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남산 한옥마을
남산은 남쪽에 있는 산이 아니라 앞산이라는 뜻이다. 서울의 앞산인 지금의 남산은 가난한 양반들의 터전이었으니,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 주인공 허생이 살던 곳도 남산골이었다. 남산골 양반들은 비록 가난하였으나 꼬장꼬장한 고집을 버리지 않은 순수혈통 양반이었다. 현재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시내에 흩어져 있는 서울시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 복원해 놨다. 전통공예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들의 작품과 관광상품을 항상 전시·판매하고 있다. 전통혼례도 치르는데 혼례 관계자가 아니어도 전통혼례를 구경할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있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국악 공연도 접할 수 있다. 공연이 없는 낮에는 여러 강좌와 체험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북촌도 한옥마을을 이루지만 대개가 살림집이어서 집안을 볼 수 없는데, 남산 한옥마을은 한옥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일러스트. 서영원
경인
지역
용인 한국민속촌
용인의 한국민속촌은 우리 조상의 전통 생활모습을 총체적으로 재현, 전시한 야외 민속박물관이다. 우리나라 한옥마을 중에서는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면적이 30만 평이나 돼서 세계 5대 야외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지방별 민간 가옥, 양반가 가옥, 울릉도와 제주도 가옥, 관아, 초정 및 와정, 서낭당 등 전시 가옥이 약 270여 동의 한옥이 있다. 목기, 죽기, 한지, 유기, 초류, 버들, 부채, 무명베틀, 명주베틀 전통공예품 공방 20개소, 전통 민속관, 도깨비집, 미술관, 조각공원, 박물관, 세계민속관 등의 전시시설과 줄타기 공연장 등에서 수시로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사극 중 이곳에서 촬영하지 않은 드라마나 영화가 없다고 할 정도다.
부산(경남)
지역
산청 남사마을
토담 골목길에 ‘X’자형 회화나무 두 그루가 아주 멋스러운 마을이다.
이 나무는 인조가 하사한 것으로 나무 아래로 부부가 같이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북하면 안동하회마을이요, 경남하면 산청 남사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다. 인물도 많이 나서 공자가 탄생한 니구산과 사수를 이곳의 지명에 비유할 정도다. 남사마을에 아직도 남아 있는 사양정사, 니사재, 이동서당 등이 공자가 탄생한 곳과 연계된 곳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최씨고가와 그 집의 2층으로 지어진 뒷간, 남사마을의 상징인 X자형 회화나무 골목 끝 이씨고가도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 전통 물레방앗간체험, 내 꿀벌 갖기, 서당체험, 회화나무 자연염색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촬영이 취미라면 회화나무에 앵글을 맞춰보는 것도 좋겠다.
일러스트. 서영원
충청
지역
아산 외암마을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될 정도로 민속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다. 약 50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됐다. 충청도 고유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km), 정원이 잘 보존돼 있다.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택호를 정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이름이 다르듯이 가옥마다 개성이 넘친다.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할 정도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한옥과 어우러진 담장과 길도 아름다운 곳이다. 농촌체험, 주말농장, 민박, 전통혼례, 조청과 한과 만들기, 다듬이체험, 떡메치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경북
지역
안동 하회마을
60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풍산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성(同姓) 마을이다.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에 원형으로 배치된 초가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잘 보존돼 있다.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인물로 조선시대 유학자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의 흔적도 하회마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회라는 말은 물이 돌아간다는 뜻이니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되었다. 마을 중심에 수령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서민들의 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풍류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가 지금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부용대에서 떨어지는 불이 낙동강과 어우러지는 선유줄불놀이는 가히 장관이다. 꽃이 떨어져도 낙화지만 불이 떨어져도 낙화다.
일러스트. 서영원
전남
지역
순천 낙안읍성마을
1397년 태조 6년에 처음 성을 축조한 이후 계속 규모를 넓혀 읍성의 길이가 지금은 1,410m에 이른다. 1983년 성과 마을(동내리, 남내리, 서내리)이 국내 최초로 함께 사적지(사적 제302호)로 지정됐다.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셔 예를 올리고 사신의 숙소로도 사용하던 낙안객사를 비롯해서 조선시대 마을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옛 선인들의 생활 풍속과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낙안읍성 성문을 들어서면 한순간 조선시대로 성큼 달려갈 수 있다. 성곽에 오르면 총 280여 동의 전통 초가집이 멋스럽게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야금병창 공연, 소달구지 타기, 국악체험, 전통악기 및 목공예체험, 천연염색체험, 길쌈공예체험, 서당체험, 한지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지금도 120세대, 2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전북
지역
전주 한옥마을
1930년대 전주 다가동 근처 전주천변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고 계속 세력을 확장했는데, 이데 대한 반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곳이 바로 지금의 전주 한옥마을이다. 대한제국 황손의 집인 승광재를 비롯한 장현식고택, 전통문화 체험관인 예다원, 한문 교육기관인 고전번역교육원 등 한옥이면서 현대적인 기능을 고루 갖춘 집이 마을을 이룬다. 전주 지역 풍습과 먹거리, 다양한 체험과 숙박도 겸할 수 있어 하루 종일 마을을 벗어나지 않고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 민족의 문화가 전통을 기반으로 현재의 문화와 어우러져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옥마을이기도 하다.
강원
지역
고성 왕곡마을
조선왕조 건국에 반대한 함부열이 은거하면서 왕곡마을이 생겼는데, 이후 강릉최씨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양근함씨와 함께 집성촌을 이루었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다 친척지간이다.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왕곡마을의 한옥은 북방식 전통가옥 형태를 보여준다. 전통가옥은 기와집이 20여 채, 초가가 30여 채에 이르는데, ‘ㄱ자’형 기와집은 안방, 사랑방, 마루, 부엌이 건물 안에 나란히 배치돼 있다. 특히 부엌은 마구간 바로 옆에 있는데, 이는 추운 지역에서 열 효율을 높이고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왕곡마을은 항아리 굴뚝이 재미있다. 집집마다 굴뚝모양이 달라 개성이 넘친다. 굴뚝에 엎어놓은 항아리는 집 밖으로 나오는 열기를 다시 집 내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왕곡주 만들기,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
지역
성읍민속마을
성읍리는 원래 제주가 세 개의 현으로 나뉘어 통치되었던 조선시대 정의현 도읍지로 5세기 동안 제주도의 문화와 경제가 왕성하던 마을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원래부터 많았던 마을이어서 성씨가 다양하다. 게다가 제주도 동부 중산간지대에 있어서 아늑한 산촌 풍경도 그대로 남아 있다. 민간 초가, 돌하르방, 옛 관아지(관아 터) 등 유형문화유산과 민속놀이, 제주방언 등 많은 무형문화유산이 전승되고 있는 마을이다. 옛 마을 형태의 민속경관이 잘 유지되어 있다. 마을 가옥들은 대개 一자형 평면을 가진 집 2채를 중심으로 짜여있어 제주도 민속 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가옥은 대부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조일훈 가옥, 고평오 가옥, 이영숙 가옥, 한봉일 가옥, 고상은 가옥 등이 있다. 제주 전통의 멋과 고유한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