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강 자전거도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적시는 한강 본류와 지류에는 장장 200㎞가 넘는 강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풍경과 스케일에서 빠지지 않는 멋진 길이다. 그중 두 곳만 꼽으라면 가장 번화한 도심인 여의도에서 출발해 한강 북쪽으로 건너가(마포, 서강, 양화대교 이용) 강북쪽 자전거도로를 따라 행주산성까지 가는 왕복 26km코스와,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팔당댐까지 이어지는 왕복 22km코스를 추천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구간이다.
부산 낙동강 제방길
큰 강이지만 어딘가 애잔한 느낌을 주는 낙동강은 부산에서 522km의 대장정을 마치고 비로소 바다에 합류한다. 부산으로 들어선 낙동강은 들판을 만나 질펀해지는데, 강변에는 기나긴 제방이 쌓여 있고 둑 위에는 자전거길이 아득하게 뻗어있다. 강의 서쪽은 구포낙동교에서 을숙도까지 14km, 동쪽은 구포대교에서 다대포까지 18km에 이른다.철새낙원으로 유명한 을숙도에서 출발해 동서의 둑길을 돌아올 수 있으며, 최고의 백미는 을숙도에서 부산의 최남단인 다대포까지 8km 구간이다(40분 소요). 강이 어떻게 바다와 만나는지 그 극적인 장관을 한없이 평탄한 강변길 혹은 바닷길에서 내내 볼 수 있다. 노을이 특히 아름답다.
인천대공원~소래포구~물왕저수지
소래포구는 한때 협궤열차가 다니는 한적하고 외진 포구였지만 이제는 고속도로가 지나고 아파트단지 가득한 도시 일부가 되었다. 그래도 바닷물이 들락거리는 갯벌과 넘쳐나는 인파로 흥청대는 포구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만수천을 따라 소래포구 바로 옆의 수도권해양생태공원까지 이어진 7.5km의 자전거도로는 폐염전과 갯벌을 지나는 특별한 코스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서 시흥 갯골생태공원을 거쳐 물왕저수지까지 11.4km도 자전거로 갈 수 있다. 소래포구에서 갯골생태공원까지는 사유지 도로를 지나야 하고 길 찾기가 다소 어려우니 인천대공원~수도권해양생태공원(7.5km), 갯골생태공원~물왕저수지(7.6km) 두 구간으로 나눠 가는 것이 좋다. 어느 길이든 4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공주~부여 백제큰길
백제의 옛도읍지 공주와 부여는 금강을 옆에 두고 30km가량 남북으로 떨어져 있다. 공주 곰나루에서 부여 낙화암까지 두 고도를 잇는 금강 옆에 난 길이 백제큰길(백제대로)이다. 평화롭지만 사연 가득한 강변길은 한없이 정겹고 평화로우며, 길 한쪽에는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역사의 향기와 풍경에 취해 달리기 좋다. 공주 곰나루에서 낙화암까지 30km 정도며, 공주에서 출발하는 것이 하류로 내려가는 길이라 더 편하다.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거대 갈대밭으로 유명한 순천만
갈대밭은 이 땅에서 보기 드문 풍경으로 순천만의 갈대밭은 230만㎡에 달한다. 순천시내에서 갈대밭까지의 8km 자전거길은 문학적이고 서정적이면서 한편 장쾌하다. 도중에 만나는 이사천보행자전용교에서 갈대밭 입구인 대대포구까지의 2km 둑길은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라는 뜻에서 ‘무진길’로 이름 붙여졌다. 순천시내에서 동천 둔치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남하하면 되는데, 아무리 천천히 가도 1시간이면 갈대밭에 도착한다. 갈대밭 내부에는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으니 순천만 건너편 장산갯벌관찰장까지 4km 비포장 들길을 가 보자.
자전거여행을 위한 메모
1. 안장을 높이자
대개 안장을 많이 낮춰 타는데, 관절에 부담이 가고 속도를 내기 어려우며 엉덩이도 아프다. 발뒤꿈치를 페달에 대고 가장 아래쪽으로뻗을 때 무릎이 곧게 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2. 브레이크는 두 손에
보통 왼쪽이 뒤, 오른쪽이 앞 브레이크며, 제동할 때는 두 손으로 동시에 잡아야 한다. 뒷바퀴는 조금 미끄러져도 문제없으나 앞바퀴는미끄러지면 통제불능 상태가 되기 쉽다. 그렇다고 앞 브레이크만 잡으면 앞으로 꼬꾸라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주의한다.
3. 변속요령을 익혀라
앞쪽에 3단, 뒤쪽에 7~9단 정도의 변속기어가 있으며, 1단으로 갈수록 느린 대신 오르막을 오르기 좋고, 7~9단으로 내려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숫자 없이 L(Low)과 H(High)로 표기된 변속기를 L로 갈수록 저속, H로 갈수록 고속이다. 처음에는 앞 변속기를 중간에 두고뒷 변속기 위주로 변속을 해본다. 변속기를 작동하면서 동시에 페달을 돌리고 변속순간에는 체인에 힘이 걸리지 않도록 약간 가속했다가 헛돌리는 기분으로 페달을 밟는다.