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연하우표와 연하장

신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연하우표와 연하장

우체국역사

신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연하우표와 연하장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연말연시가 되면 수북이 쌓여 있던 연하장들과 그 연하장마다 붙어 있던 연하우표가 새해가 왔음을 알려주는 풍경 중 하나였다. 존경하는 선생님, 가족, 친구들에게 2016년 한 해를 감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앞으로의 1년을 기원하며 연하장을 쓸 때마다 가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던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체국, 팬시점, 도서점 등에서 연하카드, 연하우표를 볼 때마다 한참을 서서 구경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볼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게 된다.

글. 최재욱

신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연하우표와 연하장
2017.01

연하우편과 연하우표의 탄생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연하우편은 1909년 처음 실시되었다. 당시에도 연말연시가 되면 우편물이 많아져 밀리곤 했는데, 우정사업 종사자들의 일손을 덜기 위해 연하우편이라는 표찰을 붙이거나 연하우편 표기를 해서 일괄 발송토록 한 것이 최초의 연하우편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음력 사용이 일반화되어 양력 설날인 1월 1일이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연하우편의 이용은 극히 드물었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3년 12월 일본의 관동대지진을 비롯하여 기타 일본의 사회적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기도 한 연하우편은 1940년대 즈음해서는 전쟁 등으로 완전히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광복 이후 1947년 연하우편제도를 다시 복구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연하우표가 발행된 건 1957년으로, 그해 12월 1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연하우표 3종과 연하우편엽서 1종이 발행되었다. 보통우편물의 정상 요금보다 낮게 책정되었던 최초의 연하우표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개로 디자인된 30환, 크리스마스트리와 노리개로 디자인된 25환, 베들레헴의 별과 솔방울로 디자인된 15환으로 구성되었으며, 우편엽서는 15환 우표가 부착된 형태로 발행되었다. 이후 연하우표는 매년 꾸준히 발행되었는데 1960년도까지는 ‘연하특별우표’로 표기되어 발행되다가 1965년부터는 ‘특별’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연하우표’라는 이름으로 기재했다. 영문표기에도 변화가 있었다. 1966년까지는 ‘CHRISTMAS’와 ‘NEW YEAR’ 가 함께 기재되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우표로도 활용되다가 1967년 이후로는 새해 인사를 뜻하는 ‘NEW YEAR’S GREETING’으로만 표기되었다. 

한편 연하엽서는 1957년 최초 발행된 후 1960년까지 매년 출시되었으며, 1961년부터 64년까지 발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65년에 재개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우체국이 연하카드를 제작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음성녹음, 재질 및 디자인의 고급화 등 지속적인 변모를 통해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통신 기술의 발달로 새해 안부를 묻는데 독보적이었던 연하장의 위세는 e-카드, SMS, SNS 등으로 옮겨가면서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용량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편리한 것을 찾게 되는 건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옛것이 좋았다 하고, 옛것을 접하지 못했던 요즘 아이들도 옛것을 찾아 쓰는 세상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 인간의 소통과 감성을 오늘의 것들이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인사라는 소통과 행복을 기원하는 희망의 감정을 나누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연하장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