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빛나는 이유, 가족
“남편은 항상 바쁜 사람이죠. 일에 있어서는 정말 철두철미하고 확실해요. 긴 시간 가족들과 떨어져서 고생도 많았을 텐데, 집에 오면 또 아들에겐 특히 자상한 아빠였죠.”
철원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김수남 과장은 33년의 세월을 철원, 속초, 정선, 영월, 원주, 대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보냈다. 직장에 충실했던 만큼 가정엔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하지만 가족이니 다 이해해주겠지 하는 믿음이 그에겐 있었다.
“그래도 돌아오면 편안하게 반겨주는 집사람과 아들 녀석 덕에 제가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직장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게지요.”
그런 가족의 든든한 기다림 덕분일까? 지난해 김수남 과장은 예금영업과장 시절 2년 연속으로 우체국 연도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과장은 이 기쁨 또한 자신의 능력이기보다는 동료들의 협조와 관심, 배려의 결과라며 함께한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
사랑하면 닮아간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일에 대한 열정은 아내 이삼여 씨도 마찬가지. 병원을 첫 직장으로 뒀었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과감히 전업을 감행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상담을 수행하고 있는 아내는, 대학원 진학을 통해 더 깊이 있는 공부도 마쳤다. 앞으로는 자신이 직접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가족의 적극적인 응원과 배려로 하루하루 자신감을 키워가는 아내. 김 과장은 이 같은 아내의 도전에 앞으로는 본인이 적극 서포트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결혼 후 줄곧 자기 일을 하면서도 아들 녀석 혼자 키우며 고생한 집사람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죠.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면서 아내를 적극 밀어줘야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김기태 씨 또한 지난해 학사장교 제대 후 바로 취업을 해 듬직하게 부부의 자랑이 되고 있다. 항상 열정적인 모습들로 서로 너무나도 닮아 있는 세 사람, 간간히 엄마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질투하는 모습이 짐짓 유쾌해 보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다.
때로는 큰형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아버지! 항상 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에
저 또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네요. 아버지 혼자서 스스로 이렇게 개척해 오신 당신의 삶을 저 또한 아주 자랑스럽게 그 길을 따라 걷겠습니다. 직장에도 가정에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게요.
- 아들 김기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