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넘어
걷는 시간의 뒤안길
나주 금성관
목사내아 금학헌
나주 성북 오일장
나주 금성관과 목사내아 금학헌
나주천이 흐르는 나주읍성 안에는 600여 년 동안 호남의 행정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유적들이 남아 있어 문화유적 답사지로서 적합하다. 길이 3km에 이르던 읍성의 성벽은 허물어져 그 흔적이 일부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사대문 복원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곧 옛 면모를 되찾을 예정이다. 나주 도심 중심에 자리한 금성관(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객사로, 나주인의 기상을 대표하는 건물로 손꼽힌다. 1373년(고려 공민왕 22)에 금성군의 정청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건한 금성관은 초기에는 사신 또는 중앙 관리들의 숙소로 쓰였다가, 임진왜란 이후 가운데 정청은 임금께 충성을 맹세하는 의식을 치렀던 공간으로 사용하고, 동쪽과 서쪽은 숙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목사내아(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2호)는 조선시대 나주목사가 지냈던 곳이다. 안채는 순조 25년(1825년) 건립된 것으로 전통 한옥의 구조인 ㄷ자형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는 나주 군수가 실제로 생활했던 이곳은 2009년부터 숙박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금학헌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숙박료는 수준에 따라 5만 원에서 15만 원이다. 나주곰탕 먹는 일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금성관 앞쪽에는 곰탕 전문점이 모여 있어 여행에 피로한 몸에 든든한 기운을 채울 수 있다.
금성관 나주시 과원동 109-5
목사내아 금학헌 나주시 금계동 33-1 / 061-332-6565
나주 성북 오일장
옛 어르신들의 추억 속에나 남아 있을 시골장의 추억이 나주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매달 4, 9, 14, 19, 24, 29일이면 나주장터 그리고 나주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나주병원 앞 사거리까지 오일장이 선다. 과거 성북 오일장은 나주를 중심으로 호남지역의 풍부한 물산이 총집결했던
큰 시장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한약재를 비롯해 어패류, 양념류, 채소류, 각종 그릇, 옷, 이불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은 없는 게 없다. 갖가지 색의 천막이 뒤덮인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구수한 사투리로 손님을 부르는 소리와 물건 값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 활기가 넘친다. 나무판자로 만든 장터 상가에는 세월의 흐름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물건 값 깎는 재미도 살아 있고, 저렴한 값에 후한 덤까지 아낌없이 챙겨줘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싶을 때도 많다. 아쉽게도 이곳 오일장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올가을이면 이곳은 나주 공판장 옆, 현대식 시장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하니 그전에 한번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성북 오일장 나주시 성북동 100-1
옛 문화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광주 예술의 거리
강골마을
광주 예술의 거리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의 거리가 인사동이라면 예향의 도시 광주에는 ‘광주 예술의 거리’가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 앞에서 중앙로까지 약 300여 미터에 이르는 이 거리는 도심 속에서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80년대 초, 화랑을 겸한 표구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해 1987년 예술의 거리로 공식 지정되었다. 현재는 갤러리와 화방, 표구점, 골동품점, 소극장, 전통찻집 등이 90여 개 모여 있어 구석구석 걸음걸음 박물관이고 미술관이다.
