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코리아 톱 브랜드 CJ
CJ(대표 季在賢) 브랜드가 상징하는 것은 식품과 홈쇼핑,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다. CJ주식회사는 한국의 대표적 식품회사이며 CJ홈쇼핑, 영화산업 CJ엔터테인먼트 등은 업계의 선두주자다. 이 모두 CJ라는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 쪽에도 눈길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CJ측은 이러한 특성을 감안, 자신을 '생활문화기업'으로 지칭한다. CJ는 식품·홈쇼핑·엔터테인먼트·생명공학 등 4대 핵심 사업에서 만들어지는 1만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 '즐거움' '편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2000년 새로운 기업 로고를 만들었다. 아래의 빨간색, 위의 파란색, 중간의 노란색 로고는 언뜻 보면 연꽃잎 같기도 하고 풍선 모양 같기도 한데, CJ 내부에서는 이를 'Blumming CJ(꽃피는 CJ)' 라고 부른다. 특색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CJ를 잘 표현한 심벌이다.
전신은 삼성그룹의 모태, 제일제당
CJ는 오늘날 세계적 대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모태(母胎)다. 1952년 고 이병철(李 秉喆) 삼성 창업주가 제지, 제당, 제약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한 제당사업에 뛰어듦으로써 삼성그룹의 초석을 놓았다. CJ는 「제일제당」의 영어 두문자에서 따온 것이다. 그 해 11월부터 설탕을 생산하기 시작한 CJ가 외국산 설탕의 절반 값으로 제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이렇게 자금을 모은 CJ는 이후 제일모직, 제일합섬, 삼성 전자, 삼성생명 등 현재 삼성그룹의 핵심을 이루는 기업의 설립과 인수에 자금 줄 역할을 했다.
CJ의 기업 로고인 적·청·황 삼색 꽃잎의 심벌 마크는 숫자 '3'을 매개로 하는 삼성그룹과 연관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CJ는 이병철 회장이 장손(季在賢) 몫으로 남겨준 제일제당을 이재현 회장이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법적으로 완전히 계열 분리된 CJ그룹은 10여년 사이에 삼성에 속해 있을 때보다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기업 규모도 5배 가까이 커졌다. IMF(국제통화 기금) 사태 이전 233%였던 부채 비율은 2004년 말 현재 66%로 낮아졌다. 2004년 말 현재 자산 규모는 5조 9천억 원으로 재계 순위 24위이다. 모기업인 CJ주식회사의 경우, 2004 회계연도에 2조 5,444억 원의 매출을 올려 2,138억 원의 경상이익, 154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채 비율은 70%대.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많다는 얘기니까 대단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다시다' '햇반' '쁘티첼' '컨디션'
이는 설탕, 밀가루, 조미료, 식용유, 육가공 사업 등 1980년대 까지는 주로 식품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이들 소재(素材)식품 사업군은 창립 이래 한번도 100대 기업에서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CJ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설탕과 식용유 부문은 48%와 5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가공식품 분야에 서도 CJ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력은 돋보인다.
몇 차례에 걸친 '조미료 전쟁'을 거치며 천연조미료 「다시다」는 83%라는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조미료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제약업과 생활화학 사업에 진출했고, 외식 및 단체급식 시장에도 뛰어들어 명실상부한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출시된 「햇반」은 상품용 인스턴트 밥의 대명사처럼 불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햇반」 이후 경쟁사들의 잇단 참여로 상품용 밥은 1,0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식후 디저트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정도에 불과했던 것을, 과일이 통째로 들어있는 디저트 「쁘띠첼」을 내놓아 히트를 쳤다. 휘트니스 음료 시장을 개척한 「팻다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신개념 식용유 「로프리」 등도 CJ가 만들어 낸 식품들이다.
과감한 M&A로 기업 영역 넓혀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회사라는 고정된 이미지는 CJ의 자산이자, 한계이기도 했다. 이런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영화산업에의 진출이었다. 1995년 CJ는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등이 설립한 헐리웃의 벤처영화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재현 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 투자 협상을 지휘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0년에 CJ에서 분사한 「CJ엔터테인먼트」는 드림웍스 아시아 배급권과 국내 영화 투자를 통해 국내 영화 업계의 시장점유율 1위 회사로 급부상하며, 대기업이 하면 실패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영상산업계에서 굳건한 지위를 확보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배급사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GJCGV는 현재 전국적으로 26개의 상영관과 209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국내 멀티플렉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 CJ는 과감한 M&A로 기업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올 1월에는 구조조정회사인 KD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식용유 분야의 오랜 경쟁사였던 「신동방」을 인수했다. 신동방의 시장점유율은 13% 정도이며 매년 900억 원의 매출과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엔 한일약품을 전격 인수해 제약 사업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한일약품은 메바로친(고지혈증 치료제), 바난(항생제), 헤르벤(고혈압 치료제), 셀벡스(위염·위궤양 치료제) 등 해외의 우수한 오리지널 약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플레너스(현 CJ인터넷)」를 인수, 영화 및 공연과 더불어 게임산업에도 진출했다. CJ는 플레너스 인수로 향후 3년간 연평균 1,300억 원의 매출과 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CJ가 생산하는 설탕·밀가루·식용유·조미료·육가공 분야는 현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식품 분야의 반도체라고 할 만한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인 라이신(돼지 사료 첨가제), 쓰레오닌 (동물 성장 촉진제), 핵산 등에서는 세계 2위의 생산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외국에도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중국 등을 중심으로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한 상태다. 최근에는 사료 사업 부문에서 서아시아와 유럽을 겨냥, 터키의 현지 사료공장을 인수했다.
중국 진출은 특히 두드러진다. 중국명 「希杰(희걸, 중국어로 읽으면 '씨제-'라고 발음됨)」이라는 이름으로 조미료와 육가공, 식자재, 사료, 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산동성 랴오청의 라이신공장은 오는 6월에 완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