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봉우체국 나눔봉사단
소외계층에 온정을 전하고자 시작한 봉사단
도봉우체국은 도봉구와 강북구를 관할하며 서울청 내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46.98km)의 집배 구역을 담당한다. 강북구는 다수의 산동네가 있고 노후주택 재개발로 인해 철거 및 신규 아파트 입주가 반복되고 있다. 주양준 집배실장은 2018년 번동에서 배달 업무를 하며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지역 특수성을 파악했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그해 1월 나눔봉사단을 창단했다. “혼자보단 여럿이 움직이는 게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되니함께 할 팀원을 모았습니다. 마음 맞는 집배원 5명이 복지관에 연락해 오토바이로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고요.그렇게 시작한 길이 오늘날 봉사대상에 닿게 됐습니다.” 처음 나눔봉사단을 창단할 땐 소리 없이 봉사하고 싶은마음이 컸다. 그래서 처음 1~2년간은 사진도 찍지 않아봉사활동의 흔적이 아예 없다고. 그는 “지금도 드러내지않는 봉사를 하려고 한다. 봉사대상에서 받은 포상금은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 활동 모습입니다.
수혜자 맞춤형 물품 지원에 노력
현재 나눔봉사단에는 집배원 33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매달 사비로 후원금을 내고 있으며 주말에 봉사활동을 한다. 나눔봉사단은 수유1동주민센터와 연계해 빨래골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말 연탄 및 생필품 지원, 명절 선물 및 코로나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2019년에는 사단법인 나눔 코리아와 연계해 독거노인 지원 및 고독사 장례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발굴 및 지원 활동에 전념한다. 정치상 단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현재 최소한의 대면 봉사만 진행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개인의 방역 준수가 서울도봉우체국 및 배달지역 주민과 봉사활동 수혜자분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역을 최우선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연탄 나눔, 물품 지원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나누고 있는 서울도봉우체국 나눔봉사단
봉사,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봐요
고단한 집배 업무에도 봉사활동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양준 집배실장은 봉사하며 얻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크다고 말한다.
“복날, 어르신들께 삼계탕 500그릇을 대접했을 때 편지 배달하기도 힘든데 봉사까지 해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큰 기쁨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 뉴스에서만 보던 고단한 삶의 현장을 마주하게 돼요.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정치상 단장과 주양준 집배실장은 나눔봉사단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최정규 총괄국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집배원들의 기동성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봉사활동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두 가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요. 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휠체어를 월 2회 살균 소독해드리고, 현재 코로나로 멈춘 독거노인 장례 운구 서비스도 재개하길 기대합니다. 지역사회에 온정을 나누는 서울도봉우체국 나눔봉사단의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미니인터뷰
서울도봉우체국 나눔봉사단 정치상 단장
“봉사활동 반경 넓혀 수혜자 늘릴 계획”
봉사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것을 베풀고, 소소하게 나눔을 실천하면 오히려 제 마음이 풍족해지는 걸 느낍니다. 단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돼 ‘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대상’에서 대상이라는 큰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활동 반경을 넓혀서 여러 지역에 수혜가 갈 수 있도록 봉사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혼 후 자녀를 홀로 양육하는 한 부모 가정 자녀들도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경우가 많아요. 수혜자가 원하는 맞춤형 물품 지원에 신경 쓰고 여건이 좋아진다면 올가을 전 직원이 동참하는 김장 나눔 행사도 희망하고 있어요. 업무와 봉사를 병행하는 단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