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hot place cafe
coffee &
dessert & photo,
뽀앤쏘
사진과 호텔경영을 전공한 자매가 2008년 12월에 문을 연 뽀앤쏘. 카페의 이름은 자매의 애칭을 하나씩 가져와 만들었다. 후평동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이곳은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춘천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 되었다. 주로 근처의 학교 선생님들과 젊은 학생들이 자주 찾던 이곳은 경춘선 전철이 개통된 이후로 서울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겼을 정도로 인기 만점. 모던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소녀의 감성이 묻어나 있다. 벽면 곳곳에는 이들과 손님이 직접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있고, 어린 시절 자신들이 직접 쳤던 피아노 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자신들이 사용하던 소품들이어서인지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자연스럽다. 선반 위의 클래식 카메라와 구형 캠코더는 이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잡지와 책들도 곳곳에 구비되어 있어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다. 주문하는 손님의 마음을 담으려는 듯 원고지에 적어 놓은 메뉴판은 정겹기까지 하다. 뽀앤쏘는 춘천에서 핸드드립커피를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이다. 핸드드립커피가 싫다면 한 손으로 들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이 담겨 나오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셔도 좋다. 매일 다른 메뉴로 구성하는 케이크 맛도 일품이다. 그 중에서도 당근 케이크와 와인 잔에 담겨 나오는 티라미스는 반드시 맛보아야 할 추천 메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케이크를 주문받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해 곤란을 겪기도 했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통유리로 반사되어 오는 햇살을 한가득 맞기 위해 창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벌어진다.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책을 보아도 편안한 곳, 뽀앤쏘다.
뽀앤쏘 033-253-6518 / 춘천시 후평1동 752-9
이용시간 월~토 am11:00~pm12:00 / 공휴일, 일요일 am11:30~pm11:00
trend + hot place park
남이섬이라 쓰고
낭만이라 읽는다
서울 근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섬이자, 연인들이 당일 여행으로 즐겨 찾는 곳, 남이섬. 이곳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겨울연가>가 수출되면서 국내보다 오히려 아시아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찾는 곳이다. 남이섬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이곳은 태어날 때부터 섬은 아니었다. 원래 남이섬은 홍수가 날 때만 고립되는 반쪽짜리 섬이었다. 그러다가 청평댐이 생긴 뒤에 물이 차 만들어진 것이 바로 남이섬이다. 남이섬이란 지명은 스물여섯의 나이에 그 용맹이 꺾인 남이장군의 묘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 남이섬에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밤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가꾸어져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남이섬이 이렇게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모래펄에 불과하던 이곳에 숨결을 불어 넣은 것은 남이섬의 설립자인 민병도 선생이다. 1965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 수천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그 이후에 놀이시설, 숙박시설, 동물원, 식물원, 유람선까지 완벽하게 조성하여 종합 휴양지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하지만 누가 보기에도 남이섬의 아이콘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조성된 것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서울대학교 농업대학에서 가져와 이곳에 심은 것이 그 시작. 키가 빨리 자라고 기품이 장대해 2002년 <겨울연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시작했고, 이제는 남이섬의 상징이 되었다. 남이섬 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거리에 있는 남이섬은 두 다리로 직접 구석구석을 걸어봐야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길부터 은행나무길, 벗길, 자작나무길, 이슬길 등 그 이름도 제각각인 길들을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 보면 남이섬을 모두 밟게 된다.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어느새 걷게 만드는 것이 남이섬이 가진 묘한 매력이다. 그래도 걷는 것이 싫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1인용 자전거는 30분에 3,000원, 연인들이 함께 타는 2인용은 30분에 6,000원이다. 남이섬은 쓰레기가 없다. 이곳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배를 통해 육지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각을 하거나 쓰레기로 쌓여 있지도 않다. 재활용품을 재료로, 상상을 조리법으로 맛있는 남이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쓰다 남은 목재도, 굴러다니는 낙엽도 남이섬에서는 디자인 소품으로 다시 태어 난다. 그렇게 남이섬은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과 운치를 간직한 곳으로 젊은 연인들에게는 낭만과 추억을, 가족에게는 정을 선사하는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이섬 (www.namisum.com) 031-580-8114 /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 춘천남이관광안내소
이용요금 성인 8,000원(남이섬 이용료 5,000원+왕복도선료 3,000원 포함)
배 이용시간 am07:30~pm09:45
trend + hot place temple
지독한
사랑의 전설,
청평사
춘천 8경 중 하나이자 춘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청평사이다. 청평사를 가보겠다고 경기도 가평군 청평리로 간다면 큰 오산이다. 청평사는 강원도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차로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야 청평사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10분쯤 호수를 가르면, 아름다운 오봉산 기슭에 포근히 안겨 있는 청평사가 나타난다. 고려시대에는 8개의 부속 암자를 거느린 대규모 사찰이었고, 조선시대에는 문정왕후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보우대사가 극락전과 회전문을 건립하는 등 대대적인 불사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이렇듯 화려한 역사에 비해 청평사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청평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남이섬처럼 소양호가 생기며 뱃길로 드나들게 되면서부터다. 청평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배에서 내려 30분을 더 올라가야만 한다. 하지만 곳곳에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곳들이 많아 걷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매표소를 얼마 지나지 않아 적당한 땀마저도 청량하게 만들어 주는 소리가 들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이 떨어질 때 9가지의 청아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구성폭포다. 아름다운 소리를 뒤로 하고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홀로 서 있는 공주탑을 볼 수 있다. 자신을 사모하다 죽은 상사뱀을 위해 구성폭포 위에 공주가 세워준 탑이다. 공주탑 때문인지 전국의 사찰 중에 청평사를 찾는 사람들의 연령이 가장 어리다고 한다. 그렇게 청평사를 지키는 듯한 두 그루의 소나무를 지나, 상사뱀이 벼락에 맞아 죽었다는 회전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아담하고 수려한 경관의 청평사 경내가 펼쳐진다.
