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am
썬리치
치즈카페
오로지 그녀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첫 번째로 선택한 장소는 한남동 UN빌리지 근처에 위치한 ‘썬리치 치즈카페’다. 따뜻한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크림치즈베이글과 치크케이크,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그녀만의 소박한 브런치다. 썬리치 치즈카페는 치즈전문기업 (주)썬리치에서 직접 생산하는 크림치즈와 치즈케이크, 뉴욕 직수입 H&H베이글과 치즈를 기본으로 한 홈메이드 샌드위치, 샐러드, 치즈플레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모짜렐라, 스모크, 그라나파다노, 브리치즈 등 각종 신선한 치즈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29-14 1층. 02-749-4910
11:20 am
이슬람
사원
1976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사원. 특별한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왠지 문턱을 넘기 어려웠었다. 생각해보니 배타적일 이유도 없거니와 문화의 다양성도 체험할 겸 그녀는 이슬람사원으로 들어섰다. 코란 읽는 소리가 들리지만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무슬림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슬람사원에 들어서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뒤돌아서니 저 멀리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2012년 어떤 모습의 삶을 가꾸어갈지 말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2동 732-21. 02-798-9782
12:40 pm
완탕집
남편과 데이트 시절 이태원을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해밀턴호텔 뒤편으로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이어져 있어 이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데이트하던 시절 자주 갔던 곳을 갈까하다 조금 더 걸어보기로 작정, 녹사평역 쪽으로 걷다보니 언덕 위에 노란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완탕집.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그곳에 들어섰을 때 인상 좋은 주인아저씨가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혼자 먹는 점심이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닭 육수로 깔끔하게 맛을 낸 국물에 계란을 넣어 반죽한 쫄깃한 면, 새우완자가 어우러져 맛이 담백했다. 홍콩여행에서 먹어봤던 그 맛 그대로. 메뉴는 수제찐만두와 에그완탕면, 라이스완탕면으로 서너가지지만 맛은 일품이다.
추운 겨울 몸을 녹이기에도 최고.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57-25. 070-7680-8088
2:00 pm
심스앤틱
앤틱가구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럽의 고가구들과 빈티지 아이템들을 한 거리에서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어 이태원의 또 다른 문화명소로 자리 잡은 앤틱거리다. 여자라면 누구나 예쁘게 집을 꾸미고 싶은 로망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 모처럼 나온 앤틱 숍에서 빈티지한 소품 몇 개를 사갈 예정이다. 심스앤틱에 발걸음이 멈췄다. 매장 밖으로 높게 쌓아 놓은 빈티지한 여행가방에 시선이 끌려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는 좁아보였던 매장이 생각보다 더 넓고 컸다. 영국에서 수입한 고가구와 빈티지 소품이 빈틈없이 매장 안을 채우고 있다. 특히 핸드메이드로 그림을 그려 넣은 영국 찻잔, 은수저 등 테이블웨어 소품이 다양하다. 길게는 백년이 넘은 리얼 앤틱 제품들. 모두다 집에 들여 놓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찻잔과 스텐드를 고심 끝에 선택해 나왔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99-2. 02-796-7726
4:00 pm
이태원시장
이태원시장에 들렀다. 빈티지 구제 옷부터 명품브랜드 카피제품에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저렴한 물건이 가득가득하다. 발품만 잘 판다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이태원시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 일반 시장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빅사이즈의 옷과 신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를 카피한 제품, 우리나라 취향과 사이즈가 다른 외국 손님을 위해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는 제품까지 이태원시장은 국내 여느 쇼핑몰이나 시장에 비해 독특한 물건이 많다. 계절에 상관없이 멀티쇼핑도 가능한 곳이 이태원시장이다. 23호에서 바지와 재킷 한벌을 샀다. 봄까지 외출복 걱정은 없겠다. 주말은 많은 인파로 복잡하니 평일 오전 쇼핑목록을 작성해 현금을 준비한다면 더 싸게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겠다. 매주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56-9. 02-794-5682
6:30 pm
무명
여배우
모처럼 친구를 만났다. 겨울이지만 날씨도 덜 춥고해서 녹사평역을 지나 경리단길로 걸었다. 경리단길 초입 ‘무명여배우’ 와인바가 보인다. 이름에 이끌려 들어가니 독특한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무명여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블랙의 자개 테이블은 실제로 무명여배우인 이곳 사장의 고모가 오래된 장롱에서 뜯어내 테이블로 제작해 준 것. 은은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태원 메인거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아 들어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바로 옆에는 무명여배우의 언니가 운영하는 핫토리치킨이 있어 식사 후 와인 한잔하기 더 좋다. 특별히 와인 안주로 구운치즈를 내는 데 그 맛이 독특하다. 기분 좋게 하루를 즐긴 그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62. 02-790-5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