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드 마일리지를 아시나요?
로컬 푸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은 푸드 마일리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푸드 마일리지란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가 창안한 것으로 음식 재료가 생산, 운송,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시 말해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의 거리가 멀다면 푸드 마일리지가 높다는 것으로 선박이나 비행기, 차량 등의 탄소배출량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탄소배출량은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 또한, 로컬 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뜻하지만 국내의 경우 국산 식자재로 범위를 넓혀 사용하기도 한다.
환경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소비자 운동인 로컬 푸드는 최근 국내에서도 점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이은 식품 사고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식품들로 불안해하는 소비자에게 로컬 푸드는 생산지, 주소, 생산자 연락처 등 출처를 분명히 밝혀 믿음을 주고 있는 것. 더불어 간결해진 유통구조는 생산자인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직매장에서 생산자가 직접 재배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는 등 로컬 푸드는 상품과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가 아닌, 사회공동체 안에서 소비자와 생산자라는 관계로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로컬 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좁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로컬 푸드는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한경쟁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위한 경쟁이며, 이윤 추구인지.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말이다.
요즘은 직매장이 대세! 로컬 푸드 직매장
직매장의 최대 장점은 신선한 식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근 산지에서 수확한 것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며 팔다 남은 물건 회수 및 관리도 농민이 직접 한다. 현재 전주, 김포, 양평, 안성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직매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대도시 소비자가 직매장을 이용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해당 매장의 온라인 몰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 효자동 직매장
국내 로컬 푸드 직매장의 롤모델로 꼽히는 곳. 2008년 국내 최초로 로컬 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한 후 직거래장터, 생활협동조합, 지역급식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완주로컬 푸드는 총 4개의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780여 농가가 매월 평균 480여 가지 품목을 내고 있다. 모든 채소는 반드시 일일 생산물만을 판매하고 남은 품목은 모두 회수, 폐기된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세내로 251
전화 1544-8556
www.hilocalfood.com
강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
서울 최대 규모의 텃밭을 운영하며 도시농업을 이끌고 있는 강동도시농부의 직매장. 판매되는 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협회 소속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유통마진이 없어 시중가의 약 70% 수준에서 판매된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친환경 도시 텃밭에서 양봉, 채밀한 천연벌꿀과 친환경 쌀. 센터에서 직접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해 무농약 인증을 하는 등 식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직매장 외에 격주로 배송되는 ‘꾸러미’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동남로 926, 온조대왕체육관 주차장 옆
전화 02-442-6560
김포로컬푸드 공동판매장
김포시에서 운영되는 직매장 3곳 중 참여 농가가 가장 많은 곳으로 민간 부문 최초의 로컬 푸드 직매장이다. 당일 수확, 당일 판매하는 시스템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만 입점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김포에서만 재배된 농산물을 취급하지만 계약한 270여 개의 농가가 시기 재배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조절해 다양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김포대로 1009-49
전화 031-981-8456
gimpolocalfood.com
제철음식 농수산물 직거래, 삿갓유통
직매장과 함께 뜨고 있는 것이 직거래 쇼핑몰이다. 삿갓유통은 젊은 두 대표가 산지를 직접 뛰어다니며 가장 좋은 제철 먹거리를 선별해 직거래로 인터넷 판매를 한다. 생산자와 제품을 꼼꼼하게 취재한 동영상과 사진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해 구매자와 생산자의 거리를 좁혔다. 쇼핑몰에서는 맛있게 먹는 법, 보관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으로 계절에 따라 판매하는 제품이 다르다. 최근엔 여름 과일을 비롯해 쌈 채소, 버섯, 닭가슴살, 훈제오리고기, 전복 등 3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1074-7번지 대양나이스빌 2차 502호
전화 1544-6930
www.sgmarket.kr
2. 건강이 한가득 꾸러미 밥상
박스 안에 여러 종류의 제철 음식을 담아 배달하는 서비스 ‘꾸러미’는 소비자의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며 주 1회 기본 배송 꾸러미가 2~3만원선이다. 소량 다품종 구성되는 꾸러미는 다양한 제철 채소로 구성돼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매번 장을 보는 수고도 줄일 수 있어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꾸러미 품목 구성과 가격은 지역마다 달라 특징을 잘 비교한 후 선택해야 한다.
언니네텃밭
로컬 푸드 꾸러미의 대표주자이자 터줏대감으로 전국 16개 공동체 140여 명의 여성농민과 언니네텃밭 여성농민 100여 명이 함께하는 꾸러미 농장 사업체다. 토종 씨앗으로 수확한 작물이 특징으로 제철 채소 외에 방사 유정란, 국산 두부, 김치 및 떡, 식혜, 수정과, 부각과 같은 전통 가공식품으로 꾸러미가 구성된다.