광주 예술의 거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갤러리 ‘무안요’는 14대째 전통 분청사기를 만들어 온 대한민국 명장 김옥수 선생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살아 있는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명장의 섬세함을 만날 수 있다. ‘고서당’, ‘보문당’, ‘중앙골동품’ 등 10개의 골동품 가게에서는 시간과 추억이 만든 물건들과 조우할 수 있다. LP 레코드가 들려주는 아날로그 사운드에 빠지고 싶다면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들러보자. 젊은이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남도 출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고, ‘아트타운 북카페’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술·건축·디자인·사진 등 전문 서적과 수입도서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숲속의 가죽 공방’에서는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매주 토요일은 개미장터가 열려 활기 넘치는 예술의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예술의 거리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강골마을
오래전 고향 사진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 청정 자연과 박제되지 않은 전통이 살아 있는 곳. 바로 득량면 ‘강골마을’이다. 30여 채 되는 가옥 중 3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전통 한옥이다. 19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이곳의 한옥은 툇마루, 댓돌에서부터 우물, 아궁이까지 옛 생활 풍경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마을에는 3채의 가옥과 1채의 정자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솟을대문의 기와집은 이용욱 가옥(민속자료 제159호)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사대부 가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이금재 가옥(민속자료 제157호)은 전체적으로 남도 방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용욱 가옥 옆에 자리한 우물터 ‘소리샘’ 담장에는 네모난 구멍이 나 있는데, 이는 동네 사람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뚫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연못을 지나 정겨운 돌담길을 오르다 보면 강골마을을 대표하는 볼거리 열화정을 만날 수 있다. 선비들이 시와 자연을 즐기던 학문의 공간이자, 마을의 여론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진정한 강골마을을 느끼고 싶다면 ‘불편한 하룻밤’을 보내보는 것도 좋다. ‘불편함 속에 여유 있는 강골마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직접 군불도 때고, 소박하게 차려낸 밥상을 나누는 진정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신청은 http://dr.invil.org을 통해 할 수 있다.
강골마을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가까이 다가와
숨 쉬는 예술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카페 명지원
우종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온 가족의 문화체험 나들이를 생각한다면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아보자. 광주와 전라남도에 연고를 둔 허백련과 오지호, 양수아, 임직순 등 유명 작고 작가 작품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약 3,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본관 1층은 국내외 우수작가들의 작품을 특정한 주제로 전시하는 기획전시실이며, 2층은 미술관 소장 작품을 장르별로 구분해 전시하는 상설전시실이다. 허백련 기념관과 오지호 기념관, 하정웅 기증작품 전시실 등 소규모 전시실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다. 비엔날레관과 교육홍보관에서도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술관계 전문도서와 잡지, 국내외 전시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미술자료실과 미술전문서점이 있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일 오후 3시에는 해설사가 미술품 감상을 도와준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21시까지 연장 전시한다(17시 30분 이후 무료입장).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설날 ·추석은 휴관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자리한 중외 근린공원 내에는 온 가족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있다. 미술예술회관, 국립광주박물관, 시립민속박물관 같은 문화학습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산책로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동산, 게이트볼 등 생활체육 시설이 마련되어 건전한 여가 활동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 062-613-7100
갤러리 카페 명지원
담양 소쇄원 근처, 광주호 앞에 자리한 갤러리 카페 명지원은 담양을 여행할 때 한 번쯤 들러야 할 명소다. 사진작가 강봉규, 음악가 명지선 씨 부부가 80여 년 된 한옥 고가를 고쳐 만든 이곳은 향기로운 차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문화예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는 각종 조각상이 자리하고, 운치 있는 한옥 뒤편에는 울창한 대숲이 자리하고 있어 그 자체로 잘 가꾸어진 하나의 공원 같다. 운치 있는 기와지붕과 전형적인 남도 반가의 가옥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실에서는 대추차, 매실차, 솔잎차 등 몸에 좋은 전통차를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시장기가 돈다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방갈비탕, 명지원한정식, 찜닭 등 남도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입이 즐거운 호사를 누려도 좋다. 갤러리에는 강 씨의 사진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명지원은 매년 2회 이상 연극과 클래식 공연 등 정기공연과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도예 등 전시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의 거리를 좁히며 ‘예술의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명지원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덕촌마을 182-2 / 061-383-2576
