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연구 매진 후 제품 개발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청매실농원은 매실을 주원료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인 홍쌍리 명인은 1965년 밤나무 1만 주, 매실나무 2천 주가 심어진 산비탈 농가에 시집와 구슬땀 흘려가며 지금의 농원을 일궈냈다.
“내 나이 24살에 농사를 시작했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식습관에 고된 농사일까지… 수술도 여러 번 받고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으로 오래 고생했죠. 그러다 매실을 알고 난 후 병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매실은 몸속 유해균 번식을 억제해 해독작용에 좋다. 신맛이 나지만 알칼리성 생성물질이기 때문에 인스턴트식품으로 인해 우리 몸이 산성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매실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홍 명인은 ‘매실 전도사’가 됐다.
“매실을 먹고 몸을 회복한 후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사람들 몸속을 씻어주는 청소부 아줌마로 살란다’라고 말했어요. 그 뒤로 밤낮으로 매실 연구에만 매달렸죠. 청매실농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제가 연구 개발한 겁니다.”
맛·향·약성 좋은 광양 매실이 으뜸
홍 명인은 광양 매실이 유명한 이유로 맛과 향, 약성을 꼽았다. 토질과 기후, 특성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재배하는 터라 매실의 효능도 높다는 설명이다.
“섬진강 새벽안개가 짙게 낀다는 점과 음지라는 지리적 특성이 광양 매실을 이름나게 했죠. 나는 농사짓는 사람입니다. 오직 내 손에서 수확한 것으로만 식품을 만들어요. 농사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매실은 6월 초에서 6월 20일까지 수확한 것이 맛과 향, 약성이 가장 좋을 때라고 한다. 홍 명인은 매실을 고를 때 씨가 단단한 것이 최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청매실농원의 대표 상품인 청매실원은 50년 이상 된 전통옹기에서 수년간 발효 숙성해 만든 것으로 매실의 독특한 맛과 향, 영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체국쇼핑에서는 청매실원 뿐만 아니라 매실 반찬 세트, 청매실 농축액과 국산 마를 혼합해 만든 청매단을 구입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 매실을 꼭 먹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매일 몸을 씻으면서 뱃속 기름기는 생각하지 않아요. 매실로 뱃속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홍 명인은 매실 제품은 물론 된장, 고추장, 장아찌, 잼 등 다양한 자연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가 제품을 생산할 때의 원칙은 ‘무방부제, 무색소, 무향’이다.
“농사는 예술작품이요, 밥상은 무병장수의 약상(藥床)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밥상을 약상으로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