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hot place cafe
짙은 핸드드립 커피와 음악의 만남
라디오카페
젊은 시절 음악카페에서 DJ를 하던 주인이 ‘커피와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6개월 전에 문을 연 곳이 이 라디오카페다. 매일 아침 커피를 조금씩 볶아 신선한 원두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말고도 이곳에는 곳곳에 특별함이 묻어나 있다. 턴테이블과 각종 클래식 라디오, 오디오 등이 카페 구석구석에 자리해 있는 것. 국내에 4대뿐이라는 독일산 오디오, LCD TV보다 커다란 진공관 라디오, 생산년도가 언제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축음기 등은 기존의 카페와는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덕분에 이곳을 찾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젊은이들은 신기한 클래식 라디오를 보기 위해, 또 40대 이후의 사람들은 추억과 조우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라디오카페는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 최경환 지부장 역시 70년대 발랄했던 20대를 추억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1960~70년대의 멋을 아는 젊은이라면 다방을 친숙하게 드나들 줄 알아야 했어요. 라디오카페는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죠.”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들을 수도 있다. 음악을 좋아해 20대에 카페를 운영한 적도 있다는 사장이 찰랑거리는 긴 백발머리를 뒤로 질끈 동여맨 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LP를 찾아 들려준다. 눈이 내리는 창가에 앉아 무릎담요를 하나 살며시 놓아두고 음악에 흠뻑 취해도 좋다. 라디오카페에서는 핸드드립 커피와 커피머신을 이용한 커피 모두를 맛볼 수 있지만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케냐,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온 이곳의 핸드드립 커피는 정성스런 주인의 솜씨가 더해져 우리의 미각과 후각은 물론 시각까지 자극한다.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특권이 있는 곳, 바로 라디오카페다.
라디오카페 연수구 청학동 490-4 / 032-817-2058
이용시간 am 11:00~pm 12:00
trend + hot place art / gallery
복합 문화예술 공간
인천아트플랫폼
1930~40년대에 세워진 대한통운창고와 일제시대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 13채를 리모델링 및 증축해 갤러리와 공연장, 자료관, 게스트하우스, 공방 등으로 꾸민 인천아트플랫폼은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당시의 근대 건축기술 및 역사적 기록을 지니고 있어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을 제외한 지방은 예술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아트플랫폼은 그동안의 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공간이다. 그 때문에 문화적 도시 재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영국군의 군수지원기지로 번영을 누리던 작은 항구도시에서 문화도시로 거듭난 리버풀, 나폴레옹 3세 시절 유럽 최대 규모의 도살장과 가축 거래 시장이었던 곳에서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탈바꿈한 라빌레트공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개항장이자 인천의 물류 거점으로서 인천 원도심의 풍경과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현대 도시와 연결시킨다는 의미에서 인천아트플랫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육관(A동), 전시장(B동), 공연장(C동), 커뮤니티홀(H동)과 자료실인 아카이브관(D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료도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소개되어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차이나타운’과 ‘역사문화의 거리’와도 인접해 있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도 있는 것도 인천아트플랫폼의 장점. 특히 오픈 스튜디오, 오픈 쇼케이스,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중이 직접 예술을 감상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앞은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거리다. 이 역시 시민과 작가가 허물없이 공동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중구 재물량로 218번길 3(해안동 1가) / 032-760-1000 / www.inartplatform.kr
이용시간 교육관(A동) / 전시장(B동) / 공연장(C동) / 커뮤니티홀(H동)
평일 09:00~22:00, 주말 / 공휴일 10:00~19:00(공연은 공연시간에 따름)
아카이브관(D동) 자료실 평일 13:00~17:00
이용요금 무료(특정 교육프로그램 및 공방 체험 프로그램, 공연 제외)
휴관 아카이브관(D동)-주말 / 공휴일
trend + hot place street
살아있는 근대 역사
차이나타운 주변
월미도, 소래포구와 더불어 인천의 명소를 꼽으라면 차이나타운을 빼놓을 수 없다.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된 이곳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상인들이 손님들을 불러 모으고, 이름난 음식점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곳의 음식 중에서 자장면과 양꼬치, 월병, 화덕만두는 이미 잘 알려진 명물. 특히 대한민국 자장면 1호집으로 유명한 공화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 공화춘 자장 한 그릇은 1만 원으로 일반 자장면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원조 자장면을 맛보기 위해 대부분 공화춘 자장을 주문한다.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듬해 청나라 조계지가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정착해 그들만의 생활문화를 형성한 곳이다. 1920년대부터 6·25전쟁 전까지는 청요리로 명성을 얻었는데, 화교들이 자신들의 음식을 먹다가 같은 중국인을 상대로 음식을 팔기 시작했던 것이 청요리집의 기원이다. 공화춘, 중화루, 동흥루 등은 당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청요리집이었다.
차이나타운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숙박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관광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자장면과 여러 가지 간식거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차이나타운을 둘러본 뒤에는 근처의 삼국지벽화와 일본의 목조건물을 구경하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그리고 개항 당시 제물포 지역에 살던 외국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자 인천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자유공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를 확대하기 위해 조성했지만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한 홍예문 등을 모두 둘러보면 동인천의 모든 것을 살펴본 셈이다. 모두가 인천의 ‘누리길’로 불리는 곳들이다. 신포시장에 들러 맛보는 닭강정은 또 다른 별미다.
