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그대 이름은 청주우편집중국

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그대 이름은 청주우편집중국

우체국&직원탐방

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청주우편집중국 지원기술과

기다리기만 해도 설레는 존재가 있다. 바로 택배다. 반가운 친구 택배를 하루빨리 만날 수 있도록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숨은 공신,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을 만났다.

글. 오현미 + 사진. 김민정

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그대 이름은 청주우편집중국
2017.07

소통의 바람이 불다 





청주우편집중국으로 향하는 길은 막힘이 없었다. 가는 길에 푸른 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상쾌했고 들어가는 입구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우편집중국이라면 우편 차량이 많아 혼잡할 것 같았는데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게 분명했다.

해결사는 바로 청주우편집중국 홍석원 국장이다. 그는 올해 이곳으로 발령받았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그의 눈에는 진입로에 있는 ‘불법 주·정차량’이 보였다. 많은 차량이 청주우편집중국 진입로에 주차되어 있어 막힘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하루에 100여 대 가까이 청주우편집중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안전과 신속한 배달을 위해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했다. 그는 청주 시청에 문제를 제기했고 불법주·정차량 단속을 강화했다. 덕분에 막힘없이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로 40년째 근무 중인 그에게 우체국은 ‘인생의 전부’이자 ‘열정’이나 다름없다. 우체국 이미지 향상을 위해 언론에 기고한 글을 스크랩한 파일만 10여 권이 넘는다. 또, 매일 음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도록 권유하였고, 전 직원이 돌아가며 그와 티타임을 갖는다. 홍석원 국장의 권유와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소통의 바람이 불었다. 


즐거움을 나누다


청주우편집중국의 아침은 음악으로 시작된다. 디제이는 임선미 주무관.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은 밝은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일을 시작한다. 음악과 함께 가뿐한 마음으로 하루를 연 다음 티타임이 이어진다. 티타임은 홍석원 국장을 주체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8~10명씩 진행된다. 우편집중국은 업무 특성상 새벽에 일하는 교대 근무자들이 많다. 그중에는 우편기계를 유지 보수하는 팀, 택배와 편지를 분리하는 우정실무원 등 역할이 다양하다. 지원기술과에도 지원총괄팀과 기계동력팀이 있다. 티타임을 통해서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애로사항을 공유하여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지원총괄팀에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김은선 주무관과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장석일 주무관은 “티타임을 하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업무 이야기를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원총괄팀의 송정례 팀장 또한 “티타임을 가지면서 업무의 이해도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청주우편집중국의 또 다른 자랑은 ‘소나기’ 활동이다. 소나기는 청주지방우정청의 특화된 활동으로 집중국의 기술 인력을 활용하여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봉사활동이다. 기계동력팀에서 전기, 보일러 등 기술적인 부분의 재능을 나누고, 지원총괄팀의 직원들은 벽지, 장판 깔기 등을 하며 서로 어울린다. 봉사활동을 통해 일 외적으로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나기 주요 멤버인 기계동력팀 임근철 팀장은 “재능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은선 주무관, 김용환 과장, 임근철 팀장, 송정례 팀장, 홍석원 국장, 임선미 주무관, 서주영 주무관, 장석일 주무관, 박남오 우정노조지부장



진솔한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


청주우편집중국 건물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 속에는 우체통과 꽃과 나비 그리고 한 편의 시가 적혀 있다. “생각만 하여도 기쁘고/ 듣기만 하여도 설레며/ 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그대 이름은 편지” 홍석원 국장이 시를 짓고 직원들이 손수 작업했다고 한다. 이 벽화를 만든 이유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기 위함이었다. 집중국은 우체국과 달리 일반 고객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청주우편집중국으로 모인 우편물이 전국으로 안전하게 배달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으며, 그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청주우편집중국은 벽화뿐만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등 지역 사회 소통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원활한 소통 덕분에 직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서로 배려하고, 자신의 몫을 완벽히 처리하여 10년간 무사고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루에 소포만 6만~8만 통, 통상 소포를 모두 포함하면 60만~70만 통의 우편물을 해소하기 위해 매일 전쟁 같은 밤을 보내는데 10년 동안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기록이다. 명절이나 농산물 수확 철에는 소포만 하루에 10만 통 이상 들어온다. 물량이 많을 때는 지원총괄팀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도와준다. 청주우편집중국 개국부터 지금까지 18여 년간 일한 기계동력팀의 박남오 우정노조지부장은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힘은 협동심”이라며 “하루 물량을 다 해소하고 아침에 서로 고생했다고 차 한 잔 마실 때 상쾌하다”고 말했다. 지원총괄팀의 김용환 과장도 “우체국에 입사한 지 30년이 되었는데 우체국에 있을 때는 집중국에서 새벽에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며 집중국에서 일하는 보람을 이야기했다. 

기계동력팀의 서주영 주무관은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곤 한다. 우편함에 꽂혀 있는 우편물을 보면 “오늘 내가 만진 기계1호기에서 나온 우편물인가 아니면 2호기에서 나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은 전국으로 보내지는 우편물이 누군가의 기쁨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했다. 그 이야기 속엔 진솔함이 묻어 있었다. 가장 반가운 손님이 ‘택배’ 라고 했던가. 그들의 손길이 닿은 우편물은 고객의 손으로 안전하게 배달되며 반가운 손님이 된다. 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언제나 진솔한 친구, 그대 이름은 청주우편집중국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