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네 마이어 & 쾰른 필하모닉 내한공연
187년의 역사를 가진 쾰른 필하모닉의 첫 번째 내한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이 올해 가장 기대하는 콘서트 중의 하나다. 1827년 창단된 쾰른 필은 1887년, 요하네스 브람스 본인의 지휘로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1895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1904년에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지휘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초연한 바 있는 역사 깊은 관현악단이다. 다시 말해 쾰른 필은 19세기 클래식 음악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자존심도 세다. 쾰른 필은 대부분의 관현악단에서 사용하는 프랑스식 관악기가 아닌, 독일식 관악기를 고수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연주 기법을 원칙으로 ‘독일적 음향’을 내는 교향악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고지식할 정도로 단단한 음악이 특징이다. 풍부하면서도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다른 관현악단의 음악과 비교해 들으면 더욱 재밌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쾰른 필의 음악감독으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마르쿠스 슈텐츠는 내한 공연 연주곡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탄생 150주년을 맞아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선택했다. 알프스를 등산하거나 도보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게 되는 알프스의 일출, 초원의 향기, 강풍, 설원, 빙하 등을 장대한 스케일로 그린 ‘알프스교향곡’은 슈텐츠와 쾰른 필의 핵심 레퍼토리로 꼽히는 곡이기에 공연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내한 공연에서 협연하는 독일 출신의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도 눈길을 끈다. 2014년은 유독 한국을 첫 방문하는 유럽의 클래식 명가의 공연이 많은 해다. 그만큼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에 눈과 귀를 활짝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언제 다시 보고, 들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으니 말이다. 쾰른 필은 무려 187년 만에 한국에 온 것이지 않은가.
일시 2월 15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 시간 110분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문의 02-599-5743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가 한국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 총 19장의 앨범, 200여 곡이 넘는 곡을 작곡해 총 누적 판매량 160만장을 넘었고, 1집부터 8집은 모두 6만장 이상 판매되는 플래티넘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음악인생을 되짚는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첫 내한 공연부터 현재까지 모든 공연이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으니 예매를 서두르는 게 좋다. 유키 구라모토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듣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맑고 감미로운 멜로디는 사람의 감정을 가만히 어루만져주고,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은 유독 한국 영화와 드라마 OST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공연을 예매했다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미리 감상해 보자. 그의 음악을 사용했던 영화와 드라마를 다시 한번 보고, 듣는 것도 좋다. 공연을 찾기 전 들었던 그의 영화와 음악은 공연의 감동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 될 것이다. 슬슬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계절, 움츠렸던 어깨와 마음에도 노란 봄빛이 닿을 시간이다. 그리고 봄처럼 아련한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봄을 맞이한다면 고단했던 일상의 무게도 조금은 가벼워질지 모른다.
판소리 단편선 주요섭 - 추물, 살인
‘국악’이라 하면 어딘지 지루하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마냥 불편해진다. 하여 사람들은 국악으로 통칭하는 한국 전통 음악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무대는 지루함과 고루함, 불편함을 한번에 해소시키고, 전통음악에 새로운 개념을 갖게 한다. 그 증거로 이자람이 브레히트 희곡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을 개작한 창작판소리 <억척가>는 국악 공연으로는 드물게 대형 극장에서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사천가>로는 2010년 폴란드 콘탁(Kontakt) 국제연극제에서 ‘최고 배우상(The Award for the Best Actress)’을 수상, 시카고 월드뮤직페스티벌 , LA 한국문화원, 뉴욕 APAP 아트마켓, 프랑스 리옹 국립민중극장, 시립극장, 아비뇽페스티벌 등에 초청되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사람들은 그녀를 ‘천재’ 혹은 ‘국악계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붙였다. 한때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로 시작하는 ‘내 이름 예솔아’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이자람은 어느새 믿고 보는 예술인이 되었다.
판소리뿐 아니라 뮤지컬, 연극, 인디밴드 등으로 문화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무대는 주요섭의 단편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각색, 작·작창·예술감독을 맡은 창작판소리 신작 무대다. 유명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작품의 내용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추녀로 어려서부터 놀림을 받았던 여인이 남편에게 소박을 맞아 서울로 탈출해 새로운 꿈을 꾸지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여인과 꽃다운 시절을 매음으로 보내다 한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삶의 전환을 맞이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을 통해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격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삶을 섬세하면서도 판소리 특유의 풍자로 담아내고 있다.
일시 2월 20일~2월 22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관람 시간 120분
관람 등급 만 13세 이상
문의 02-708-5014
클래식 공연을 즐기자
클래식 공연에 관한 몇 가지 상식
오케스트라 연주회, 실내악, 독주회 등 클래식 음악회에 앞에선 우물쭈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수는 언제 쳐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좌석을 골라야 할지 등 음악회 예절에 대한 어색함과 실수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음악회에도 ‘불문율’이 있다. 아는 만큼 들리는 클래식 음악, 관람 예절도 예외는 아니다.
음악회의 드레스 코드
일반적으로 오페라 공연 때 좀 더 격식을 차린 정장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음악회에 정해진 드레스 코드는 따로 없다. 반바지, 슬리퍼, 심한 노출만 아니라면 어떤 옷도 상관없다.
