓긴 놓았는데 자세의 바꿈으로 인하여 몸안에서 침이 구부러져 있다든지, 찌른 침이 비틀어지지도 뽑아지지도 않는 淸針이라든지, 또한 침이 체내에 들어가서 부러지는 일 등, 이런 것을 위해서는 반드시 침의 상태와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하는 것이다.
또 침법에는 금속제 침으로써 자침하는 것뿐 아니라, 전기 통전법의 전침, 레이저 침도 있어 최첨단의 치료방법을 쓰고 있다.
감기도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요즈음 감기는 한번 걸렸다 하면 꽤 오랫동안 앓아야 낫는다.
최근 대기오염이나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호흡기 계통의 질병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천식이나 해소기침 등 말이다.
노인이나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쉽게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몸이 이겨낼 수 없는, 즉, 항병력이 없는 지경에까지 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손바닥을 위로 하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를 삼등분한 팔꿈치 쪽에서 엄지쪽의 가장자리 근처를 인지나 중지 또는 새끼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아 보면 반드시 따끔따끔한 통증이 있고 가볍게 누르면 욱하고 소리 지르는 곳이 있다.
이곳이 공최라는 경혈인데 公最의 最는 가장 으뜸을 의미하듯 폐경의 독기가 가장 모이기 쉽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을 사용하여 감기도 치료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공최 한 곳만 쓰는 경우도 있고 여럿을 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