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되는 자동화 서비스 호주 브리즈번우체국
호주 브리즈번우체국 전경
무인 우편 자판기 & ‘24/7’ 소포 보관함
‘선샤인 캐피탈’로 불리는 브리즈번은 거리 이름부터 독특하다. 1번가, 2번가로 딱딱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동서를 연결하는 거리는 퀸, 마거릿, 앨리스 등의 여성 이름, 남북을 잇는 거리는 에드워드, 조지 등 남성 이름으로 구분되어 있다. 빅토리아 브릿지를 지나 쇼핑가를 관통하는 퀸 스트리트는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뒤엉키는 브리즈번의 대표적인 보행자 거리다. 브리즈번우체국(GPO)은 퀸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사이에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체국 앞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분수가 솟는 우체국 광장이 있고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를 기리는 안작 스퀘어와 연결된다. 우체국 뒤편은 성 스테판 성당이 우아한 자태로 배경이 된다. 브리즈번우체국 정면에는 ‘GENERAL POST OFFICE’ 라는 글귀가 기둥 아래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예스러운 외관과 달리 현대적 면모가 도드라진다. 우체국에서는 직원 데스크 외에 무인 셀프서비스 코너를 운영 중이다. 자동판매기를 통해 우편 봉투와 소포 상자를 구입할 수 있으며 비대면 셀프서비스로 편지나 소포를 부칠 수 있다. 자동판매기에서는 우편 배송 속도와 우편물 크기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투를 판매한다. 우체국은 주말인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브리즈번 등 호주 우체국의 자동화와 편리성은 도심 곳곳에서 발견된다. ‘24/7’이라는 무료 소포 보관함 서비스는 단연 돋보인다. ‘집만이 배달주소가 아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 전역에 무료 소포 보관함을 설치해 한밤중이나 주말에도 편리하게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을 설치한 뒤 위치를 검색해 집이나 회사 인근의 소포 보관함을 복수로 선택할 수도 있다. 도착 알림을 받으면 48시간 안에 소포나 택배를 찾아가면 되는데, 제한된 시간에 못 찾은 물건은 가까운 우체국에서 수령이 가능하다. ‘24/7’ 서비스 앱을 이용하면 반품까지 자동으로 구현된다.
무료 소포 보관함 서비스 ‘24/7’
여권 발급, 문구 판매 등 다채로운 기능
호주의 우체국들은 우편, 금융 외에 우리나라의 행정복지센터에서 담당하는 다채로운 업무를 수행한다. 여권용 사진 촬영을 비롯해 여권 발급까지 가능하다. 여권 발급에는 보통 3주가량 소요된다. 운전면허, 차량 면허 발급과 자동차 번호판 갱신 역시 우체국에서 가능하다. 아울러 부동산의 신원 확인, 서류 원본과 복사본 필증을 부여하는 업무도 병행한다.
다양한 필기도구와 엽서, 노트 등도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코알라 인형, 장갑 등 호주의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포스트 숍’ 기능도 수행한다. 동네 우체국들은 공적인 업무 공간이라기보다 문턱 낮은 생활 속의 편안한 분위기가 풍긴다.
호주 거리에서 만나는 우체통들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구분돼 있다. 붉은색은 일반 우편, 노란색은 빠른우편을 취급하고 있으며, 배달되는 속도에 따라 비용은 조금씩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