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더 뱅커(The Banker)誌는 매년 7월이면 기본자본 및 총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세계 1000대 은행을 발표한다. 기본자본은 납입자본금과 은행 안에 적립해놓은 각종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며, 총자산은 자본과 부채를 더한 것을 말한다.
국민은행(행장 姜正元)은 2004년 말 현재 기본자본 기준으로 76 위(78억 달러)를 차지,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72위(1,766억 달러)에 해당한다.
참고로 국내 타 은행의 랭킹을 보면 기본자본 기준으로는 우리은행(101위), 농협(116위), 신한지주(120위), 하나은행(135위), 기업은행(162위) 등이며, 총자산 기준으로는 신한지주(85위), 농 협(95위), 우리은행(101위), 하나은 행(127위), 기업은행(136위) 순이다. 국민은행이 국내의 선도은행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금융 부문
세계 최고의 기업'
국민은행의 국제적 신인도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주식은 2001년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바 있으며, 2002년엔 국제적 신용 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국내 금융기관 중에는 유일하게 A등급을 매긴 바 있다. 2003년에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금융 부문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국민은행을 선정했으며, 유러머니誌·아시아머니誌 3년 연속 「한국 최고의 은행」 선정 등 대외적으로 받은 상이 하나둘이 아니다.
국내에서 국민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압도적 1등 은행이다. 최근 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주식 시가총액(時價總 額) 10조원, 순익 1조원이 넘는 「10·1」클럽에 가입하는 유일한 은행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8월초 기준으로 국민은행 주식의 시가총액은 18조원. 금융기업으로는 단연 1위이며, 상장회사 가운데는 삼성전자, 한국전력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순익은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7월말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9,099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자산을 보면 올 7월말 현재 200조원(2,000억 달러) 이 넘고, 고객 수가 2,500만 명에 달한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고객인 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강점으로 자산규모, 영업망, 향후 이익 창출력 등을 손꼽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선도은행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질적인 면을 따져봐야 한다. 국민은행은 2004년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점유율이 32.7%로 2위 은행의 12.2%에 비해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일 뿐 아니라, 주택청약상품 점유율 62%, 6대 은행 기준 적립식 펀드 점유율 58%, 8대 은행 기준 방카슈랑스 점유율 44%라는 경이적인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대출시장에서도 점유율 2위, 신디케이트론 아시아 3위(세계 16위), 원/달러 선물환 거래 실적 2년 연속 세계 1위 등 기업금융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최고의 은행'
첨단 기술력에 있어서도 국민은행은 돋보인다.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으며, 인터넷뱅킹 서비스평가 1위, 국내 최초의 칩기반 모바일뱅킹 도입 및 시장 과반 점유, 국내 최초의 사내 위성방송시스템 구축, 국내 최초의 전자통장 도입 등 국내 금융계의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청소년 금융교육에 앞장서온 사회봉사 은행이며,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보고서를 매월 발간하여 주택시장 동향을 온 국민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과 국가 지식산업 기반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술적 우위, 양적·질적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브랜드 파워 또한 막강하다. 능률협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 조사 결과에서 국민은행은 2005년을 포함, 7년 연속 은행권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금융의 별이 되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KB」 로고는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새로운 통합 CI의 필요성이 대두
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디자인 전문회사 멘도社에 의뢰한 새 CI의 기본 컨셉트는 합병 전 양 은행의 '보수적' '서민적'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통합은행의 '선도적인' '도전적인' '용기 있는 리더십' '화합' '미래지향적인' 등의 의미와 두 은행이 하나가 되어 고객과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를 'Leading the way, Together'라 는 문장으로 축약했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용기 있는 리더십을 통하여 금융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미래의 비전에 부합하는 문구다. 이 브랜드는 국내 디자인포커스社가 확정지어 2002년 10월 1일자로 CI선포식을 통해 공표됐다.
국민은행은 본래 서민금융기관으로 출범했다. 1963년 국민은행 법 제정에 따라 발족했고, 정부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출자한 국책은행이었다. 1970년에는 학교은행, 75년엔 봉급생활자 신용대출제도와 학자금 융자, 76년 재산형성저축제도를 실시했으며, 1980년에는 시중은행으로는 처음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했다.
1994년 기업공개로 국민은행법이 폐지되고 이듬해 완전 민영화되었다. IMF 사태 이후, 기업국제금융에 노하우가 많은 장기신용 은행을 비롯해 대동은행·동남은행을 흡수한 데 이어 2001년엔 한국주택은행과 합병했으며, 2003년엔 자회사이던 국민카드를 인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