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은 북미대륙을 세로로 크게 선을 그은 듯한 세계적인 큰 산맥이다. 알래스카 남쪽에서 시작해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길게 뻗어 있다. 또 북쪽으로 갈수록 산세가 아름답고 웅장해 미국쪽보다는 캐나다쪽 로키산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울창한 산림과 에메랄드빛 빙하호수가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다. 놀랍게도 캐나디언 로키산맥은 먼 옛날에는 바다의 밑바닥이었다. 이런 사실은 밴프 스프링스호텔의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화석이 증명한다. 발견된 화석은 해양생물인 암모나이트다.
녹청색 호수가 아름다운 페이토호수
로키산맥의 가을풍경
평온한 재스퍼 국립공원
하이킹 후 쉬는 사람들
볼거리 가득한 밴프 국립공원
로키산맥에는 크고 작은 국립공원이 많은데 대표적인 곳이 밴프, 제스퍼, 요호 국립공원 등이다. 밴프 국립공원은 캐나다령 로키산맥의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큰 공원으로 1887년 캐나다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이곳에는 가장 큰 도시인 밴프시를 비롯해 이름난 산과 스키장 등이 자리해 있다. 또 휴양지로도 적합해 스키, 승마, 낚시, 수영, 래프팅 등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밴프시에서 가까운 설퍼산에는 곤돌라가 운행하는데 속도가 빨라 불과 8분 만에 해발 680m인 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산과 울창한 산림 그리고 호수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보는 각도에 따라 들소나 면도날같이 보인다는 런들산은 해발 2,850m로 높다. 1804년, 영국의 신부 런들이 광부들에게 포교를 하다가 맞아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해 런들산이라고 불렀다. 밴프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 온천은 유황성분이 많은 천연온천이다. 피부질환이나 관절염, 근육통 치료에 효과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등산이나 스키를 한 후 이곳 온천에 몸을 담그면 일순간에 피로가 사라지는 듯하다. 남녀혼욕이긴 하지만 수영복 차림으로 온천욕을 즐겨야 한다.
로키산맥에는 호수와 폭포 그리고 만년설로 덮인 빙하가 곳곳에 널려있다. 이 중 페이토호수는 물빛이 녹청색이라 보는 사람에게 신비스런 느낌을 준다. 계절과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따라 호수 밑의 빙하 침적토 영향으로 물 색깔이 변한다. 루이즈호수는 세계 10대 절경의 하나라고까지 칭송받으며 로키산맥의 진수를 보여준다. 평균 수심이 700m로 매우 깊은 편이며 폭은 800m, 길이는 12.4km나 된다. 빙하의 침식활동으로 웅덩이가 생긴 곳에 얼음이 녹아 빙하 호수가 되었다. 만년설이 덮인 빅토리아산이 루이즈호수 위로 투영되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설퍼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
화석이 발견된 밴프 스프링스호텔
교통의 요지인 밴프 시내
재스퍼 국립공원과 인디언들
1907년, 연방정부로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재스퍼는 밴프와 더불어 로키산맥의 이름난 공원이다. 아름다운 산과 피라미드, 멀린 같은 짙푸른 호수가 있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멀린협곡은 재스퍼시에서 남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엄청난 급류로 만들어졌다. 높이가 50m나 돼 보기에도 아찔하며, 빙하호수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말린호수도 부근에 있다. 이 호수에서는 다양한 레저활동이 벌어지는데 요크와 낚시는 물론 승마, 급류타기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도 즐길 수 있다. 애서배스카 폭포는 로키산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차며 주변의 자연경관도 수려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빙하가 해마다 1~3m씩 뒤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로키산맥의 터줏대감은 아스바스칸 계통의 인디언들이다. 그들은 수렵 종족으로 무스, 캐리부, 산양, 곰, 그 밖의 조류나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활했고, 추장은 수렵에 가장 능숙한 남자로 선발했다. 지금도 로키산맥에는 옛날 인디언들이 만들어 놓은 토템폴과 같은 조형물이 있다. 토템폴은 인디언들이 자신의 문화를 자랑하기 위해 만든 나무 기둥이다.
투철한 캐나다의 자연보호정신
로키산맥에선 자연의 경이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야생동물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서식하는 동식물이 많은데 산림 속에는 흰 산양, 큰뿔양, 흑곰, 다람쥐, 무스 같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 사나운 동물인 유럽 불곰이나 푸마, 캐나다 살쾡이, 늑대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사람들은 자연보호정신이 투철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함부로 야생동물을 사냥하지 않는다. 또 자연보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로키산맥에서는 귀엽다고 동물에게 먹이를 줘도 벌금을 낸다. 나뭇가지를 꺾거나 산 속의 동식물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벌금은 물론 구속되기도 한다. 사람끼리 싸우다 벌금을 내는 것보다 산 속의 나뭇가지 꺾다가 잡혀 벌금을 내는 것이 훨씬 많을 정도다. 캐나다 정부는 동식물이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 해마다 로키산맥을 찾는 관광객은 수백만 명인데 이들이 돌 한 개, 나뭇가지 하나씩 가져가면 아무리 광활한 로키산맥이라도 오래 가지 못하고 곧 황량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로키산맥의 감동적인 대자연은 오래도록 유지되어야 하므로 이처럼 엄격한 자연보호가 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