청평사 033-244-1095 /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
이용요금 성인 1,300원, 어린이 800원
배 이용료 왕복 6,000원 / 소양강댐-청평사 am09:30~pm05:00, 청평사-소양강댐 am10:00~pm05:30 30분 간격
trend + hot place museum
춘천 아이들이
가장 좋아 하는곳,
애니메이션박물관 &
인형극박물관
춘천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의암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경관을 가진 애니메이션박물관에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에 로봇을 비롯한 만화 속 캐릭터들이 모여 있어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다. 국내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현재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창기의 애니메이션 필름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방대한 역사 자료를 볼 수 있고, 태권브이, 아톰, 스머프 등 성인들이 좋아했던 옛날 만화영화와 현재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뽀로로’, ‘구름빵’ 같은 캐릭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장소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스톱모션 스튜디오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점토와 인형, 컷아웃 같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고스란히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가 어려웠지만 이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여섯 번, 춘천역에서 애니메이션박물관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개통되어 가는 길도 훨씬 수월해졌다.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춘천 시내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인형극박물관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소다. 국내외 200여 점의 인형과 각종 인형극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역사관에서는 인형극의 시작, 인형극의 종류와 발달, 현대의 인형극 등 인형극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막대인형극실, 손인형극실, 줄인형극실, 그림자인형극실 등의 테마별 인형 전시실에서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인형극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옆의 인형극장에서는 수시로 인형극이 펼쳐져 온 가족이 함께 인형극을 관람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www.animationmuseum.com) 033-245-6444 / 춘천시 서면 박사로 385
관람시간 am10:00~pm06:00(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
인형극박물관 (theatre.cocobau.com) 033-242-8450 / 춘천시 심일로 327
관람시간 am10:00~pm05:00(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3세 이상 2,000원
trend + hot place park
작은 프랑스 문화 마을,
쁘띠프랑스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춘천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10km 정도 가다보면 작은 프랑스 문화 마을 쁘띠프랑스를 만날 수 있다. 굽이굽이 북한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은 이곳은 드라마와 CF 촬영지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흰색 예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인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하여 프랑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쁘띠프랑스에는 다양한 전시관과 기념관 등이 있는데 아름다운 프랑스 전원 별장을 재현한 주택전시관,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일생을 볼 수 있는 3층 규모의 생텍쥐페리기념관,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수입한 수백 년 된 대형 오르골이 있는 오르골하우스,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는 갤러리 등이 있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쁘띠프랑스가 생기기까지 자그마치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180㎞쯤 떨어진 오를레앙에는 오래된 성곽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주인이 <미셰린 가이드>가 선정한 ‘유려한 골프장 1000곳’ 을 둘러보던 중에 제일로 손꼽히는 골프장에서 전형적인 프랑스 건축양식의 클럽 하우스를 본 뒤에 우리나라에 옮겨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쁘띠프랑스로 태어난 것이다. 마을 곳곳에는 그의 이런 정성들이 숨겨져 있는데, 프랑스에서 가져다 복원한 전통가옥의 경우 15번을 찾아가 발견한 집이고, 주택전시관의 건축 자재, 주방용품 등 대부분의 것들이 오래 전 프랑스인 누군가가 쓰던 것들로 꾸며졌다. 특히 이곳은 건물 외관부터 거실, 침대, 화장실, 식당의 구조와 인테리어까지 150여 년 전 프랑스인들이 살던 주택의 모습 그대로 재현이 되어 있다. 앉아볼 수는 없지만 루이 16세 때 실제 프랑스 귀족이 사용한 의자 두개는 특별 보호를 받고 있다. 