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우체국 빨간우체통 봉사단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만든 봉사단
‘회원들 모두 낮은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명예가 빛나는 사람도 없고, 큰돈을 번 이도 없으며 큰 권세를 가진 사람은 더욱 없습니다. 한 마디로 사는 게 그저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넉넉하게 우리보다 힘든 사람들을 조금씩 도우며 살자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 빨간우체통 소개 글 발췌
빨간우체통 봉사단은 2004년 ‘넉넉한 사람들의 모임’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목욕 봉사와 독거노인, 소녀가장을 도우며 봉사 노하우를 익힌 이들은 2008년 우체국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봉사단 명칭을 개칭해 ‘빨간우체통’ 봉사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현재 봉사단에는 28명이 소속돼 있으며 전 인원은 안양우체국 직원으로 구성됐다. 초창기 창단 멤버 전원이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임영선 단장은 오랜 시간 단합력을 유지해온 동력의 비결로 정(情)을 꼽았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니 끈끈한 정이 생기고, 봉사단 운영으로 소통도 끊임없이 하며 이해심과 배려심을 바탕으로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답니다. 또 가족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는데 어린아이였던 자녀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봉사를 접해서 그런지 가족과 함께 봉사하는 것이 더 익숙해졌죠.” 봉사단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 아동들이 모여있는 희망세움터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농가 일손 돕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식목 행사, 장애아동 나들이 봉사 등 소외계층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또 손재주가 좋은 윤여병 집배실장의 재능기부로 침대를 제작해 한 부모 가정에 지원한다.
나눔은 행복입니다
많은 봉사를 하다 보니 이제는 내공이 쌓였다는 곽지영 지부장은 약자가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넓은 어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봉사자들은 오히려 얻는 게 더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건네는 말 한마디에 감명을 받고 감사함을 느끼죠. 사실 주말에 봉사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하지만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기에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봉사 후에는 항상 참된 기쁨이 찾아오기에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빨간우체통 봉사단은 별도로 홈페이지를 제작해 활동사항을 세세하게 기록하며 직원 간 소통의 창구로 활용한다. 또 봉사단, 단원들의 소식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성과를 공유하며 직원들의 참여도 유도한다. 이렇듯 세심하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빨간우체통 봉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다짐했다.
“주말에도 힘든 내색 없이 묵묵하게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밖에 생각나지않더군요. 작고 선한 마음들이 모이면 큰 영향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MINI INTERVIEW
임영선 빨간우체통 봉사단 단장
정년퇴직까지 몇 년 남지 않았는데 퇴직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어 유아 복지와 관련한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끔 제게 봉사활동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한 누군가에게 먼저 문을 열어주고, 잡아주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는 작은 행동이 봉사입니다. 이렇게 쌓인 소소한 실천이 단단한 내공이 되어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빨간우체통 홈페이지 www.corea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