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전경욱(충북 충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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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를 운영하는 저희 집은 다른 집에 비해서 박스나 비닐플라스틱 같은 폐기물이 많이 배출됩니다. 처음에는 분리수거하기 힘들고 가게 일도 바빠 그냥 한곳에 모아 버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다큐멘터리에서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 속에 죽어가는 장면을 보고 나서는 앞으로 분리수거를 건성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분리수거를 몸소 실천하다 보니 가게 앞도 깨끗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고철이나 폐지도 좀 더 쉽게 가져가실 수 있는 환경 조성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작게나마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제가 얼마나 환경문제에 무심했고, 환경보호에 소홀했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사업주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 다른 영업장을 방문했을 때 분리수거를 열심히 했었는지, 길거리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는 않았었는지, ‘내가 버려도 누가 알아서 치우겠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더불어 새벽부터 동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시고 폐기물을 수거하시는 환경미화원분들에게도 감사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우리가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익숙한 것에 대한 소중함.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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