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우체국 조선우 주무관
얼마 전, 저희 아버지께서 집안에서 쓰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119에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집안에 혼자 계셔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하던 차에 우체국에서 등기를 전하러 왔다며 벨을 누르셨다고 합니다.
겨우 문을 연 어머니를 보고 집배원께서 혹시 무슨 일이 있느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았는데, 어머니는 그분께 방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지 집배원께서 그냥 가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저희 부모님 두 분을 살펴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의식이 있는지 이리저리 살펴주고, 놀란 어머니에게도 괜찮으시냐며 진정시켜 주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119가 와서 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순간 함께 있어준 집배원분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저에게 꼭 누구신지 그분을 찾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하지만 신문고를 통해 집배원분의 성함을 알고 싶고, 저희 가족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분이 계셔서 세상은 아직 따뜻한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는데 보내주신 마음에 감사합니다”
신문고에 저를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해서 너무나 놀랐습니다. 지역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기꺼이 돕는 편입니다. 지역에 계신 분들이 모두 이웃 같은 분들이고 우체국 고객분들이니까요. 그날 역시 제가 자주 뵙는 고객님은 아니지만 부모님 같은 분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옆에 같이 있어 드린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큰 도움으로 느끼시고 자녀분을 통해 신문고에 글도 올려주시다니, 그 마음이 오히려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체국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고객 한 분 한 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