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등포우체국의 건강지킴이
입사 2개월 차를 맞는 신입사원 이승호 주무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3월, 서울영등포우체국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로 발령받았다. 건강관리실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보건관리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보건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업무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지만, 서울영등포우체국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오히려 젊은 직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나이가 젊다는 생각에 건강 관리에 소홀하게 되고, 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잘 모르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또 생활습관에서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서울영등포우체국의 건강지킴이로 근무하는 이승호 주무관의 또 다른 모습은 디제이이다. ‘디스크 자키(Disk Jockey)’의 앞글자를 딴 디제이는 다양한 음악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를 다시 섞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낸다. 3년 전부터 디제잉을 배워왔다는 그는 직장인이 된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홍대 대학로 앞에 자리한 디제잉 연습실을 찾는다.
“병원에 근무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취미를 찾고 싶었어요. 친구의추천으로 처음 디제잉 학원에서 디제잉을 접했는데 팝이나 힙합뿐 아니라 테크노, 알앤비까지 다양한 음악을 다룰 수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저에게 정말 딱 맞는 취미예요.”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
이승호 주무관이 말하는 디제잉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음악으로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닌 두 가지 음악을 물 흐르듯이 섞는 ‘믹싱(Mixing)’, 각기 다른 두 곡의 박자를 맞추는 ‘비트매칭(Beatmatching)’ 등 디제잉 기술을 통해 알고 있던 익숙한 곡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할 수 있다.
“디제잉을 하다 보면 나만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들 수 있어요. 수많은 음악을 들어보고 박자를 쪼개가며 이를 분석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디제잉을 할 수 있거든요. 믹싱과 비트매칭 과정을 통해 저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에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짜릿함도 느낄 수 있죠.” 한때 클럽 디제이로 전업할까 고민할 만큼 디제잉에 푹 빠졌다는 이승호 주무관. 하지만 지금처럼 퇴근 후 취미로 즐기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낮에는 직원들을 위한 건강 파수꾼으로, 밤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디제잉으로 즐거움을 주는 하루하루가 보람차기 때문이다.
“실력을 좀 더 키워서 다음에는 동료들을 포함해 지인들과 디제잉 파티를 열고 싶어요. 보건 전문가와 디제이 두 분야 모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