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취미
삶의 향기를느낄수있는곳,
‘고성 거진항’
강원도 산간마을의 새해
‘거진항에는 거지가 없다.' 이런 말이 진실로 통용되던 때가 있었다. 거진항에서 업청난 양의 명태가 잡힐 때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거진항은 부촌이라기보다는 그저 조용하고 작은 어촌마을이다. 주문진, 삼척의 항구와 비교해도 훨씬 작다. 이름난 관광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고성에서 가장 주목 받는 관광지도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거진항은 고성에서 꼭가봐야하는곳이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르도.
글. 김영리 + 사진. 박민경, 김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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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지키는 바닷가마을, ‘봉구미’
어릴 적, 지인이 살고 있던 탓에 여름마다 가족틀과 함께 주문진으르 놀러가곤 했다. 무엇을 먹었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장면은 그림처럴 강렬하게 박혀있다. 마을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던 하얀 등대. 서쪽에 솟아오른 태백산맥의 산즐기가 둥쪽으르 뻗어가다 바다와 만나는 곳, 바르 그곳에 주문진 등대가 서 있다. 1918년 3월 처음 불을 밝힌 후 장장 93년 간 육지로 회항하는 어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만선의 깃발을 올린 어부들의 기쁨을 온 몸으로 전해 들으며 서 있었던 주문진 등대. 그리고 그를 품은 작은 마을. 삼척을 떠나봉구미 마을로 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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