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나누며
동대문우체국 제비특공대
“같이 봉사하실 분!!” 공고 하루 만에
결성 완료된 제비특공대

제비특공대 단장을 맡고 있는 오경주 주무관이 동대문우체국에 봉사조직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던 것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과 함께 참여한 연탄봉사 때문이었다. 봉사를 해보니, 땀 흘린 만큼 따뜻한 마음이 샘솟았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이런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팀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러자 “너무 좋다, 참여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끼리 당장 해보자.”며 의견이 모아졌다. 오경주 주무관은 친한 동료와 함께 봉사단원 모집 포스터를 만들어 우체국 게시판에 붙였다.
“당시 게시판에 포스터를 만들어 붙일 때만 해도 20명 정도면 많이 모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포스터를 붙인 다음 날, 이미 20명이 넘었고 총 40명이 봉사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고 모인 거예요.”
처음에는 동대문우체국 직원들끼리 해보자고 시작한 봉사단은 어느새 “이 좋은 걸 왜 당신들만 하느냐”며 관내 우체국 직원까지 합세했다. 그렇게 인원이 60여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제비특공대는 매월 아동보호시설에 나눔 봉사를 하고, 분기별로도 정기봉사를 한다. 1분기에는 작은 아동보호시설에 직접 빵을 만들어서 보내주는 빵 봉사, 2분기에는 소외계층에게 생필품 지원, 3분기에는 연탄봉사나 농촌봉사, 4분기에는 김장봉사이다.

열심히 땀 흘리며 봉사한 뒤, 함께 찰칵!
“나눔을 실천하면서 좋은 에너지는 더 커집니다“
봉사단을 결성하고 주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면서 제비특공대 단원들은 자신들이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입 모아 말한다. 봉사를 하면서 생기는 에너지, 서로 더 살뜰하게 챙기는 단결력 같은 것들이 수확물이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하는 행복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나의 기쁨, 나의 행복이 더 커진다는 말을 단원들이 저에게 와서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봉사를 하면서 저희도 선물을 받는 거죠.”

연탄봉사 하는 모습
봉사활동을 하면서 참 좋은 일이 많았다. 2017년 동대문우체국에 근무하는 몇몇 선배님들이 오경주 주무관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우리 동대문우체국에 이런 봉사단이 있는 게 너무 뿌듯하고 좋다며, 본인들이 낸 돈을 봉사 모임에서 써달라고 한 것이다. 제비특공대는 선배가 준 귀한 돈을 의미 있게 쓰고자 그 돈을 비용 삼아 변산반도로 가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했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도 있지만, 출근하고 일하는 게 더 즐거워지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에요.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얼굴 보며 한 번 더 웃고, 서로 도와주려고 하죠.”
제비특공대의 봉사로 생기는 나비효과는 동대문우체국 내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으로 퍼졌다. 인근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분이 지역을 위해 수고하는 집배원분들에게 연말마다 쌀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뜻을 보내왔는데 제비특공대에서는 그 쌀을 독거노인분들에게 보내드리는 나눔으로 전환했다. 대신 이런 나눔을 할 수 있게 쌀을 보내주신 분에게 감사패를 보냈는데, 그분은 자신도 제비특공대와 좋은 일을 함께 하고 싶다며 아동보호시설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장봉사 하는 모습(코로나19 발생 전 봉사활동 모습입니다.)
“제비특공대를 하면서 좋은 분도 많이 만나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일들을 겪었어요. 제비특공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제비특공대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여 동안, 많은 인원이 모이는 봉사는 하지 못하고 소소한 봉사만 했지만7월 30일 빵 봉사를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향해 날아가는 제비특공대의 선한 날갯짓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다.
미니 인터뷰

동대문우체국 제비특공대 단장 오경주 주무관
봉사를 하면 나누는 것 이상 몇 배의 행복이 저에게 돌아옵니다. 또 봉사할 때, 봉사단원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직장 생활도 더 즐거워졌습니다. 직원들끼리 끈끈한 정도 생겼고요. 다른 봉사단원들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저희 제비특공대는 퇴직하신 선배님도 함께 할 수 있는 봉사단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선배님들과 계속 아름다운 봉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