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스트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여

디지털포스트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여

우체국역사

디지털포스트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여

1946년 10월, ‘체신문화’로 탄생한 우체국 사보 ‘디지털포스트’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한다. 대한민국 우정사업의 현대사를 함께해 오며, 다사다난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디지털포스트’. 오늘날까지 693호를 발행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글. 최재욱(한국우편사업진흥원)

디지털포스트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여
2016.10

체신기관지의 탄생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혼란기 시절에 체신 문화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 ‘체신문화협회’가 설립되었다. 협회를 설립한 체신부 간부들은 체신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체신 종사자들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고민하였고, 그들의 의기투합으로 체신부 기관지 ‘체신문화’가 발간하게 된다. 1946년 10월 25일 ‘체신문화’가 창간할 당시 체신문화협회 나맹기 위원장이 쓴 창간사를 보면, 일제의 잔재를 벗어나 문화와 국민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체신사업과 그 종사자들이 문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 그만큼 당시에는 ‘체신문화’에 대한 기대가 컸고, 체신사업과 체신 종사자들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 주어졌었다. 

지금은 월간으로 매월 책이 발행되지만, 초창기에는 불안정한 재정 상태, 원고 모집 등의 문제로 발행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발간하였다. 그렇게 비정기적으로 발간되던 ‘체신문화’는 6.25 전쟁 때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전쟁 발발 당시 ‘체신문화’ 18호가 발간되었는데, 그 기관지는 배포되지도 못한 채 전량 소실되어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위기도 ‘체신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체신부 직원들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부산으로의 피난을 가서도 체신 종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체신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1952년 8월 속간호를 내면서 ‘체신문화’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체신문화에서 디지털포스트까지

이후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체국 사보도 많이 변모하게 되었다. 일정치 않았던 발행주기가 1965년 월간으로 바뀌게 되었고, 1970년에는 ‘체신문화’에서 ‘체신’으로 기관지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더불어 발행처는 ‘체신문화협회’에서 ‘체성회’(현 한국우편사업진흥원)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체신문화’를 최초 발간했던 ‘체신문화협회’는 자진 해산하게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발간 부수와 주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76년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발행주기가 변경되었다가 1980년 발행 부수를 55,000부에서 10,000부로 감소하고 다시 월간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1995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보와 통신’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2000년 우정사업본부가 발족되면서 오늘날의 ‘디지털포스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문화 콘텐츠로서의 디지털포스트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대중에게 선보이는, 접근성 및 활용성이 뛰어난 온라인·SNS 매체가 대세인 오늘, 우체국 사보의 위상은 예전과는 분명 다르다.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이기에 독자의 눈을 끌어당기고 읽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체국 사보 역시 독자의 구독 형태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인쇄된 책자 형태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웹진, 앱북, SNS 카드뉴스 등 온라인, 모바일 형태로도 발행하고 있다. 형식뿐만 아니라 독자의 눈을 끌기 위해 최신 트렌드 위주의 내용, 카툰 등의 활용으로 구성이 과거보다 화려하고 다양화되었다. 이런 변화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모든 것이 그렇듯, 오늘날의 것은 옛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늘 비평의 대상이며, 이는 숙명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비평 가운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예전보다 시대는 더 빨리 변하고 있고, 문화 콘텐츠는 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시대 속에서 우체국 사보가 지켜나가야 할 본질과 목적이 무엇인지, 그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시간을 돌이켜 1946년 10월 나맹기 위원장의 창간사 중 한 문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디지털포스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잡고자 한다. 


‘체신사업은 인민 대중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 사업 자체의 전 영역이 문화이설이 않임이 없다. 그럼으로 이 문화이설을 인민이 가장 잘 이해하고 이용하도록 지도함이 우리 종사원의 임무이다. 이 임무를 완수함에는 우리 자체가 스스로 교양 순연하여야 할 것이니 (중략) <체신문화>를 통하여 과거와 현실을 비판 검토하며 명일의 미래를 계획 추진시켜야 할 것이니 자에 <체신문화>의 사명이 중차대함을 자인하는 바이다. 그럼으로 <체신문화>야말로 우리의 귀요, 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