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우정 서비스 체험수기
10분 전에 배달 온 치킨과 맥주 한 캔을 놓고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켰다. 잠시 기다리니 하나둘 카메라가 켜지며 모니터에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다섯 친구의 정기모임 날이다. 졸업한 지 20년도 넘었지만 두어 달에 한 번은 꼭 모여 회포를 풀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나마 모여 아쉬움을 달래는 중이다.
각자 먹고 있는 안주 평부터 시작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져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논란까지 이르자 갑자기 A가 말했다. “우리, 백신 다 맞으면 여행갈까? 비행기 타고.”
A는 프리랜서 작가로 결혼과 가족 대신 여행과 반려동물을 택한 친구다. 여행이라니, 비행기라니! 그리운 단어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성질 급한 B는 창고에서 캐리어를 꺼내와 닦기 시작했다. 우리 중 가장 침착한 C는 다섯 명이 백신을 다 맞아도 집단 면역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곳으로 가야 한다며 후보지를 뽑기 시작했다. 나는 여권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어차피 기한이 만료되어 가니 다시 발급받겠다고 했다. 그때 D가 조용히 말했다. “근데 나 돈이 없어.”
D는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하루에 1만 원도 못 파는 날이 부지기수지만 문 닫은 가게라는 이미지를 줄까봐 울며 가게를 연다고 했다. “언제쯤 나아질까?” 분위기가 일순 가라 앉았지만 처음 여행 이야기를 꺼낸 A가 다시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금을 들자!”
어차피 우리가 모이면 최소 5만 원씩은 쓰는데 그걸 차곡차곡 모아서 1년 뒤 가까운 동남아라도 갔다 오자는 말에 또 와글와글 찬성을 했다. C는 자기가 가진 우체국 통장에 딱 이런 용도의 적금이 있는 걸 봤다고 했다. 잠시 후 C가 단체톡으로 보내준 링크를열어보니 ‘우체국 가치모아 적금’이라는 상품이었다. 여행자금, 모임회비 등 목돈 마련을 위해 여럿이 함께 저축할수록 우대 혜택이 커지고 다양한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적립식 예금 상품이란다. 기본 이율은 0.1 %P이고 우대조건들을 충족하면 최고 0.8%P까지 된다고 했다. 다들 찬성을 외쳤다.
우체국 통장을 가진 C가 대표로 적금 계좌를 개설하고 다들 각자의 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를 걸었다. 요즘은 다들 비대면으로 처리가 가능하니 순식간에 25만 원이 사뿐히 모였다. 그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1년 후에는 따뜻한 동남아의 어느 예쁜 노천카페에 둘러앉아 지금처럼 수다 떨 수 있기를 바라며 맥주캔을 들어 모니터를 향해 건배를 외쳤다. “가자, 친구들아!”, “가자! 가자!!”
우체국 가치모아 적금이란?
여행자금, 모임회비 등 목돈 마련을 위해 여럿이 함께 저축할수록 우대 혜택이 커지는 적립식 예금상품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2개월 이하(일, 월 단위)
저축한도
가입 시 최저 1만 원 이상 월 300만 원까지(원 단위)
적용이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