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샤인뜰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8년 8월 15일이었어요. 친정 식구들과 오랜만에 경북 김천에 있는 펜션에 놀러 갔었죠. 하룻밤 즐겁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 아버지께서 진지하게 제안하셨어요. “민지, 너 귀농하고 싶다고 했지? 우리랑 같이 농사지어볼래?” 이 말이 농장을 탄생하게 만든 한 마디였어요. 말씀 듣고고민하고 있었는데, 일이 진행되려고 그런건지 운 좋게도 아버지 고향 가까이 마음에 드는 농지가 나왔더라고요. 농지를 매입하고 2019년 청년창업농에 선발되면서가족농이 되었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귀농을 외치던저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Q.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힘들진 않았나요?
요즘 스마트스토어를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죠. 그래서 상세페이지를 잘 만들어 올리면 금방 구매가 일어나고 잘 될거라고만 생각했어요. 큰 착각이었죠.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내 음식은 맛있으니까 이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이 올 거야’라고 생각한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꼈죠. 온라인 마케팅 등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니 아무리 잘 홍보해서 온라인 매장에 방문하게 만들더라도, 구매전환율은 3%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 숫자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농업도 사업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눈 뜨면 하는 습관이 농업 관련 정보를 탐색하고 배우는 것이에요.
Q. 맛과 품질,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제 자신이 딸이면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양쪽 입장이 다 되어 보니 뭐하나 허투루 하기 싫더라구요. 우리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갈증이 절로 생기더군요. 그래서 GAP 인증도 받고 올해는 저탄소 인증을 받아 최대한 화학적인 것을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는 초생재배를 통해 나무가 스스로 양분을 흡수하고, 열매가 스스로 병해충을 견디며, 병해충이 있으면 익충들이 찾아와서 먹는 자연생태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작물의 입장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하는 농법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요. 작물의 자생력을 끌어내는 것 또한 농부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Q. ‘샤인뜰팜’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가족의 합심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바쁠 때 믿고 묵묵히 도와준 가족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황금같은 주말에 쉬지 못하고, 주중에는 직장에서 주말에는 저희와 함께해 준 동생들,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해줬거든요. 그리고 저희 농장만의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음악 농법’이에요. 오디오북과 긍정 확언 등을 들려주면서 즐겁게 일했어요. 그리고 저희 농장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언성을 높이지 않습니다. 저의 고집이지만 부모님께도 농장 안에서는 절대로 다투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드려요. 남들이 보면 왜 저러나 싶지만, 그냥 작물도 다 주변의 상황들을 느낀다고 생각해서 좋은 것만 들려주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Q. 우체국쇼핑에는 어떤 계기로 입점하게 되었나요?
매일 농업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지난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한국농업기술진흥원), 우체국과 콜라보 사업을 통해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라는 말이 있듯이, 앞서 원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을 통해 같이 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우체국만의 매력, 거인의 장점이 있어요. 바로 ‘우체국쇼핑이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체국쇼핑에서 주문하면 소포 또한 안전하게 올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요. 그래서 함께하게 되었고, 각종혜택을 많이 받기도 해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농가 또한그만큼 성장할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요.
Q.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목표는 무엇일까요?
작년 한 해였지만, 반응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다른 작물 또는 가공품 문의가 들어오고는 하였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가공품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샤인머스켓이 들어간 하루 한포 꿀 스틱이나 즙 등이요. 그리고 ‘샤인뜰팜’의 목표라면 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매출을 어떻게 하면 끌어올릴까 고민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샤인뜰팜에서 판매하는 거라면 믿고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거죠. 한 해만 반짝 판매가 잘 일어나는 것보다, 사람 냄새나는 저희 농가를 찾을수 있게, 가슴 따뜻한 농가로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농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제 소신이 ‘정직’, ‘정성’, ‘이해’입니다. 정직하게 기르고,정성을 들여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며 작물을 키우고 고객 입장에서 한 번 더 이해하자. 그래서 그 가치를 인정받자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