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장희지(대구시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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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에 맞춰서 진학을 한 학교생활은 재미도 의미도 없었다. 졸업을 하면서 취업을 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남들이 행하는 방식대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24살부터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의 모습을 생각해봤다. 하지만 집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한심한 백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내게 아빠가 건넨 것이 바로 구인광고지였다. 아빠는 구인광고에 사람을 모집하는 곳이 수두룩하니 골라서 일을 하라고 했다. 나는 수많은 구인광고를 건성으로 훑어봤다. 솔직히 말해 내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가 아니었다. 내 삶을 구상해보는 일이 우선이었다. 신문을 덮으려는 찰나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원 광고였는데 그곳에서 내 인생의 배움이 새로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받았지만 형식적이고 제한적인 제도교육은 진정한 배움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다. 그래서 학교를 다녀도 수업에 흥미가 없었고 집중도 되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 시간은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학업을 지속해야 하는지 마는지를 놓고 매번 고민할 정도였으니 구인광고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한 배움은 내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여러 학원을 다니면서 내 적성과 소질을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처음에는 배움이 끝나면 직장생활을 했는데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들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배움의 과정이 마무리되면 또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다. 끈기가 없다느니 전문성을 쌓지도 못 한다느니 하는 핀잔을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사람이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평생의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배움을 통해 재미를 느끼면서 일을 해보고 이왕이면 다양한 분야를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녹여낸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다양한 삶의 경험이 필요한데 그런 경험의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배움이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나는 내 인생을 위해 배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험난하고 고단하더라도 배움의 뒤에는 인생의 즐거움이 뒤따르니까 나는 아낌없이 내 인생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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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성형(대구시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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