우종미술관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에는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보성군과 벌교읍 지나는 길목, 보성 컨트리클럽 내에 마련된 우종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스포츠 시설 내에 문화시설로 자리한 우종미술관은 골퍼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온 가족이 아름다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다. 2008년 문을 연 우종미술관은 고미술품에서 현대미술품까지 천삼백여 점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종박물관은 겸재 정선부터 남농 허건,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의제 허백련, 천경자, 박수근, 이인성, 도상봉, 장욱진 등 국내 작가의 작품부터 르누아르, 앤디 워홀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장하고 있다. 또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비롯 보물 875호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서까지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주변에는 귀한 수종의 나무들로 조성된 작은 수목원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해보자. 더불어 시원하게 펼쳐진 보성의 아름다운 산새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우종미술관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 산49 / 061-804-1092
마음속 깊이 차오르는
문학의 향기
태백산맥 문학관
섬진강 어류생태관
천연염색문화관
한국가사문학관
태백산맥 문학관
소설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가 1983년 현대문학 9월호에 연재하기 시작해 6년 만에 완간한 대하소설로 분단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현부자 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제석산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맥 문학관 제1전시실에는 소설 태백산맥 전 10권의 육필 원고 1만 6,500장을 비롯, 취재수첩과 카메라, 작가가 직접 그린 벌교 읍내와 지리산 일대의 약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작가의 방, 문학사랑방 등이 마련돼 작가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2개 층의 전시실에 보관된 전시물품은 총 144건, 623점으로 단일 문학작품을 위한 문학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땅속에 묻혀 있던 역사 진실을 세상에 드러낸 소설의 주제의식을 형상화하기 위해 산자락을 파낸 후 세워진 문학관과 이종상 화백이 제작한 길이 81m, 높이 8m의 대규모 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은 건축물로도 가치가 높다. 태백산맥 주 무대였던 벌교에는 현부자 집과 소화의 집 외에도 벌교역, 황갯다리와 김범우의 집, 소화다리 등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가 여럿 남아 있어 소설에서 느낀 감동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다.
태백산맥 문학관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357-2 / 061-858-2992
섬진강 어류생태관
섬진강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어류는 총 5목 15과 52종으로 연어, 은어, 황어, 누치, 쏘가리, 참게 등 다양한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자연의 국보급인 작은발톱수달도 이곳에 살고 있다. 이러한 민물고기를 체계적으로 보전·전시하고 있는 섬진강 어류생태관은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늘(天)을 주제로 한 제1전시장은 섬진강의 섬진강 발원지(전북 진안 데미샘)에서부터 경남 하동까지 212.3km에 이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의 물(水)을 주제로 한 제2전시장은 민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통해 섬진강이
환경·생태·생물자원의 보고임을 보여준다. 제3전시장은 섬진강의 땅(地)을 주제로 섬진강 생태가 주는 다양한 혜택과 사라져 가는 생물을 소개하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책을 통해서만 만났던 다양한 민물고기를 직접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섬진강 어류생태관은 아이들에게 살아 쉼 쉬는 환경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섬진강 어류생태관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815-12 / 061-781-3665~6
천연염색문화관