이국적인 프랑스풍의 건물이 즐비한 가운데 프랑스의 샹송이 흐르고,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 사막여우, 술 취한 남자, 수학자, 그리고 어린왕자의 조형물들이 마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상시 열리는 벼룩시장과 이색장터에는 인형, 찻잔, 그릇 등 각종 프랑스 생활용품과 장식품 등이 전시, 판매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그동안 머리를 어지럽히던 고민거리가 있다면 오르골전전시관을 가보는 것이 좋다.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정취를 맡으며 18~19세기 유럽의 실린더오르골과 디스크오르골의 맑은 연주를 들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이외에도 2008년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의 촬영장을 둘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쁘띠프랑스 (www.pfcamp.com) 031-584-8200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번지
이용요금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이용시간 am09:00~pm06:00(연중무휴)
trend + hot place memorial hall
<봄봄>과 <동백꽃>의
배경이 된 곳,
김유정 문학촌
춘천시 신동면 자락에 위치한 김유정문학촌은 그의 문학적인 업적을 알리고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조성한 문학 공간이다. 2004년 신남역에서 김유정역으로 역명을 바꾼 것도 <봄봄> <동백꽃> 등 여러 작품의 무대인 실레마을을 문화유산으로 가꾸기 위한 것. 쉽게 차로 갈 수도 있지만 경춘선 복선 전철을 타고 가는 것이 김유정문학촌을 제대로 접하기에 더 좋다.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그의 소설 12편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걷다보면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를 것 없는 김유정 생가와 문학촌을 만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작품에 나오는 지명을 둘러보는 문학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 작가의 생가와 문학 전시관, 외양간, 디딜방아간, 휴게정, 연못 등이 설치되어 있다. 김유정 전시관에서는 유정의 작품 세계는 물론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도 접할 수 있는데, 아쉬운 것은 정작 그의 손때 묻은 유품은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김유정 사후에 그와 막역지우였던 소설가 안회남이 전집을 내준다는 이유로 유품을 모아놓은 보따리를 가져갔고, 1947년 그가 월북하는 바람에 김유정의 유품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은 당시 모습대로 복원한 김유정 생가에서 조금이나마 위안 삼을 수 있다. 그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김유정 작품 속 배경이 된 실레마을길을 차분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봄·봄’ 길을 걷다보면 열여섯 살 점순이가 살던 집터가 나타나고, 이른 봄날 그녀가 이웃집 총각인 ‘나’를 유혹하던 동백꽃 길의 생강나무숲도 만날 수 있다.
김유정 문학촌 (www.kimyoujeong.org) 033-261-4657 / 춘천시 신동면 증3리 868-1
이용시간 am09:30~pm05:00(동절기) / am09:00~pm06:00(하절기)
이용요금 무료 / 휴관 매주 월요일, 공휴일 이튿날
trend + hot place station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져버린 강촌역
1939년에 개통돼 71년 동안 사랑 받아 왔던 경춘선 열차가 2010년 12월 20일로 운행을 멈추었다. 작년 12월 21일부터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됐기 때문이다. 무궁화호는 사라지고 새로운 신형 열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열차의 맨 앞과 뒤에는 자전거 운반 장치도 설치되고, 이제 춘천에서 서울까지 한 시간이면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을 지나는 열차로 많은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곳이었기에 아쉬움은 크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경춘선의 여정을 찾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촌은 M.T 장소의 메카로 불렸던 곳이기에 빼놓을 수 없다. 교통이 편리하고, 강변을 따라 캠프촌·유스호스텔·민박촌 등의 숙박시설과자전거전용도로·서바이벌게임장·번지점프장 등 각종 놀이시설이 많아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지금처럼 편리한 펜션이나 콘도는 없었지만 코펠과 버너, 간단한 부식거리와 소주 몇 병을 넣은 배낭을 짊어 메고 흰 연기를 뿜어내며 달리는 디젤 기관차에 몸을 실었다. 강촌철교 밑의 강물은 맑았고 금빛 모래가 반짝였다. 또 모래밭에는 울긋불긋 청춘들의 텐트촌이 장관을 이루었다. 강촌역을 다시 찾은 그날 역시 피암터널에는 강촌역의 명물, 그라피티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의 사랑을 굳게 잠근 자물쇠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써 놓은 낙서 속에서 그 시절의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곳에는 꿈이 있었고 사랑도 있었다. 열차와 열차 사이의 공간에 서고 앉아 기타를 치며 흥에 한껏 취하던 모습이며 열차 맨 뒤에서 찬바람을 맞아가며 경춘선의 풍광을 즐기던 모습은 이제 추억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우리 곁에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