인천차이나타운 중구 선린동, 북성동 / 032-810-2853 / www.ichinatown.or.kr
trend + hot place park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월미도
서울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 바로 인천이다. 그리고 인천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월미도다. 가히 인천관광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월미도의 정식 명칭은 ‘월미문화의거리’, 하지만 보통 월미도라 부른다. 거리에서는 화가들이 여행객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시원한 분수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거리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카페와 회센터, 열린 문화 공간인 야외무대,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친수공간과 놀이동산 등에는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영종도를 비롯한 다른 섬으로 갈 수 있으며 유람선 투어도 가능하다. 월미도에서 출발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력발전소를 지나 영종대교, 작약도를 지나는 유람선은 인천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다양한 선상공연과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특히 저녁시간에는 사람들로 붐빈다.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월미도의 매력은 역시 월미랜드로 불리는 놀이동산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릴 넘치고 무섭다는 바이킹과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만을 골라 괴롭히는 타가다(디스코팡팡)는 악명 높기로 소문났다. 날씨 좋은 봄, 가을에는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재밌는 구경을 할 수도 있다.
‘문화의 거리’를 따라 늘어선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 잔에 담소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어 보기에 좋다. 바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울퉁불퉁한 바위덩어리와 빨간 꼬마 등대가 서있는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된다. 사실 월미도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과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바닷가라 좋다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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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어 선 곳
강화 교동
과거 교동은 조선시대 왕족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영화 <시월애>로 유명해진 석모도에 비해 덜 알려진 교동이지만 강화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뭍과 거의 붙어있고 산꼭대기에 오르면 북한이 한 눈에 보인다. 그랬던 이곳이 <1박 2일>에 소개된 이후로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방송의 영향도 있겠지만 디지털이 판치는 세상에서 낡은 것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발걸음은 낡고 허름하다 못해 누추하기까지 한 대룡시장으로 이어진다. 사실 시간이 멈춘 듯한 교동이 방송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올레길과 둘레길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면 이곳만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염려에서였다. 아무튼 교동에 가기 위해서는 창우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한다. 언제 바다로 나아갈지 모르는 대형 어선과 떠날 채비를 하는 작은 배 등 한가로운 어촌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10분이면 도착하는 교동에 도착하는 순간, 황량하기 그지없어 실소가 절로 난다. 정말 그곳에 있는 것이라곤 선착장 하나뿐이다. 바닷가라면 으레 있는 수산물센터는커녕 그 흔한 횟집도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어촌마을이 아닌 농촌이라는 사실.
고려시대에 이루어진 간척사업 덕에 교동은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맛좋은 쌀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근대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서 교동을 보여주는 곳은 역시 대룡시장이다. 교동이발관, 궁전다방, 민욱이네, 미용실 ‘파마대학컷트과’, 교동떡방앗간, 대룡장의사 등 오래된 풍경들이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다. 그곳의 현실은 마치 70년대의 우리네 모습 그대로인 듯하다. 그 덕분인지 대룡시장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골목이기도 하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슬로시티가 바로 교동이다.
강화 교동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11-43 / 032-930-4500
강화대교를 지나 창후리 선착장에서 10분 소요.
이용요금 성인 750원, 어린이 350원, 승용차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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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어시장
소래포구
소래포구는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시장이며 ‘디카족’들이 가장 애용하는 출사지다. 어촌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가 인상적인데, 특히 포구와 어우러진 소래철교는 낡고 부식이 심하여 이제는 통행이 불가능하지만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소래포구의 참모습은 꽃게, 새우, 광어, 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어시장의 모습이다. 김장철이면 젓갈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은데, 이곳의 젓갈은 부안 곰소, 논산 강경의 젓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주말에는 일찍 서둘러 도착하지 않으면 주변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 월곶을 오가던 작은 도선장인 동시에 군사기지였던 소래가 포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천일염전이 들어서고 수인선이 개통된 1937년 이후부터다. 소래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인선이 개통되고 난 뒤로 소금산지이자 해산물 집산지로 호황을 누리다 1974년 인천내항이 들어선 이후 갈 곳이 없어진 소형 어선들이 몰려든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로 운행이 중지됐지만 바다 위의 철교는 철거되지 않고 소래포구까지 연결되는 통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철교에는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과 소래포구를 찾는 시민들로 여전히 북적인다. 소래는 그 시절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했던 곳이다. 인천에서 소래를 지나는 협궤열차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제가 소금을 탈취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열차 덕에 소래포구가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싱싱한 횟감을 골라 한 접시 먹었다면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넓은 갈대밭을 지나는 동안 철새들이 일광욕을 하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고 염전저수지도 볼 수 있다. 또 랜드마크인 풍차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만수동과 논현동을 잇는 길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의 통행을 위해 만든 소래길을 따라 이어진다. 갯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어 소래길 자전거도로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습지생태공원을 찾는 발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소래포구의 갈무리는 역시 노을이다. 노을을 감상하며 저 멀리 포구로 들어오는 배를 바라볼 때면 마치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소래포구 남동구 논현동 11
안내. 최경환(인천우체국 노조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