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크기의 문화, 스낵 컬처(Snack Culture)
‘스낵 컬처(Snack Culture)’란 스낵처럼 가볍고 빠르게 즐기는 문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영화, 음악, 게임, TV 콘텐츠뿐 아니라 음식, 패션, 교육, 레저 등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다. 사실 근대 이후 도시화, 현대화를 겪으면서 우리의 삶은 점점 속도를 더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우리의 문화는 내용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바삭한 스낵처럼 가볍고, 간편한 것으로 말이다. 2007년 미국의 트렌드 잡지 <와이어드>는 처음으로 ‘스낵 컬처’란 용어를 사용해 우리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쉽고, 간단하고, 빠른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소개했다. 이후 2008년 영국의 트렌드조사기관에 의해 유행하게 된 스낵 컬처는 점점 더 그 영향력을 확장했고, 올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문화예술 새로운 10대 흐름’에서 스낵 컬처의 유행을 전망하며 ‘2014미래문화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스낵 컬처 열풍은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IT제품의 대중화와 관련이 깊다. 스낵 컬처가 모바일과 웹에 국한된 문화는 아니지만 웹툰, 웹 드라마, 웹 소설, SNS 등이 상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뿐이랴, 스마트 기기와 IT의 결합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이어졌고, 사람들의 일상 역시 함께 움직였다. TV 앞에서 긴 호흡의 드라마를 보기보단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요약된 3~5분짜리 영상을 보고, 웹을 기반으로 공개되는 드라마, 소설, 만화를 ‘간편하고, 빠르게’ 즐긴다. 국민 게임이라 불렸던 ‘애니팡’을 비롯한 각종 캐주얼 게임의 인기 역시 마찬가지다. PC게임, 비디오 게임보다 간단할 뿐 아니라 게임 시간 역시 1~2분 정도로 스낵화된 게임 콘텐츠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빠져들었다. 스낵 컬처는 문화산업에서 두드러지지만 이미 다른 분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패션시장은 글로벌 SPA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패턴과 함께 짧은 주기의 유통판매가 대세다. 이 외에도 ‘일회용 청소용품’, 3~5번만 사용하면 바로 버릴 수 있는 소용량 파우치 형태의 ‘일회용 화장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가문화 역시 동네 산책로를 활용하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 낮 동안 캠핑을 즐기는 ‘데이 캠핑’이 각광 받고 있다. 다시 말해 스낵 컬처는 제한된 연령과 소비계층이 아니라 모든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스마트한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입의 크기의 소통, SNS
업무적인 첫 만남에서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은 예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보다 사적인 모임에서라면 좀 다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계정을 통해 친구를 맺으며 손쉽게 소통의 통로를 연다. 심지어 SNS를 통해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친구와 다시 만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지만 SNS는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뜨겁고, 강력하며, 손쉬운 소통문화다. 각종 업계에서는 SNS를 통해 홍보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동영상, 웹툰, 웹소설 등 각종 스낵 컬처를 비롯해 뉴스가 가장 빠르고, 활발하게 형성, 유통되는 SNS. 물론 빠르게 많은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생활 노출이라는 위험도 존재한다. 하지만 새롭게 인맥을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하는데 SNS만 한 것은 없다. 특히 인맥관리가 필수인 현대사회에서 SNS는 이제 소통의 필수조건일지 모른다.
트위터
140자로 제한된 짧은 형태의 한 줄 블로그로 스낵 컬처의 대표 미디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간단한 프로필만 공개하는 트위터는 유용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함께 SNS의 양대산맥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친목 서비스로 출발했기에 친구 맺기와 인맥 쌓기 등 사교형 사용자들이 대다수다.
네이버밴드
국내 폐쇄형 SNS의 절대강자. 이용자 수 1,100만 명으로 ‘동창찾기’ 서비스를 통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흡수했다. 회사, 친구, 가족의 그룹을 따로 만들어 각 그룹 내에 속해 있는 기존 회원의 초대가 있어야만 모임을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사진공유SNS. 사진을 찍는 동시에 다양한 디지털 필터를 적용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가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TV에서 볼 수 없는, 한 입 크기의 웹드라마
지난해 2월 포털사이트와 SNS에 한 편의 드라마가 공개됐다. 국내 처음으로 제작된 6부작 웹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가 그것이다. 방송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지하철역 5~7개 정도를 지나면 드라마 한편이 끝난다. 한 시간을 꼬박 TV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기 쉬운 내러티브의 에피소드 구성은 바쁜 출퇴근 시간의 피곤함을 상쇄시켜줬다. 이후 <출출한 여자> <무한동력> <낯선 하루> <러브포텐> <후유증> <방과후복불복> 등 10여 편 이상의 웹드라마가 방송되며 웹드라마는 또 다른 드라마 장르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웹드라마의 시장성을 증명하며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특히 매주 한 편씩 공개하는 기존의 방송에서 벗어나 인터넷에 모든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은 유료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2013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 촬영상, 캐스팅상 등 총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웹드라마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놓치기 아까운 웹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
지난해 2월 국내 최초의 웹드라마로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가족을 주제로 제작된 시즌2는 조회 수 100만 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출출한 여자
30대 싱글녀의 일상을 다룬 6부작 드라마로 공개된 지 2주 만에 조회 수 50만 건을 기록하며 ‘먹방’의 흥행을 이었다. 싱글의 일상과 연애, 결혼 등을 다양한 소재와 요리와 버무린 맛있는
드라마.
