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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양말이 꾸는 꿈
평범하고 수수한 차림이지만 양말만은 화려하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양말이 짝짝이다. 버스가 춘천남초등학교 정류장에 태성 씨를 내려주고는 떠났다.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사무실로 향하는 태성 씨. 길 위의 눈은 녹기와 얼기를 반복하며 빙판길을 만들었고 사무실까지 닿는 길은 평소보다 멀어졌다. 미끄러운 보도블록을 피해 발을 디디면 노랑색 짝짝이 양말이 번갈아 시선을 훔친다. 노란색, 빨간색, 노란색, 빨간색. 갈팡질팡하는 태성 씨의 걸음걸이를 꼭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