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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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피곤해, 누군가에겐 야속한 그 이름, 명절

오랜만에 떨어져 있던 가족들, 특히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만나는 명절은 생각만 해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귀성길, 명절음식 준비로 인한 피로, 오랜만에 만나 안부라고 묻는 말이 상처가 되는 등 오히려 명절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실제로 어느 통계에 의하면 성인남녀 중 77.5%가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고 50%는 우울증까지 겪는다고 한다. 또한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으로 긴 명절연휴를 보내고 나면 생활리듬이 깨져 일상으로 복귀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명절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상태, 일명 ‘명절증후군’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사노동으로 피곤한 주부뿐만 아니라 직장인, 특히 사무직, 창구직원, 집배원들이 명절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글. 김은주(「면역과 해독으로 새몸 만들기」 저자, 새몸건강학교 대표)

민족 대이동이라고?

몸도 마음도 피곤해,

누군가에겐 야속한 그 이름, 명절




illustration 이지희



먼거리 운전할 땐 잠시 멈춰 스트레칭


명절에는 귀향을 위해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 피로감이 크다.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면 근육이 경직되어 어깨, 허리, 목 등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안전띠를 오랫동안 매고 있으면 쇄골부근이 압박되어 손, 팔저림 증상도 나타난다.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휴게소에 들러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기지개 동작이나 허리를 좌우로 돌리고 골반을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 준비는 바닥보다는 식탁에서 전을 부치는 등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보다 식탁에 앉아서 일을 하면 허리에 미치는 부담이 1/3로 줄어든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할 때도 싱크대를 허리 높이에 맞춰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보다 싱크대가 높다면 바닥에 적당한 물건을 놓고 올라설 수 있도록 높이를 맞추고, 허리가 싱크대보다 높다면 다리를 벌린 상태로 높이를 맞춰서 허리가 곧게 펴지도록 하는 것이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사노동이 여성에게만 집중되지 않도록 가족 간의 배려와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특히 시댁에서 긴장된 상태로 장시간 일하는 아내의 수고에 대해 남편이 칭찬해 주고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사무직이나 창구직원 등 직장인의 경우 평소 컴퓨터 작업으로 손목의 사용이 많은데 명절 때 음식 준비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집배원의 경우 물량이 집중되는 명절 전후에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되어 어깨충돌증후군 또는 무릎관절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민감한 질문은 참아요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묻느라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취업이나 연봉, 연애, 결혼, 출산계획 등 개인적이고 민감한 일을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충고하는 대신, 상대를 배려하고 따뜻하게 격려하는 말이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다. 만일 명절 때 가족 친지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속상하고 분한 감정이 지속된다면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적당한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명절 음식 적당히 드세요


명절에는 평소보다 기름지고 열량 높은 음식을 먹게 되어 소화 장애가 오거나 체중이 증가한다. 따라서, 조리할 때 가급적 기름을 덜 쓰는 것이 좋다. 가령, 미리 부쳐 놓은 전을 데울 때는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도 자체 기름을 사용하여 약한 불로 데울 수 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반가운 마음에 과음하기 쉽다. 과음과 과식으로 소화장애가 생기고 숙취가 쌓이면 연휴가 끝난 후 일상으로 복귀할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과음,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몸이 무겁고 피곤한 느낌이 들면 소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불어난 체중도 조절해야 한다. 특히 과식할 경우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므로 항산화 물질인 과일, 야채 등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절연휴라도 규칙적인 생활 유지해요


명절기간 동안 과음을 하거나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 보면 생체리듬이 깨져서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매우 힘들다. 명절 연휴에도 평소의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이고 적절한 식사,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명절증후군의 원인은 육체적인 피로도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크다. 장거리 운전, 제사음식 준비, 평소와 다른 환경의 잠자리, 다양한 인간관계 등 모든 상황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럴경우 우리 몸은 코티솔 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한다. 코티솔은 혈압과 혈당, 맥박을 높여 평소와 다른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에는 오히려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일으킨다. 연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긴장이 확 풀리면서 코티솔 분비가 중단되고 체내염증수치가 올라가 몸이 나른하고 찌뿌둥하게 된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피곤해진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명절연휴가 끝난 뒤 1~2주 정도는 회식, 술자리 등 무리한 일정을 잡지 말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