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혁신의 꿈을 키우다, 꿈을이루다!

집배혁신의 꿈을 키우다, 꿈을이루다!

우체국&직원 취재

우체국탐방

집배혁신의
꿈을 키우다,
꿈을이루다!

남양주우체국

국민의 삶 깊숙한 곳에서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조금 먼 나라 이야기였다. 우편물을 전하는 분주한 손길보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먼저 헤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이 논의되면서 집배원들의 안위와 삶의 만족도 역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남양주우체국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집배문화, 소포위탁과 상생하는 조직문화’를 이루기 위해 집배물류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시행 1년이 지난 요즘, 남양주우체국 집배원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읽을 수 있다고 하여 ‘혁신의 비결’을 듣고자 찾아갔다. 때마침 취임 1주년을 맞아 남양주우체국을 찾은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도 만날 수 있었다.

글. 조고은 + 사진. 윤석원

집배혁신의 꿈을 키우다, 꿈을이루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을 일군 남양주우체국






남양주우체국이 위치한 남양주시는 서울시의 70% 면적으로, 다산·별내·진접·화도지구 등의 택지 개발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천마산, 예봉산 등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데군데 도로가 산으로 막힌 산악지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집배원들의 평균 이동거리가 40km 이상이었고 이에 따른 사고의 위험성에도 자주 노출되어 있었다. 심지어 작년 12월 집배원의 시간 외 근무 시간이 평균 99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주차와 소포 분류 작업 공간이 협소해 작업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남양주우체국은 직원들을 위한 작업 환경 만들기에 돌입했다. 소포 및 택배 작업장 시설과 소포 배분 창고를 확보했다. 또한 소포 위탁 전담 배달 정책을 추진하여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소포 약 6천여 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했다. 소포배달 물량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하였음에도, 초과근무는 획기적으로 40%나 감소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강성주 본부장이 우정사업본부에 취임한 이후 처음 들른 곳이 바로 남양주우체국이다. 1년 후 이곳을 다시 찾은 그는 “남양주우체국이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양주우체국은 1년 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강 본부장이 “우정사업본부의 미래가 남양주우체국에서 시작한다 해도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평가한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본다. 





우리 우체국이 달라졌어요!


우체국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이른 아침 7시. 남양주우체국 지하주차장에서는 크기도 무게도 다양한 소포와 택배 분류 작업으로 분주했다. 우체국을 찾았던 이날은 마침 화요일. 온라인 쇼핑 주문량이 폭주하는 주말이 지나고 일주일 중 물량이 가장 많은 요일이라 집배원들의 손이 더욱 바빴다. 그러고 보니 작업장이 여타 공간보다 널찍하고 복잡하지 않다. 직원들의 작업 동선이꼬이지 않고 수월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공간만 제대로활용해도 업무 효율이 높아질 수 있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남양주우체국 손충환 국장은 배송할 물건을 분류하고 작업을 하는 데 작업공간이 충분해야 함을 강조하며, 지하 1층에 있던 FC실을 3층 창고로 이전하고 지하 1층 주차장에는 위탁구(10명)·소포구(4명)·중간수도(4명) 작업장을, 지하 2층 주차장에는 소포구(5명)의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한상기 물류집배실장은 남양주시와 협업하여 우체국 인근 평내호평역 공용 주차장에 물류 차량 15대를 무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주차뿐만 아니라 집배 분류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우체국의 손놀림이 빨라지는 이른 아침, 공용 주차장에서의 손놀림도 함께 빨라지는 셈이다. 작업 공간이 넓어져 지하 2층 주차장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전기차의 주차공간과 충전공간까지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쓰이고 있는 우편배달용 오토바이는 날씨 변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성도 매우 크고 전달할 수 있는 우편물의 무게도 한정적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기차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 전기차는 오토바이보다 안전하고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집배원들의 노고를 덜어 줄 수 있다. 또한 150~200kg 정도의 우편물을 실을 수 있어 획기적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남양주우체국은 미래를 위한 준비까지도 함께 해오고 있는 것이다.