영산강가에 자리한 천연염색문화관은 색다른 체험과 웰빙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가족들에게 좋은 여행 코스다. 일찍이 나주 지역은 염색문화와 실크 생산이 활발했던 곳이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지리적 환경으로 기름진 평야, 풍부한 일조량으로 쪽과 뽕나무 재배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인 윤변운 선생과 정관채 선생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천연염색 문화관은 우리의 전통 쪽 염색기술 등 천연염색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건립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염색의 역사와 전통 염색 더불어 곱고 화사한 빛깔을 자랑하는 천연염색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란 빛깔의 치자와 나주의 전통 쪽 문화 체험까지 다양한 천연염색재료를 이용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뮤지엄 샵은 생활 소품부터 의류, 침구류까지 다양한 천연염색제품 및 염색재료, 관련서적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생활 속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 역사와 자연에 물드는 가족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천연염색문화관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163번지 / 061-335-0091
한국가사문학관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해 온 풍류와 선비의 고장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조선시대 불합리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한탄하며 낙향한 대쪽 같은 선비들이 담양 일원에 누와 정자를 짓고 빼어난 자연경관 속에서 시문을 지어 노래하였다. 한문이 아닌 국문으로 짓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하여 꽃을 피웠다. 이 지역 출신 송순은 ‘면양정가’로 담양의 가사문학의 첫길이 열었다. 이서의 낙지가,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 유도관의 사미인곡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다. 담양군에서는 가사문학 관련된 문화유산을 전승·보전하고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0년 가사문학관을 세웠다. 가사문학관에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묵 등 및 유물 1만 1,461점, 담양권 가사 18편과 관계 문헌, 가사 관련 도서 약 1만 5,000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가사문학관 담양군 남면 지곡리 319 / 061-380-3240~3242
자연 속에서 맛보는
남도의 깊은 맛
다담
달빛 한잔
선미옥 다슬기 전문점
다담
전통 다과를 비롯하여 전통 한과, 전통 떡, 전통 차를 선보이고 있는 전통다과점 ‘다담’. 선인의 지혜가 담긴 전통 다과의 맛과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고, 우리 몸에 이로운 다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다과연구가 강덕순 교수가 운영하는 곳이다. 다담의 전통 다과와 떡은 국산 재료만을 엄선해 전통 제조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다. 방부제와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매일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건강한 마실 거리를 원한다면 ‘강덕순 교수’s 건강 음청류’를 선택하면 된다. 습조탕(대추차), 자소유, 유자장, 복분자즙 등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순수 천연 재료만을 이용해 약식동원(藥食同源)을 기본으로 자연스러운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직접 채취한 뽕나무 열매를 넣은 새콤달콤한 맛의 오디 요거트 스무디와 유기농 곡류를 갈아 만든 미숫가루와 팥,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옛날빙수가 인기다.
다담 본점 :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200-9 / 062-236-0606
직영미술관점 : 광주광역시 북구 박물관로 48번지 광주시립미술관 1층 062-522-4100
달빛 한잔
담양 가사문학관 내부에 자리한 ‘달빛 한잔’은 제대로 된 차와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전통차 전문점이다. ‘어제밤에 뜬 보름달은 / 참으로 빛났다. /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 / 은하수 국자로 찻물을 떠 / 차 한잔에 명상한다…(후략)’ 입구에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되는 이 글은 초의선사(草衣禪師)의 ‘그 달을 떠서 찻잔에 담고’라는 시이다. 차(茶)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조선 시대 승려 초의선사의 이 시에서 달빛 한잔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단아한 기와가 운치 있게 얹혀진 찻집 내부로 들어서면 한국적인 멋이 물씬 묻어난다. 아늑한 실내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특산물 댓잎차가 눈에 띈다. 댓잎은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댓잎차 한 모금에 대숲 사이로 부는 바람과 댓잎이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느껴진다. 댓잎으로 만든 쿠키도 차와 함께 곁들여보자. 매일 아침 주인이 직접 굽는 댓잎쿠키는 고소함과 댓잎의 향긋함이 느껴진다.
달빛 한잔 담양군 남면 지곡리 319번지 / 061-381-7879
선미옥 다슬기 전문점
섬진강 하류에 자리한 하동에 재첩국이 유명하다면 섬진강 상류에 자리한 구례에는 다슬기가 있다. ‘선미옥 다슬기’ 전문점은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잡은 다슬기를 맛볼 수 있는 이름난 맛집이다. 구례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구례 실내체육관 옆에 자리한 이곳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고의 다슬기만을 고집한다는 것.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사는 자연산 다슬기를 채취해 일일이 손으로 까서 살만 빼내 삶거나 조려 음식을 만든다.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인기 메뉴는 단연 토장탕. 아욱과 다슬기장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토장탕은 고소한 향과 쌉쌀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건강은 물론 잃어버린 입맛까지 살려준다. 이외에도 다슬기 우리밀 수제비, 다슬기 비빔밥, 다슬기장 무침 등 다양한 다슬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선미옥 다슬기 전문점 구례군 구례읍 봉북리 30-1 / 061-781-6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