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주문판매의 시작, 그리고 도약의 순간들

우편주문판매의 시작, 그리고 도약의 순간들

우체국역사

우편주문판매의 시작,
그리고
도약의 순간들

우정역사 탐방

‘특산품 우편주문판매’로 시작된 ‘우체국쇼핑’이 제도 도입 30년을 맞이했다.
제도탄생부터 모바일채널 구축까지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주요 성과를 통해 우체국쇼핑의 지난 30년을 돌아보자.

글. 최재욱(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편주문판매의 시작, 그리고 도약의 순간들
2016.12

하나. 제도의 탄생


지금은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체국쇼핑이지만,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미미하고도 막연한 시작이었다. 우편주문판매를 최초 기안한 사람은 당시 체신부 국내우편과의 이규태 계장이었다. 1984년 11월 다음해 사업계획 작성을 앞두고 고심하던 그에게 책장에 꽂혀있던 일본의 ‘고향소포’ 카탈로그가 불현듯 눈에 들어왔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기획서를 작성했고, ‘특산품 우편주문판매 제도’의 초안이 탄생했다. 하지만 한동안 기획안은 책상 서랍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제도를 신설하고 구성하는 데 있어 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제도의 탄생은 이후 1986년 체신부 간부들의 노력에 힘입어 적극적인 추진 분위기로 전환되었고, 그해 12월 제도가 실시되었다. 






우편주문팔도특산품 모음전(1997년)


처음에는 8개 품목(순창전통고추장, 속초마른오징어, 완도김, 영양고추, 고흥녹동김, 진도구기자, 서산어리굴젓, 함안곶감)을 대상으로, 아파트 밀집 지역 및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9개의 시범우체국(서울영동, 개포동, 반포, 양재동, 은마아파트, 여의도, KBS구내, 국회구내우체국)을 지정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1987년 1월부터는 24개 품목에 전국 79개 우체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였으며, 1987년 5월에는 취급 우체국이 530개 국으로 확대되는 등 1년 새 제도가 빠르게 자리잡았다.


둘. 우편주문판매의 우수성을 전국에 방송하다 

<라디오장터>




지금은 라디오시대 방송 현장(1995~2003년)


초창기 시절, 우편주문판매의 마케팅 비용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매출은 몇십 억 수준이었고 거기에서 운영관리 및 마케팅 비용으로 쓸 수 있었던 돈은 최대 4억 원(매출의 4%) 정도였기 때문이다.공중파 TV나 라디오 광고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면서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1995년 당시 MBC에서 ‘우리 농수산물 애용 운동’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해당캠페인을 진행하던 농협의 상품에 민원이 많이 발생해서 문제가 있었다. MBC 인터뷰를 진행했던 담당자가 놓치지 않고 ‘지금은 라디오시대’ 담당 PD에게 우편주문판매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해 6월 우편주문판매의 상품이 처음 전국으로 전파를 타게 되었다. 그이후 우수성을 인정받고 정식으로 캠페인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7년 동안 ‘라디오장터’란 이름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무상으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 홈쇼핑같은 채널이 없던 시절 팔도의 우수한 농수산물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고, 이를 통해 우편주문판매의 매출은 물론 인지도도 높아졌다.



셋. 카탈로그쇼핑에서 온라인 & 모바일 쇼핑몰로 다시 태어나다




인터넷 우체국쇼핑몰 화면(1999년)


제도 초기엔 어떤 상품이 있는지, 가격이 얼마인지 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상품을 표기한 카탈로그가 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1987년, 제도 시작 후인 이듬해에 상품 사진과 가격이 실린 첫 상품 안내서가 만들어졌다. 최초의 우체국쇼핑 상품 소개서였지만 한 장짜리 팜플릿으로 되어 있어 판매를 위한 카탈로그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본격적인 카탈로그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부터 제작되었다. 총 24페이지로 구성된 당시 카탈로그에는 상품 소개는 물론, 제도 안내 및 주문방법도 기재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를 시작으로 카탈로그는 매년 발행하고 있으며, 카탈로그 쇼핑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90년 중반에 들어서자 우편주문판매 관계자들은 IT시대가 도입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다양한 판로와 편리한 주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생각은 곧 사업계획으로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고, 1999년 7월 드디어 우편주문판매는 인터넷쇼핑몰로 진일보하게 된다. 1999년 11월 ‘정보와 통신(현 디지털포스트)’을 보면 <우체국쇼핑몰에는 하루에 최고 1만 명이 찾아오고 있다. 실제 우체국에 하루에 1만 명이 방문하여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는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대단한 영업자원이다>란 기사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우체국쇼핑몰에 대한 관심과 이용도는 상당히 높았으며, 인터넷쇼핑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던 시기에 선도적인 사업 운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10년대 초반에 들어선 이후에는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모바일 쇼핑이 각광받기 시작하였고, 그에 발맞추어 2011년부터 모바일 앱을 도입하고 모바일 웹 환경을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2015년에는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앱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정사업 종사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우체국쇼핑은 우편사업의 발전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그것을 바탕으로 2016년 누적 매출 2조7천억 원을 달성하였고, 제도 3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한창 열매를 맺고 있는 지금,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더 많은 씨앗을 뿌려 깊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해선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의 열매,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과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 물류혁신 및 ICT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