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도시, 떠나고 싶지 않은 도시’로 거듭나는 구리
살포시 내린 초가을 비에 촉촉이 젖은 도심 속의 구리우체국은 말끔해 뵈고, 간간이 내방하는 고객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집배차량의 모습이 푸근한 사람냄새를 느끼게 한다. 아량 넓은 인상의 구리우체국 박은수 국장은 연신 구리시에 대한 애틋한 칭찬을 이어갔다.
말인즉, 구리시는 “경기도 면적의 0.31%(33.29Km2)에 불과해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도 땅덩이가 좁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고구려 유적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아차산과 한강이 조화를 이루고 문화재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의 규제로 드넓은 숲과 녹지를 확보하고 있어 친환경 도시로 각광을 받는 곳” 이라는 것.
실로 구리시는 국토해양부에서 주최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대상’에서 3년 연속 ‘환경도시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 대상’ 친환경 부문에서도 두 차례나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남북통일의 주 요리, 모듬버섯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팽이, 새송이, 표고버섯과 제철 채소들. 이틀 간 직접 우려낸 사골 육수에 담가 먹으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쇠고기 샤브샤브. 쌀쌀해지는 계절엔 뜨끈한 국물이 제격이다.
깔끔한 영양식을 선사하는 버섯요리전문점 ‘남북통일’
구리우체국에서 지척인 거리에 박은수 국장이 귀한 손을 접할 때, 혹은 가족 같은 직원들과의 회식자리로 자주 이용한다는 버섯요리전문점, ‘남북통일’을 찾았다. 상호명이 독특하여 주인장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말이 씨가 되었으면 하는 사소한 생각이 첫 번째고, 언젠가는 우리네가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했기에 지었단다. 조심스레 실향민이나 이산가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며 소박한 미소를 건넨다.
장난기가 발동한 탓인지, ‘지천에 널린 것이 버섯이고, 샤브샤브 집인데, 3백 석 규모의 식당이 유지되는 비결’을 묻자, “버섯을 비롯한 식재료만큼은 최상의 것으로 상에 올리기 위해 가격흥정이나 외상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식당의 철칙” 이란다.
함께 자리한 박은수 국장이 거들기를, “사업수완 이랄까? 손님을 기분 좋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면서 일례를 들려준다. 회식자리에 함께한 직원들에게 “박 국장님과 함께 고생하시는 분들은 참으로 행복하시겠다~”하더라는 것. 이런 칭찬에 단골이 되지 않을 손이 어디 있겠는가.
이내 주문한 “모듬버섯 샤브샤브”가 상에 차려진다. 정갈하게 차려진 겉절이와 채소샐러드, 계란찜, 나물무침 등이 입안의 침샘을 자극한다. 여느 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뽀얀 쌀뜨물 같은 육수가 눈에 띈다. 주방으로 달려가 육수의 내막을 살펴보니 사골뼈를 이틀정도 푹 고아 우려낸 육수를 개업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용하고 있단다.
모듬버섯 샤브샤브에는 소고기 목심(호주산)과 팽이·느타리·새송이·표고버섯 그리고 계절에 따라 3가지 정도의 채소가 함께 준비되어 나온다. 육수가 끓으면 식성에 따라 버섯과 소고기, 채소를 살포시 담가 먹으면 신선한 버섯과 소고기가 어우러져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버섯은 자실체에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단백 다당채’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암세포 억제와 면역력을 높여주고 간 기능 강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버섯의 향을 먼저 느끼고 싶다면 모듬버섯전을 주문해 볼만하다.
쫄깃한 식감에 감탄하는 버섯전
소문난 맛집에는 메인 메뉴와 함께 별미 메뉴가 한 가지씩은 있게 마련이다. 매운 닭발집은 계란탕이 맛있고, 마산게낙찜에 알게장비빔밥이 별미다. 남북통일에 메인 메뉴가 ‘모듬버섯 샤브샤브’라면 놓치지 않고 맛봐야 할 별미가 바로 ‘모듬버섯전’이다. 버섯과 계란을 주재료로 만든 버섯전은 VIP에게 특별히 서비스로 내오는데, 그 쫄깃한 식감이 감탄을 자아낸다. 버섯의 신선함이 고스란히 바삭하게 부쳐진 전 속에 살아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느낌이 경쾌하고 바로 이어지는 쫄깃한 식감에 감탄이 절로 난다. 막걸리나 맥주 안주로도 궁합이 잘 맞고, 식사를 기다리며 입맛을 돋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고객님께 감사한 마음 이웃과 함께 나눠요
남북통일은 넓기도 하고 음식 맛도 일품이어서 근처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가족모임 등 단체손님도 끊이지 않는다. 주인장은 많은 손님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것에도 열심이다. 매년 5월과 12월, 또 시간이 되는대로 주변의 결손 자녀나 노인정 어르신들을 모셔와 식사대접을 한단다.
“항상 고객님들께서 찾아주시는 것은 이 사회가 저희에게 주는 혜택이니 저희도 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작은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담는 모양을 봐도 손이 큰 주인장. 이웃을 향한 마음 씀씀이도 넓고 깊다.
억새풀로 뒤덮인 건원릉
동구릉, 태조무덤의 억새 이야기
구리에 근무한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박은수 국장은 구리시민이 다됐다. 동구릉 태조의 무덤인 건원릉의 억새풀 봉분의 유래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설명해 주었다.
“다른 왕릉은 봉분에 잔디를 심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억새풀로 되어있어요. 고향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를 위해 아들인 태종이 고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었던 거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있는데다 한강공원에서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다며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도시, 구리에 꼭 다시 한 번 찾아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관광통신일부인으로 본 구리의 명소
(좌)동구릉(기념통신일부인)
일부인번호 2181
발행일 2001.10.09.
사용우체국 서울중앙, 구리우체국
사용기간 2001.10.09. ~ 2001.10.13
(우)건원릉(관광통신일부인)
일부인번호 1208
발행일 2003.04.10.
사용우체국 구리우체국
사용기간 2003.04.10. ~
Tip 버섯요리전문점 남북통일
메뉴 모듬버섯 샤브샤브(2 ~ 3만 원), 모듬버섯 차돌배기(2만 5천 원), 버섯 삼겹 편채(8천 원), 싱싱버섯 곱돌 곱창전골(2만 5천 원 ~ 3만 5천 원), 싱싱버섯 만두전골(2 ~3만 원), 싱싱버섯 해물낙지전골,
싱싱버섯 해물찜(각 2만 9천 원 ~ 3만 9천 원), 모듬 버섯전(7천 원)
예약 031) 562-1616~7
휴무 설 & 추석명절
좌석 300여 석
주차 건물 주차장 이용
소재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6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