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이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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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직원탐방

우체국 직원이라서
행복해요!

마포우체국 조국 집배원 가족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이번에 만난 마포우체국 조국 집배원이 그런 경우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았는데도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국 집배원은 2016년 미담집에 소개되기도 했다.

글. 오현미 + 사진. 이원재

우체국 직원이라서 행복해요!
2017.10

안심하세요, 우체국 집배원이 있잖아요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이번에 만난 마포우체국 조국 집배원이 그런 경우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았는데도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국 집배원은 2016년 미담집에 소개되기도 했다. 미담집에 소개된 내용은 이렇다. 금요일 밤, 반품 물건을 내놓기로 한 고객에게서 연락이 왔다. 바빠서 깜박했다며 지금 내 놓을테니 월요일에 가져가면 된다는 메시지였다. 조국 집배원은 “주말에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월요일에 연락을 드릴 때 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 고객은 자신의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조국 집배원의 배려를 느꼈고, 미담집에 이사연을 소개한 것이다. 단순하게 일로 받아들였다면 “네”라고 말하면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객의 물건을 자신의 물건처럼 소중하게 생각했다. 그 마음을 느낀 고객은 안심했고,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국 집배원은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해 드릴 때 그 어느 때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한 지 어느덧 4년 차, 그는 지금도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우체국 직원인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우체국 직원인 것이 행복해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겁고요.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기 전에는 다양한 일을 했는데 비전이 없었어요. 우체국 집배원 되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그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우체국 직원인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물론 민원이 들어올 때 스트레스를 받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모든 스트레스가 한 번에 ‘싹’ 해소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천직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내가 남편에게 -

저는 안전하게 귀가하고 다치지 않는 거,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어요.





- 남편이 아내에게 -

저도 그 마음 알아서 바빠도 신호는 꼭 지켜요.

너무 걱정하지 마, 나만 믿고 같이 가자.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요


우체국 집배원이 되기 전후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무엇보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 것. 우체국 집배원이 되기 6개월여 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 이뿐만 아니라 조국 집배원은 그 지인의 소개로 ‘우체국 집배원’에 지원하였고 평생직장을 찾았다. 부인도 만났고, 직장도 찾았다니!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에 기분 좋게 들어선 것이다.

결혼한 후에도 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

2년 정도 연애를 했는데 한 번도 여행을 간 적이 없다는 부인 최운옥 씨. 불만이 있을 법도한데, 그녀는 여행을 가기보다 누구보다 바쁜 조국 씨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줬다고 한다.

늘 이해하려 노력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니 싸울 일이 없는 것이다. 부러울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그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물었다. “얼마 전에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안전하게 귀가하고, 맛있는 밥 먹고, 편안하게 잠들 때, 이게 행복이 아니냐고.” 그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이쯤되니, 미담집에 고객이 어떤 마음으로 그를 소개했는지 알 것 같

았다. 조국 집배원의 소박한 행복,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자부심, 고객의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달된 것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면 뭐든 되지 않을까요?”라는 조국 집배원. 그는 욕심과 걱정 내려놓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것, 그것이 행복의 전부라는 듯이 소탈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