미생 프리퀄
웹 연재 당시 ‘인생 교과서’ ‘직장인의 필독서’라 찬사를 받았다. 누적 조회 수 4억 건을 기록했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등장인물의 과거에 시선을 둔 ‘프리퀄(Prequel)’ 형태로 제작된 모바일 무비.
뱀파이어의 꽃
최근에 공개되어 24시간 만에 4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역대 웹드라마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 뱀파이어와 인간의 로맨스를 담은 미스터리 6부작으로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매주 1회씩 공개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하루 동안 연속적으로 전편을 방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동명의 영국 BBC 원작을 리메이크해 현재 시즌2까지 방송됐으며 2015년 시즌3가 공개될 예정이다. 백악관을 무대로 한 정치 드라마로 주옥같은 명대사, 현대 정치에
대한 냉철한 비판, 리얼리티 넘치는 극적 구성으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한 입 캠핑&스포츠
주 5일제 근무와 건강한 삶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외 활동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적인 비용과 시간이 언제나 문제다. 그렇기에 동네 산책로를 활용한 단기 마라톤을 하는
‘트레일 러닝’이나 주말, 연휴를 사용하지 않고 반나절의 캠핑을 즐기는 ‘데이 캠핑’의 확산이 더욱 반갑다. ‘트레일 러닝’은 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달리는 것으로 정해진 코스가 없다. 동네 뒷산이나 산책로만 있어도 충분하다. 아침에 텐트 치고 밤에 텐트를 걷어 집으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데이 캠핑’도 인기다. 데이 캠핑은 밀리는 고속도로, 빠듯한 시간, 무겁고 복잡한 캠핑 장비에서 벗어나 쉽고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최소의 캠핑 장비도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장들이 확산되고 있다.
내 집 앞의 트레일 러닝 코스
‘청계산’ 코스
청계골에서 시작해 매봉, 원터골 쉼터에 이르는 11km 구간으로 보통 3~5시간가량 소요된다. 도심에서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일에도 등산과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남산’ 코스
남산 한 바퀴의 거리는 15km로 건강과 체력 상태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북측 순환로는
왕복 6km로 초심자에게 적당하다.
서울 ‘월드컵경기장-하늘공원’ 코스
오르막이 완만하고 비포장길이 많아 쉽게 트레일 러닝을 즐길 수 있는 곳. 더욱이 가을이면 서울을 대표하는 억새 명소로 변모해 달리면서 한강과 은빛 억새들판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공부하는 당신을 위한, 한 입 강연&교육
모바일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공부하는 ‘스낵 러닝(Snack Learning)’. 스낵 러닝은 바쁜 업무와 빡빡한 일상으로 자기계발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아이가 잘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낵 러닝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영어 회화나 단어 암기 등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이지만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 명사들의 강연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낵 러닝은 대부분 30분을 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팟캐스트에서 순위별 애플리케이션에서 선택하면 된다.
15분의 자기계발서
TED
‘18분의 기적’으로 유명한 테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 콘서트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스티브 잡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도 테드 강연자로 나선 바 있다.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들을 수 있으며, 1,300여 개의 강연은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
한국판 ‘TED’로 불리는 지식 콘서트. CBS 방송 프로그램으로 팟캐스트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쉽게 강연을 즐길 수 있다. 현재 400여 개의 강연이 등록되어 있다. 오프라인 강연은 매월 격주 월요일 마다 무료시민강좌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회화
팟캐스트와 오프라인 영어교재를 결합한 것으로 실제 회화 표현, 발음 요령, 듣기, 회화 패턴 등을 공부할 수 있다.
한 입으로 먹는 이야기, ‘웹소설&웹툰’
가장 대중적인 스낵 컬처로 손꼽히는 웹툰은 5~6년 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영화, 드라마의 원작이 될 정도로 정착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의 1일 이용자는 62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완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여 분 정도로 빠른 전개와 쉬운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웹툰의 인기와 대중화는 웹소설로 발전했다. 웹툰과 마찬가지로 웹소설은 10분 정도의 길이로 순수문학보다는 판타지, 로맨스 등 빠른 전개가 가능한 장르 문학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로그인을 하거나 별도의 뷰어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웹소설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들은 영화나 드라마, 정식 출판 등 2차 저작물 사례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년 전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웹툰 <미생>은 케이블TV에서 정식 드라마로 제작 중이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웃사람> <26년> 역시 원작은 웹툰이다.
웹소설&웹툰 즐겨찾기
네이버 웹소설&웹툰
지난해 1월 장르소설 연재를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61명의 정식 연재 작가와 6만 2,000여명의 아마추어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다.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베스트 리그’와 독자의 인기를 받아 승격된 ‘챌린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서는 강풀, 주호민, 윤태호, 조석 등 웹툰 작가의 작품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지
지난 4월 웹소설과 웹툰 서비스를 시작해 웹툰 24종과 웹소설 20종을 제공하고 있다. 숫자는 적지만
‘덴마’로 유명한 양영순 작가나 스노우캣, 나예리, 김영오 등 검증된 유명 작가의 작품을 무료로 서비스해 눈길을 끈다.
예스24 e연재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로맨스 판타지, 무협 소설 분야의 인기작가 신작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요일마다 각각의 작품이 업데이트되어 연재가 올라온 당일만 무료로 서비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