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도끼 잃고 도끼 세트를 선물 받은 나무꾼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돌쇠와 칠성이라는 나무꾼 총각들이 살았다.
돌쇠는 부지런하고 효성이 지극해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다. 하지만 칠성이는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 못된 아들로 늙은 어머니를 구박했다.
어느 해 가을, 아침 일찍부터 돌쇠는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하던 돌쇠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도끼를 번쩍 들었다. 그 순간 도끼 자루가 힘없이 부러지며 도끼날이 호수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돌쇠는 어머니 걱정이 되고 비싼 도끼를 당장 새로 살 형편이 아니어서 호숫가에서 목 놓아 울었다.
바로 그때“펑!”하고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신령은 돌쇠가 우는 까닭을 듣고는 도끼를 찾아주겠다며 호수 속으로 스르르 사라졌다. 잠시 후 산신령이 은도끼를 들고 나타나 돌쇠 것인지를 물었다. 돌쇠가 고개를 가로젓자 산신령은 다시 호수 속으로 사라지더니 잠시 후 금도끼를 들고 나타났다. 그도 아니라고 하자 산신령은 다시 호수 속으로 들어갔다가 아주 낡고 오래된 쇠도끼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제야 돌쇠는 반가워하면서 그것이“제 도끼”라고 대답했다. 돌쇠의 정직함에 크게 감동한 산신령은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를 모두 돌쇠에게 상으로 주었다. 돌쇠는 금도끼와 은도끼를 팔아서 어머니를 더욱 잘 모셨다.
칠성이는 돌쇠를 찾아가 산신령을 만난 호수의 위치를 묻고 어떻게 해서 금도끼와 은도끼를 얻게 되었는지 알아냈다.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서 나무를 하는 척 도끼질을 하다가 일부러 도끼를 호수 속으로 던졌다. 그리곤 땅바닥에 주저앉아 억지로 우는 척했다. 잠시 후 역시 산신령이 나타나서 우는 까닭을 듣고는 은도끼를 보여주었다. 욕심 많은 칠성이는 옳다구나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러자 산신령은 또 금도끼를 내보였다. 칠성이는 그것도 제것이라 했다. 그러자 산신령은 크게 호통을 치며 칠성이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사라졌다. 칠성이는 괜한 욕심과 거짓말 때문에 자신의 아까운 쇠도끼만 잃었다.
진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요즘 모 방송국의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하여 무릎팍 도사로 나오는 강호동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대답하는 일종의 토크쇼다. 주로 스캔들과 루머, 굵직한 각종 사건 등으로 논란거리를 안고 있던 스타들이 출연하는데, 스타의 명예와 인기에도 주눅 들지 않고 그들의 속내를 파헤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출연자들이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이실직고한다는 점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 기사만 접하던 시청자들은 스타의 입에서 솔직하게 나오는 고백을 통해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스타들은 그런 사건사고를 통해 성숙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실추되었던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호감을 높이게 된다.
정직함이나 신뢰가 좋은 가치라는 것은 세상이 다 인정한다. 하지만 성공이나 출세, 야망을 위해서는 이 훌륭한 가치를 지키는 일이 좀체 어렵다. 사람의 욕망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선 나무꾼 칠성이의 행동이 어쩌면 오늘날 더‘정직하게 현실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통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진실은 완고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자신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라면 진정성을 가지고 하자. 그 일을 다 마칠 때까지 내 일처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짓으로 꾸미지 말고 처음부터 단호히 거절하는 편이 낫다.
신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생각과 말과 행동이 같은가’이다. 이것은 세상의 그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되는 잣대이다. 언제 어디서나 그 사람의 생각과 말, 행동이 일치가 되어야 믿음과 신뢰가 생긴다.
신뢰는‘한탕’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뢰에는 시간도 필요하고 인내도 필요하고 한결같음도 필요하다. 상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주 많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오해나 장애가 생겨서 내 식대로 다 터뜨려서 풀고 싶어도 적당히 참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한 번이나 두 번으론 어림도 없다. 그 정도로 믿음을 쌓을 수 있다면 세상에 그것처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일관된 행동과 커뮤니케이션 자세를 수차례, 상대방이 믿음을 보일 때까지 한결같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핑계 댈 이유 같은 게 생기지 않게 미리미리 준비해서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키거나, 지키지 못할 약속은 미리미리 알려주는 일, 힘들 때만 그 푸념 받아줄 사람 찾고 자기 속 편하면 소식 뚝 끊는 사람 되지 않는 일, 힘들다고 툭하면 휴대전화가 불통이 되어 긴요할 때 연락할 수 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 일, 금방 다시 전화하겠다고 해놓고 며칠이 지나도록 문자메시지 한통 없는 사람 되지 않는 일 등등 무수히 많다.
이런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하루에도 수차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은 습관에서부터 오랫동안 신뢰를 쌓지 않고, 갑자기 뭘 돕겠다거나 친구하자거나 하는 사람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믿음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신뢰와 믿음의 계단을 쌓아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