음악회 프로그램
음악회의 연주곡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음악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반드시 해당 연주회의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괜찮다. 클래식은 아는 만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공연 연주곡들을 먼저 음반으로 듣거나, 정보를 찾아본 다음에 음악회에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신, 연주 도중 프로그램 안내지 등을 뒤적이지는 말자. 공연 시간은 음악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클래식과 졸음의 상관관계
조용하고 느린 곡이 연주될 때 졸음이 쏟아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신 졸더라도 옆 사람에게 방해되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바흐는 불면증에 듣기 좋은 곡을 써달라는 의뢰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작곡했다.
공연장의 명당
공연장의 좋은 자리는 장르에 따라 다른데 오페라극장은 무대에서 가까울수록 좋지만 콘서트홀은 그렇지 않다.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자리도 아니다. 음향으로 본다면 중간쯤이 가장 좋고, 무대 전체를 보려면 약간 뒤편이 좋다. 무대와 객석을 골고루 보려면 발코니석이 명당이다.
음악회에 늦었을 때
연주하는 곡이 끝날 때까지 로비에서 모니터를 보며 기다린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면 무대 상황을 살펴야 한다. 이미 무대에 연주자가 나오고 있다면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뒷자리에 앉거나 출입구 쪽에 서서 첫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예술의전당처럼 공연이 시작되면 중간 휴식 때까지 객석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공연장에는 절대 늦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공연 시작 20분 전에는 도착해 좌석 배치도로 미리 자리를 확인하고 관람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듣는 음악회
대부분의 공연장은 만 7세 이상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만 7세라 해도 음악회의 매너를 따르기엔 무리가 있다. 어린 자녀와 동반하고 싶다면 가급적 입구와 가까운 좌석을 선택한다. 연주 도중 아이가 보채거나 우는 돌발 상황에 다른 이들을 방해하지 않고 빠르게 퇴장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충무아트홀 등 공연장에서 운영하는 탁아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하다.
박수를 치는 타이밍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객석을 향해 완전히 돌아선 다음에 치는 것이 좋다. 지휘자가 없다면 연주자가 자리에서 일어난 후가 적당하다.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지만 실수로 곡이 끝난 줄 알고 악장 사이에 박수를 쳤다 해도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4악장 클라이맥스 직후에는 상당히 긴 쉼표가 있어 박수 실수가 빈번히 있을 정도다. 연주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박수를 치지 않는 곡들도 있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대표적. 또한 교회당에서의 연주는 박수를 자제하는 편이다.
알뜰하게 즐기는 2014 음악회
수준 있는 음악회를 자주 가고 싶지만 괜찮은 음악회 한, 두 편만 봐도 20여 만원이 지출된다. 음악회는 다른 장르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라 마음껏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변을 잘 찾아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무대가 펼쳐지는 공연들이 꽤 많다. 문화나눔 사업으로 기업체에서 1년 내내 운영하는 정기음악회도 눈여겨볼 만하다. 잘만 하면 일주일 내내 다양한 음악을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주머니가 가볍다고 기죽지 말자.
살롱음악회
디큐브아트센터 개관 3주년 기념으로 3월 1일(토)부터 10월 3일(금)까지 총 5회에 걸쳐 연주회가 진행된다. 베토벤, 모차르트, 베르디, 바흐, 브람스 등 클래식 거장들을 각 공연의 테마로 설정해 그들의 연인이 나눴던 연서(戀書)를 낭독극 형식으로 풀어나가며, 극 사이에 그들의 대표곡을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연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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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1일~10월 3일(5월 6일, 6월 6일, 8월 15일, 10월 3일)
장소 디큐브문화센터 디큐브홀
관람 시간 80분
관람 등급 만 13세 이상
관람료 2만원
문의 02-2211-3000
2014 토요명품공연
1979년 출발해 35년간 매주 토요일 무대를 이어오고 있는 ‘토요명품공연’은 국립국악원의 간판 공연으로 수준 있는 국악공연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2014년에는 국악 초심자와 청소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설 공연 횟수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스크린 자막을 통해 제공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전문가들이 직접 해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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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국립국악원 우면당
관람 시간 60분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관람료 1만원
문의 02-580-3305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모닝커피와 함께 첼리스트 송영훈 씨의 섬세한 설명을 곁들여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매 시즌마다 주제가 달라지는데 2월 공연은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환상서곡,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 전악장 등이 테너 박경민, 여자경 지휘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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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매월 둘째 목요일 오전 11시
(2월 공연은 2월 13일부터 )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 시간 120분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관람료 일반석 2만5,000원, 3층석 2만원
문의 02-580-1809
정오의 음악회
‘테마가 있는 음악’, ‘스타와 함께’ 코너를 통해 보다 국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60명으로 구성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비롯해 악기별 음색을 조명하는 협주, 전통연주, 월드뮤직, 올드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국악 연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변집섭, 소리꾼 송소희, 음악인 전제덕 등도 참여해 시즌 내내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일시 매월 둘째 화요일 오전 11시
(첫 공연은 3월 11일부터)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1만원
문의 02-2280-4114~6
문화가 있는 수요일
2014년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면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국의
국·공·사립 전시 관람시설 및 문화공연을 할인받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우선 국립극장은 ‘코리아환타지’, 국립국악원은 ‘청마의 울림’을 무료 공연으로 개최하며, 예술의전당은 ‘최자현 피아노 리사이틀’을 30%, 블루스퀘어에서는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공연 ‘맘마미아’를 30%, 디큐브아트센터는 뮤지컬 ‘고스트’를 50% 각각 할인한다. 이 외에도 자세한 정보는 문화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www.cultu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