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코리아 톱 브랜드 LG 에어컨 휘센
5년 연속 세계 시장 석권
LG는 한국 최고(最古)의 전자제품 메이커로 한국인의 머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금성사, 골드스타로 이어지는 이 같은 이미지는 어느 기업도 따라갈 수 없다. 실제 1950년대에 출범한 LG전자의 전신 금성사는 「골드스타」 상표가 부착된 국내 최초의 라디오를 생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라디오는 거의 유일한 뉴스 전파 수단이요, 가정의 엔터테이너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도 LG의 냉장고·에어컨·TV 등 가전제품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도 다 그럴 만한 연유가 있는 것이다. 세계적 초일 류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도 가전제품에 관한 한 아직까지는 LG에 한수 양보하는 처지다.
세계 시장 점유율 19.6%
LG가 만들어내는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휘센(Whisen)」 에어컨의 위상은 유별나다.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5년째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 품목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플레시메모리 반도체, PDP, LCD 등 몇 개 안되는 우리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일본의 3대 경제조사기관인 후지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휘센」은 2004년 5,100만 대규모인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19.6%인 1,012만대가 팔려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년 동안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팔린 제품 5대 가운데 1대가 「휘센」이었다는 얘기다. 돈으로 따지면 28억 달러 어치다. LG전자 총매출액의 9.4%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도 세계 최초의 일이다.
「휘센」은 2000년 410만대가 팔려 세계 1위에 오른 이래 2001년 490만대, 2002년 670 만대, 2003년 800만대까지 연속 4년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위 업체보다 판매 수량이 300만대 이상 앞서 사실상 LG전자가 에어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매년 증가일로다. 2000년에 9.8%였던 점유율은 2001년 10.9%,2002년 14.4%, 2003년 16.2%였다(일본 냉동공조협회 자료).
후지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 더욱 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휘센」이 세계 43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다. 「휘센」이 마켓쉐어 1위를 달리는 곳은 북미(미국), 유럽(러시아·폴란드 등 14개국), 중남미(멕시코·페루 등 7개국), 아시아 (한국·인도·베트남 등 7개국), 중동-아프리카(사우디·이란· 모로코 등 16개국) 등 세계 전체에 걸쳐 있다.
LG전자측은 '「휘센」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사업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5년 연속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에는 에어컨으로만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LG의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용 에어컨 분야는 제품의 특성상 건물의 형태 및 각 방의 특성에 맞게 최적 설계 및 설치가 중요한 만큼 상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해당 국가의 날씨나 가옥 구조, 에어컨 설치, 사용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국가별로 현지에 적합한 에어컨을 출시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의 개발
회오리바람을 뜻하는 Whirlwind와 전달자라는 뜻의 Sender가 결합된 「휘센」은 2000년 새천년을 맞아 「3D 입체냉방」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발한 브랜드다.
「휘센」의 오늘은 과거 금성사 시절부터 부단한 혁신 노력과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었다. 1989 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의 에어컨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서 가져온 도면을 그대로 복사하는 수준이었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는 선진국이 개발한 제품이 전력, 습도, 온도 등 국내 환경과 잘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1989년 별도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내 실정에 맞는 에어컨의 독자 설계를 이루어냈다.
이 성공에 힘입어 LG전자는 1990년에 업계 최초로 10년 미래를 준비하는 공조기(空調機) 장기 비전인 로드맵을 완성하고, 기술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로드맵에 따른 실행계획을 철저히 수립한 결과, LG전자는 선진 업체와의 오랜 기술제휴 관계를 단절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2000년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을 개발했다.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터보팬은 소음과 전력 소모가 문제였다. 모든 업체들이 이 현상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LG전자는 팬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고, 소음과 전력 소모도 최소화 하기 위해 1년의 시간과 거액의 개발비를 들여 공기의 유동에 맞게 입·출구 각(角)을 달리함으로써 팬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고효율 저소음 터보팬」을 개발해 낸 것.
이 팬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창문형 에어컨과 제습기의 모터 소비전력이 48%, 소음이 4dB 저감된 제품을 발표하자마자 선진 유통업체들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2000년 말에는 전기요금을 60% 나 줄여주는 「초절전 휘센 에어컨」이 개발됐고 2001년 5월 시장에 나왔다.
이 에어컨은 가동 중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트윈파워쿨링 시스템」을 비롯해 절전형 인버터 모터인 「SRM」과 가동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을 절감시키는 「SMPS」방식이 적용됐다.
「트윈파워쿨링 시스템」은 두 대의 냉매압축기를 채용한 새로운 절전 방식으로, 에어컨 작동 초기에는 압축기 두 대가 모두 가동되다가 소비자가 입력한 설정 온도까지 낮아지면 한대는 꺼지고 압축기 한대만 적은 전력으로 가동되는 방식이다.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SRM은 공기 정화, 약풍·강풍운전 때 모터가 사용하는 전력을 각각 70·57·20%씩 줄여 주며, SMPS 는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을 때 소실되는 전력의 주요 원인인 전원 트랜스와 회로 기판의 전력 손실을 90%까지 절감해 준다.
또 공기청정 분야에서도 집진과 탈취 기능을 기획하여 1997년 플라즈마 공기청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에어컨에 상용화해서 기술의 안전성을 문제로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던 선진 업체를 놀라게 했다.
LG전자는 최근 「투인원 아트(2 In 1 ART)」와 「액자형 디럭스 프리미엄」 등 86개의 2005년 신제품을 선보여, 올해에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투인원 아트」는 1대의 실외기로 2대의 실내기를 가동할 수 있는 기존의 「투인원 에어컨」에 디자인 요소를 한층 강화해 고급 벽지 문양의 원-판넬(One Panel) 을 도입했고, 3면 입체 청정 기류를 도입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액자형 디럭스 프리미엄」은 최첨단 공법을 사용하여 15cm밖에 안되는 얇은 두께로 디자인의 세련됨과 사용의 편리성을 강화했다. 다양한 컬러 판넬을 써서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강조했고, 에어컨 전면과 상단 두 곳에 공기청정기 키트를 채용한 「듀얼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4계절 내내 공기청정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