또한 여성들이 직접 꾸러미를 구성해 제철과 조리 궁합에 따라 품목을 구성하는 안목이 뛰어나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 12-9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화 02-582-1416
www.sistersgarden.org
지리산구례공동체
전남 구례에 있는 지리산구례공동체가 운영하는 꾸러미로 한달에 두번, 4인 가족 구성의 로컬 푸드가 배송된다. 기본 꾸러미는 쌈 채소 5~6가지, 유정란, 우리콩 두부, 콩나물, 건나물 외에 지리산 나물과 과일이 포함된다. 청국장, 유기농 무농약 쌀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깜짝 이벤트로 특별한 품목을 포함하기도 하는데 봄에는 진달래 화전을 할 수 있도록 진달래와 쌀가루를, 초여름에는 아카시아 꽃, 가을엔 천연염색을 추천하며 야생풀과 손수건을 넣기도 한다.
주소 전남 구례군 마산면 냉천길 9-17
전화 061-783-5723
www.jrf.co.kr
들풀애농원
경북 경산에 위치한 들풀애농원은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고 있다. 제초제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시간, 비용이 몇 배 더 들지만 대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상추와 부추, 근대, 파프리카, 치커리, 케일, 쑥갓, 가지, 고구마, 감자 등 40여 가지 채소와 무항생제 유정란이다. 농장 주변에서 채취한 약초로 만든 효소, 산나물로 만든 반찬류, 장류, 간식 등도 직거래로 판매한다.
주소 경북 경산시 용성면 대종리 809-4
전화 053-857-8600
www.localgreen.co.kr
무릉외갓집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주민이 모여 만든 영농조합법인으로 한달에 한번 꾸러미를 배송한다. 무릉외갓집의 특징은 제철 채소 및 달걀 등으로 구성되는 다른 꾸러미와 달리 한라봉·천혜향·레드향등의 제주 과일과 옥돔·갈치·고등어 등의 수산물을 포함한 5가지 품목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연간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비는 43만8,000원이다. 꾸러미 외의 특산물을 추가 주문이 가능하며 단품 주문은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중산간서로 2852
전화 070-4414-7966
mall.murungfarm.co.kr
흙살림
사회적 기업 ‘흙살림’의 직영 농장과 회원 농가가 재배한 수확물로 운영된다.
‘흙살림’은 순환농법과 유기농업을 연구하고 기술을 보급하는 민간단체로 각종 토종 잡곡 종자를 보존·생산하고 있다. 꾸러미에는 친환경 쌀, 토종 잡곡세트 등과 함께 무항생제 유정란, 멸치, 잡곡,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소고기 및 유제품 등 제품군 10가지 품목이 포함된다. 꾸러미 외에 도시에서 유기농 텃밭을 재배할 수 있도록 흙과 유기물로 구성된 배합토도 판매한다.
주소 충북 괴산군 불정면 한불로 1136
전화 080-858-6262
shop.heuksalim.com
3. 우리 동네 식탁, 로컬 푸드 레스토랑
로컬 푸드는 집안의 식탁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식문화를 이끌고 있는 로컬 푸드는 외식 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식과 전통음식 위주였던 음식 역시 최근 김밥, 도시락, 퓨전요리 다양한 메뉴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외식업체인 CJ푸드빌은 로컬 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을 결합한 한식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로컬 푸드 외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대부분 로컬 푸드 음식점들은 직매장과 체험 프로그램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로컬 푸드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다.
르 꼴로
프랑스 남부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서울 서교동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기존의 텃밭과 정원을 그대로 살려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텃밭에서 재배한 토마토, 가지, 치커리, 청경채, 상추, 루콜라 등 샐러드 재료로, 민트, 바질, 타임 등의 허브는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한다. 최근에는 샐러드에 들어가는 70%의 채소를 텃밭에서 기른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부 메뉴에만 로컬 푸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텃밭에서 자란 바질로 만드는 페스토를 곁들인 샐러드는 이곳의 자랑이자 인기 메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바길 5-4
전화 02-332-1979
www.leclos.kr
에코밥상
안전한 먹거리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환경연합 에코생협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식당. 대부분의 재료를 에코생협에서 구입하고 있으며 육류는 저항생제·유기축산물을 사용한다. 육개장, 생채 비빔밥 등의 식사메뉴와 표고버섯탕수, 우엉잡채, 삼겹살찜 등의 친환경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간장, 강된장, 고추장, 참기름, 고춧가루 등 모든 장과 양념까지 로컬 푸드를 고집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27-14
전화 02-736-9136
계절밥상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로 로컬 푸드를 활용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국내산 제철 식자재를 기본으로 70여 종의 한식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여름 오픈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곳. 경남 거창군의 67개 농가와 충남 지역 농가들의 로컬 푸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계절마다 제철 채소나 과일 등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또한 식당 입구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매장인 계절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판교, 시화 등 수도권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서울 용산에 4호점을 오픈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현대아이파크 에어쉽 7층
전화 02-2012-0700
www.seasonstable.co.kr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
로컬 푸드의 고장, 전북 완주에 위치한 이곳은 마을에서 공동운영하는 곳으로 마을 부녀회 60~70대 어머니들이 만든 농가레스토랑이다. 비비정은 어머니들이 직접 요리를 만들고, 메뉴판에 요리와 그것을 만드는 어머니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이 이색적이다. 채소, 육류, 생선 등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격은 1만 2,000원~2만원 선.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는 모두 친환경 농산물로 마을에서 직접 재배했거나 가까운 곳에서 조달한 것들이다.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26
전화 063-291-8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