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우체국 우편물류과
유효열 주무관
평일에는 우체국 직원주말에는 노래 부르는 유튜버
입사 2년 차 임실우체국 우편물류과 유효열 주무관은 세출, 물품, 서무 분야를 담당하며 우체국 살림살이에 힘을 보탠다. 매일 혼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는 사회초년생인 그는 우체국의 공적 역할을 수행할 때마다 우정인으로서 자부심도 크다고 전했다.
“제가 근무하는 임실 지역은 섬진강이 흐르는 배산임수에 공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임실우체국은 임실치즈 등 지역 농산물을 우체국 소포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많기에 항상 친절하고 편리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죠.”
유효열 주무관의 본캐(본 캐릭터)가 우체국 직원이라면, 부캐(또 다른 캐릭터)는 노래하는 가수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좋았던 그는 꾸준히 노래를 불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음악제를 열었고 1차 오디션을 가뿐히 통과한 그는 2차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노래 영상을 제출했다.
“음악제가 끝난 후 4개월이 지났을 때 잊고 있었던 제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됐어요. 문득 한 개의 영상만 올려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친구와 함께 ‘횰&곽 라이브’ 채널을 만들어 옛날 노래를 부르는 커버 영상을 올립니다.”
한 달에 영상 1개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퇴근 후에는 매일 노래 연습을 한다. 유효열 주무관의 노래 선정 기준은가사다. 멜로디보다는 마음을 울리는 가사인지 먼저 확인한다고.
“영상을 올릴 때 꼭 하는 게 있어요. 영상 설명란에 제가 이 곡의 가사를 어떻게 해석했고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써두죠. 노래를 듣는 독자분들에게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지친 사람들에게 노래로 위로 전하고 싶어
우체국 업무에 에너지를 다 쓰고 주말에 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하면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유효열 주무관은 ‘오히려 그 반대’라며 방긋 웃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에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말 피곤한 날에 음악 활동을 하면 오히려 에너지 넘치고 삶의 원동력도 생깁니다. 노래란 제게 ‘산소호흡기’와 같아요. 노래를 부를 땐 숨이 차지만, 노래함으로써 제가 살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제가 노래로 위로받듯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위로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독자 수는 50여 명을 웃돌지만, 올해까지 1천명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는유효열 주무관.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주관하는 ‘우체국크리에이터’에도 선발돼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다.유튜버로서 목표도 크지만,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포부도당차다.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최고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직장 동료에게 피해 끼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우체국 크리에이터로 선발됐는데 열심히 활동해서 우체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임실우체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