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우체국 오흥선 과장의 추천 맛집
홍천원조화로구이
금학산의 가을
서민의 음식 삼겹살, 홍천에서 양념을 입다
강원도 홍천우체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홍천원조화로구이’는 44번 국도변에 있어 오가며 쉽게 찾을 수 있다. 앞마당에는 주차장이 비교적 넓게 있지만 주말이면 차들로 빼곡히 들어찬다. 식당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고깃집과 다를 바 없는 복층구조로 2층에도 홀이 있다. 적당한 자리에 앉아 화로구이를 주문하면 숯불이 들어오기 전에 기본 반찬을 차려 주는데, 더덕무침과 동치미가 눈에 띄고, 으깬 단호박과 샐러드, 들깨소스파절이가 나온다. 전체적인 맛은 무난해서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참숯불이 들어오고 석쇠 위에 고기를 얹으니 양념 익는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본격적으로 홍천화로구이를 맛볼 수 있다는 신호처럼 자극적인 냄새와 연기가 눈과 입을 긴장시킨다. 붉은 양념이 타오르면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양념의 비결이 있는지 물으니 “신선한 과일과 채소즙, 고춧가루가 주재료로 물을 넣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주인장의 눈빛에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고기에 적당한 감칠맛이 좋다. 참숯으로 굽기 때문에 특유의 향이 나고 기름이 잘 빠져 고기도 느끼하지 않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양념이 얇기 때문에 고기가 익기 전에 양념이 먼저 타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이밍을 놓치면 많은 고기를 먹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당한 타이밍에 고기를 뒤집어 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삼겹살을 맛있게 익혀줄 숯불
비법양념을 입고있는 삼겹살
얼음 동동! 여름의 별미 열무김치!! / 삼겹살과 더덕무침을 쌈에 싸서 아~~
매혹적인 달콤함, 들깨소스 파무침
삼겹살에 흔히 곁들여먹는 고춧가루 파무침은 향긋한 파향기와 칼칼한 맛이 구운 삽겹살의 고소함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고춧가루 파무침과 양념 삼겹살 화로구이가 만나면 자극적인 맛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 화로구이집마다 파무침을 내놓지만 홍천원조화로구이집의 파무침은 조금 특별하다. 들깨가루를 아낌없이 넣은 달콤한 양념으로 무쳐 파향기에 상큼함을 더했다. 매콤하게 익은 고기 한 점에 이 특별한 파무침을 올려 먹으면 매콤달콤한 맛과 삼겹살의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쌈에 올려먹어도 좋고 삽겹살에 파무침만 싸먹어도 좋다.
양념삼겹살과 함께 나오는 더덕무침
화로구이의 화룡점정, 더덕구이
홍천화로구이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난 더덕으로 양념한 더덕무침이 함께 나온다. 양념삼겹살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내지만 더덕무침을 구워 함께 올리면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져 한층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더덕 특유의 풍미는 다소 약하지만 다른 재료들과 더해져 내는 맛은 나무랄 데가 없다. 화롯불에 익은 더덕구이만 먹어도 아삭거리는 횡성더덕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상추와 깻잎을 겹쳐 손 위에 올리고 노릇하게 구워진 삽겹살 한 점을 얹는다. 그 위에 달콤한 파무침을 올리고 쌈장과 고추, 마늘을 곁들인 후 마지막으로 더덕구이를 얹으면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 완성된다.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한 17년째 한결같은맛을 자랑하는 동치미
17년 째 한결 같은 맛, 동치미
매콤한 양념에 입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는 동치미가 필수. 이 집의 동치미는 익힘의 정도가 적당하고 무와 배추에서 우러난 자연스런 단맛과 더불어 아삭함이 살아있어 시원한 국물과 함께 씹는 맛도 경쾌하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동치미 맛을 내기 위해 숙성하는 시간을 맞추려 많은 공을 들였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동치미가 탄생했다.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사장님의 말처럼 변하지 않는 맛은 맛집의 핵심인 것이다. 그 덕분에 손님들은 사계절 언제 찾아와도 한결같은 시원한 동치미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홍천에서 보물찾기, 비발디파크와 홍천9경
17년 전 현재의 홍천화로구이촌에 문을 열었던 홍천원조화로구이는 5년 전 지금의 위치로 확장했다. 처음 자리에는 아직도 원조집이 운영되지만, 44번 국도변으로 확장하여 옮긴 것은 영동지역에서 넘어오거나 인근 군부대 면회객처럼 다른 일로 홍천을 다녀가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부러 홍천화로구이를 맛보러오지 않더라도 홍천은 즐기고 쉴 곳이 많은 동네다. 홍천에 놀러왔다가 홍천화로구이를 맛보고 여행을 마무리한다면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천에는 익히 잘 알려진 비발디파크나 오션월드 외에도 홍천9경이라는 일품 관광명소가 있다. 홍천 9경은 1경 팔봉산, 2경 가리산, 3경 미약골, 4경 금학산, 5경 가령폭포, 6경 공작산 수타사, 7경 용소계곡, 8경 살둔계곡, 9경 가칠봉삼봉약수로 이어지는 절경으로 계절에 따라 색깔을 바꾸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전국 군 지역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홍천답게 구석구석 보물 같은 명소가 숨어 있다.
이번 가을은 홍천에서 느껴보면 어떨까? 오색찬란한 가을 색 입은 홍천의 자연과 함께 석쇠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화로구이를 떠올려보면 누구도 떠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을이 온다. 뜨거운 화로 위에 삼겹살을 구울 때가 온 것이다.
홍천 그곳엔 오색찬란한 가을 색 입은 홍천 9경이 있었다.
1경. 팔봉산
2경. 가리산
3경. 미약골
4경. 금학산
5경. 가령폭포
6경. 수타사
7경. 용소계곡
8경. 살둔계곡
9경. 삼봉약수
Tip 홍천원조화로구이
메뉴 홍천 화로구이(9천 원/250g/1인), 막국수(5천 원), 열무국수(5천 원)
예약 033) 435-1744
휴무 연중무휴
소재 강원 홍천군 홍천읍 검율리 2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