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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산사의 고즈넉한 정취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부안행 버스를 탄다. 창밖으로 계절의 스산한 풍경이 스친다. 겨울은 아직까지도 절정이다. 세 시간 남짓 달렸을까. 어느덧 차는 부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은 한적하다. 가끔 버스가 와서 멈추고 끼익 하고 문을 연다. 두세 명 손님이 내리고 그리고 또 두세 명 손님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한다.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이 시내버스 정류장. 이곳에서 줄포를 경유해 내소사 방면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탈 수 있다. 부안에서 내소사까지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내소사 가는 길,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차창으로 스치는 눈송이가 탐스럽다. 솜뭉치가 떨어지는 것 같다. 솜사탕 같기도 하다. 변산 여행의 첫걸음은 내소사다. 633년(백제 무왕 34년) 창건됐다. 내소사는 본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 ‘다시 태어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