함께하기 때문에 행복한 우리 우체국


손충환 국장 및 지원과, 업무과, 물류과 등에서 지원 업무가 가능한 열 명의 인력은 집배원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여 오전 7시부터 소포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등기통상은 집배원별로 구분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대형통상은 주소를 위로 가지런히 구분하여 집배원에게 인계해, 작업 능률은 향상되고 통상구의 조기 출근을 줄일 수 있게 만들었다. 근무자의 건강을 고려하여 집배실 및 작업장, 오토바이 하차장 등의 청결유지를 위해 먼지 청소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공기청정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했다. 작업장도 국장실 등과 같은 수준의 청결 유지를 목표로 한다고. 또한 완전한 소포 위탁 전담 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소포배분센터(463㎡)를 임차했다. 다산동 도심권을 담당하는 의집센터부터 호평·평내·금곡동 도심권을 담당하는 남양주국, 화도·덕소읍 도심권을 담당하는 화도센터까지 총 3개의 작업장으로 소포가 구분된다. 의집센터에서는 일평균 1,342건, 남양주국에서는 2,134건, 화도센터에서는 2,482건으로 물량을 처리해주니 배달 능률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일을 배분해 진행하니 통상구의 경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소포구의 경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형태인 주 5일 근무제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약 40%의 초과 근무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게 되었고, 소포구와 위탁원의 협업으로 집배원 근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극한 직업’으로 불리던 집배원 응모율이 전년대비 70%나 향상되어 조직에 적합한 우수인재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서로 도우며 일하는 집배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으니, 협업하는 분위기도 당연히 훈훈할 터. 1분 1초, 바쁜 와중에도 그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우체국 직원들의 안위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며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의 안전사고는 철저히 예방돼야 한다. 남양주우체국은 집배원들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사고방지를 위해 안전사고 예방구호를 만들었다. 집배원들의 안전은 소식을 건네받는 고객의 안위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집배원들은 집배를 하기 전, 안전사고 예방구호를 외치며 안전한 하루를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안위도 함께 걱정하는 일이다.

“안전사고 예방 구호, 하나, 커브길, 내리막길, 서행운전!, 둘, 불량노면, 모래길 서행운전!, 셋, 돌발 상황(개, 뱀, 바람 등) 시 서행운전!, 넷, 출발 전 스탠드 접고 적재함 확인, 다섯, 신호 준수하고 깜빡이 켠다, 여섯, 방어운전 생활화한다, 일곱, 안전모 반드시 착용한다!”

강 본부장은 안전구호를 외치는 집배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일할 맛 나는 우체국’을 만들고, 여성 집배원도 일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우체국을 만들기 위해 우정사업본부 조직 전체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강 본부장은 3층 FC실에 들러 우체국FC 직원들을 격려했다. 남양주에는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의 인구 유입이 적고 노령화된 인구가 많아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태. 강 본부장은 FC 직원들의 근황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지며, 집배과와 함께 FC 직원들이 함께 협업하여 영업분야와 물류분야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한 1층 영업과에 들러 우편·금융과 직원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우체국을 찾는 고객들을 환하게 맞이했다. 일할 맛 나는 우체국, 그것은 다름 아닌 서로의 안위를 생각하며 상생하는 노동환경에서 나올 것이다.





체험 집배 현장, 집배원의 마음을 느끼다


강 본부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남양주우체국의 혁신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시내 집배체험을 함께 진행했다. 집배체험 코스는 남양주 지역의 다양한 배달환경인 신규 아파트, 자연부락, 빌라 등을 접할 수 있는 집배구로 총 10km 정도의 거리였다. 강 본부장은 집배원 유니폼을 입고 김상묵 집배원과 함께 차량에 탑승하여 실제와 마찬가지로 직접 택배를 배송했다. 집배체험 후, “집배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함께하며 우정사업의 현장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30여 년 동안 우체국에 몸담은 손충환 국장은 “우체국을 ‘다니고 싶은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임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의 직원 만족도까지 올리기 위해 탁구, 헬스, 볼링, 등산 동호회를 지원하고 육성하여 ‘1인 1동호회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초과 근무가 많아 동호회 활동이 미미했거든요. 지금은 직원들이 시간 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도록 우체국 안에 탁구장을 따로 만들어 놨습니다.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허락된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에요.” 불가능해보였던 집배 물류의 혁신은 일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서로를 생각하는 그 틈을 통해 변화가 시작되고 그 작은 변화가 결국 혁신과 꿈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나비효과’처럼, 하나둘 이루는 변화가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양주우체국의 혁신 성공 사례는 타 우체국에도 영향을 주어 조직 전체에 큰 변화를 줄 것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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